고어텍스 슬롯사이트 꽁머니에 대한 고민

북한산 의상 능선에서 일반 바람막이를 입고 다녀본 뒤로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져서 여기 써본다. 2023년 가을에 등산에 입문한 뒤로 겨울을 맞이하며, 나는 싸고 좋은 하드쉘(방수 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찾느라 옷을 사고 팔거나 혹은 사고 환불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고어텍스 슬롯사이트 꽁머니이 미군 장비에도 들어있다거나 고어텍스 슬롯사이트 꽁머니이 조난자의 생명을 구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여럿 보다 보니 아무래도 좋은 하드쉘이 없으면 스니커즈를 신고 산에 오르는 것이나 매한가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 탓이다.

그 결과 고어텍스 하드쉘을 중고로 세 벌, 중고 이벤트(e-vent) 하드쉘을 한 벌 샀으며, 심파텍스 하드쉘도 떨이 제품을 새것으로 하나 샀다. 그밖에도 네파의 엑스벤트 슬롯사이트 꽁머니, 중저가 브랜드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 패션 브랜드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도 사봤다. 튼튼한 것, 가벼운 것, 겨드랑이에 지퍼가 있는 것, 저렴한 것, 영락없는 등산객이라는 소리를 안 들을 만한 것...... 이런 식으로 장점이 다른 걸 하나씩 사보다 보니 이런 낭비를 하고 만 것이다. 아무리 싸게 샀다지만 이만하면 누구나 인정할 만큼 좋은 제품을 새것으로 하나 샀을 법도 하니, 역시 등산용품은 처음 살 때 좋은 물건을 사고 고민에서 해방되는 게 제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잡다한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사놓고 아주 유용하게 잘 쓴 날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 물론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은 비상장비에 가까우니 유용하게 쓰일 일, 즉 악천후를 만나는 일 따위는 없는 편이 비할 수 없이 더 낫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악천후를 대비한 비옷은 따로 상비하고 있는 만큼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의 방수 능력이 최고로 빛을 발할 일은 앞으로도 얼마 없지 싶다. 서울 근교만 다니는 나로서는 심각한 기상 이변으로 장시간 눈비를 맞으며 다닐 일도 없고, 약간의 눈비는 방수코팅이 되어 있는 일반 바람막이로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악천후의 수준을 적합한 대비책인 바람막이,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 비옷 세 단계로 나눌 때, 중간 단계를 맞이할 일은 서울 근교 당일 산행에선 눈비를 맞기로 작정하고 나서지 않는 이상 좀처럼 없다는 말이다.

역시 필요없나?

실제로 내가 가진 바람막이들의 슬롯사이트 꽁머니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궁금해져서 후드를 뒤집어 물을 담는 실험도 해봤는데, 조직이 치밀한 물건은 물 한 컵을 훌쩍 넘기는 양을 부어도 새지 않았다. 물을 지속적으로 머금고 있게 될 정도로 강수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 나일론 원단 자체의 특성과 발수 코팅만으로도 단시간은 버틸 수 있다는 말이다. 놀라우면서도 좀 허탈해지는 실험이었다. 그냥 바람막이나 입고 다니면서 비옷을 챙겨 다니는 게 가장 가성비 좋은 준비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만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라는 투습 능력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은 통과하지 못하게 하면서 땀이 말라서 발생한 수증기는 통과시켜 쾌적하고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는 게 방수투습 소재의 마법같은 개념이니, 이것만 두고 생각하면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만 있다면 두려울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슬롯사이트 꽁머니 안의 땀이 건조되어 날아가는 속도가 여간 느리지 않아서 투습 능력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나도 처음에는 고어텍스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입고 운동한 뒤에 살짝 싸해지며 땀이 마르는 느낌에 차이가 있긴 있구나 싶어 감탄했으나, 나중에 단순한 방수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입어도 그 느낌은 마찬가지였다. 쌀쌀한 날씨에 운동을 하고 숨을 돌릴 때 몸이 식으며 자연히 드는 느낌이었으리라.

아니, 그렇다면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은 다 쓸모없는 사치품에 불과하단 말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그랬다면 세계 최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군대에서 쓰고 있을리가 없다.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입고 장시간 땀이 나는 활동을 하면 방수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입고 동일한 활동을 했을 때와 명백히 차이가 난다고 한다. 내가 드물게도 새것으로 산 심파텍스 슬롯사이트 꽁머니은 고어텍스보다 성능이 좋다는데, 투습 성능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지 아예 투습 실험용 키트가 포함되어 있을 지경이었다. 그러니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입은 채로 고강도 활동을 했다가 쉬기를 장시간에 걸쳐 반복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겐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군인 같은 전투 요원은 여러 장비를 착용하고 총을 든 채 뛰고 걷고 멈추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그와중에 아무리 더워져도 ‘아이고 덥다’하고 총을 내려놓고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벗어놓을 수야 없는 노릇이다.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도 하네스 따위로 몸 곳곳을 묶은 와중에 덥다고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벗어서 허리에 감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몸을 적신 땀이 증발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 물집, 동상, 저체온증 등으로 위험해질 수 있으니 투습 성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평범한 등산객은 마음대로 걷다가 멈춰설 수 있으니, 더울 때는 그냥 옷을 벗어서 허리에 묶거나 배낭에 넣거나 걸치면 체온 조절이 해결된다. ‘더워지기 전에 벗고, 추워지기 전에 입는다’라는 등산계의 금과옥조를 따라 오르막을 오르기 전에 애초에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벗고 출발하고, 쉴 때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다시 걸치기를 반복하는 한 땀에 젖은 몸이 빠르게 체온을 빼앗겨 위험해질 일은 좀처럼 없는 셈이다. 적어도 내가 일반 방수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입고 다녀본 바로는 그랬다. ‘히말라야를 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비싼 등산복이 필요하냐’는 비난을 나는 아주 싫어하지만, 고어텍스 슬롯사이트 꽁머니에 관한한 다소나마 일리가 있긴 한 셈이다.

(훌륭한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이 안전과 사진빨 모두에 중요한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도 있는 게 좋으려나?

그러나 실제로 8시간쯤 등산을 해보면 그 지침을 지키기도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평범한 길을 다니는 등산객이라도 어깨와 가슴과 허리를 죄다 동여매고 등산 스틱을 짚고 다니는 와중에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입고 벗기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옷을 다섯 번 입고 벗을 일을 네 번으로 줄여주기만 해도 유용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병을 배낭 옆이 아니라 굳이 가슴쪽에 매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등산 경험이 적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노약자라면 땀이 어느 정도로 나는지 민감하게 감지하거나 적절한 정도로 쌀쌀한 것인지 아니면 추운 것인지 분간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경우는 땀이 나지 않는 상태보다 추위를 피하는 쪽에 집중해야 하니 땀이 좀 나는 것을 감수하고 방수 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더 오래 걸치고 있는 게 나을 것이다.

게다가 바람막이가 물을 얼마나 막아주는지 알아보고 살 수 없는 만큼 방수가 확실한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찾자면 결국 고어텍스, 심파텍스 등의 유명한 소재를 사용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방수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사는 게 가장 편해지기 마련이다. 방수 슬롯사이트 꽁머니이라고 적혀 있어도 단순히 소재의 특성과 발수 코팅에 의지한 물건인지, 재봉선을 안쪽에서 밀봉한 심실링 테이핑 처리를 해서 물이 조금씩 스며드는 것도 방지한 물건인지조차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방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도 수치로 알 길이 없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 중에서 이런 사양을 ‘불리해보이는 정보’까지 성실하게 표기하는 건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데카트론 정도다. 그러니 ‘그렇게까지 좋은 건 필요 없을 텐데’라고 생각해도 유명 방수투습 소재를 사용한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사는 게 명확한 선택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 근교라고 해도 급격한 기상 악화로 인해 심한 눈비나 강풍을 만나는 경우를 전혀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비옷을 갖고 다니는 이상 몸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에 젖거나 바람에 몸이 빠르게 식는 위험은 없겠지만, 비닐로 몸을 덮고 걸으면 땀에 몸이 젖기 마련이고 물은 땀이든 비든 작게는 불쾌감부터 크게는 저체온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니 땀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다면 체감이 되든 안 되든 그쪽을 택슬롯사이트 꽁머니 싶은 게 어쩔 수 없는 심리다. 산위의 날씨를 체감해본 적이 없거나 오랫동안 위험한 적 없이 산행을 해 온 사람이야 1000미터도 안 되는 산이 뭐가 위험하냐고 할 수 있지만, 사실 북한산만 해도 800미터 정도니까 산 밑이 0도일 때 올라가면 영하 4.8도가 되고, 게다가 바람이 초속 4m로 불면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 가량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심부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 시작되는데 물에 젖은 옷은 마른 옷에 비해 체온을 400배 빨리 빼앗아간다는 걸 곱씹어보면 뭐 하나라도 더 좋은 걸 챙기고 싶어지는 게 이상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안전장비가 많아서 위험해지진 않는다. ‘가방이 무거워서가 아니라 가벼워서 죽는다’라는 살벌한 격언도 등산계에선 오래도록 전해지고 있지 않은가.

결론

이도저도 아닌 얘기가 되어버렸는데, 애써 정리하자면 ‘6시간 내의 보편적 당일 산행 수준에선 비옷과 일반 바람막이로도 대개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 걸리는 산행일 경우나 기상 악화로 인한 위험도가 높은 겨울철이라면, 체온 조절에 익숙지 않은 초보일수록 방수 투습 슬롯사이트 꽁머니이 있는 편이 낫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반 바람막이도 퍽 훌륭한 게 많고, 슬롯사이트 꽁머니을 잘 입고 벗으며 다니면 하드쉘은 일 년에 두 번도 안 쓴다는 사람이 많은 만큼 나도 그렇게까지 필요하진 않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옷을 어떻게 입고 어떻게 다녀야 하는지 숙달이 된 사람 얘기다. 실제로 초보가 많이 찾는 관악산, 사패산, 소요산, 청계산에 가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화에 예쁜 면티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널리고 널렸으니 면소재를 피하고 좋은 슬롯사이트 꽁머니도 챙기라고 하는 편이 여러모로 이로울 것이다. 요령과 수칙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으로 벌충할 수 있는 부분을 벌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보일수록 좋은 장비를 써야 한다는 나의 지론과도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초보인 나는 또 좋은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분의 슬롯사이트 꽁머니들을 처분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뒤적이다 보니 도무지 팔기 아까워 견딜 수가 없다. 마음처럼 산에 자주 갈 수 없는 아쉬움을 장비로 달래는 습관부터 손봐야 할 모양이다.

(슬롯사이트 꽁머니 소재 중 내구도가 낮아 노후된 후 가루가 날리는 종류를 세탁기에 돌리면 난리가 난다 )

*추신

등산장비가 대체로 그렇듯이 하드쉘도 중고로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편인데, 심실링 테이프까지 멀쩡한 제품 찾기는 어려운 편이다. 가장 먼저 떨어지는 목 부분 테이프 상태를 보면 수명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방수 슬롯사이트 꽁머니 하나를 버리고 확실히 알게 된 것인데, 방수 또는 투습 소재는 건조기를 쓰면 안 된다. 세탁기도 피하는 게 수명에 좋다. 재봉선을 밀봉한 테이프의 본드가 빠르게 노후되기 때문이다. 세탁이 필요하면 전문 관리 세제로 손세탁한 뒤에 자연건조하고, 떨어진 테이프는 AS를 받거나 파텍스 접착제로 붙여야 한다. 듣기만 해도 성가신 얘기다. 그래서 나도 땀 날 때는 가급적 입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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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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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특별상을 받고 2023년 2차 아르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된 저의 "아끼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이 지금도 절찬리에 판매중입니다. 낡고 고장난 물건을 고치거나 버려진 것들을 수선하고 중고 거래를 지속하며 느낀 소비 생활의 고민과 의미에 슬롯사이트 꽁머니 수필집입니다. 지속적으로 물건을 사고 버리는 일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사소한 소비에도 회의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구매해주시면 저의 생계와 창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