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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사설 카지노 능선과 공포의 진흥왕 순수비 2



등산객들이 산양처럼 오른 경사로를 지나자 탁트인 바위 사설 카지노이 나왔다. 여기도 크게 솟구친 데다 가까이에는 나무가 없고, 그러면서 바위면이 넓어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장소였다. 사설 카지노을 좀 걸어 11시 44분쯤엔 족두리봉에 도착했다. 여기는 봉우리치고는 별로 솟지 않은 편이라 슬렁슬렁 사진을 찍고 돌아섰다. 인기 있는 코스답게 나 말고도 사람이 열 명쯤은 있어서 약간 북적거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사이에 파고들어 주변을 다 사진으로 담아두기는 아무래도 번거로웠다. 기억도 그리 또렷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슬슬 봉우리에서 둘러보는 풍경에 무감해진 모양이다.


그래도 그 풍경 중에 총알처럼 솟은 바위 봉우리가 또 하나 보이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그게 바로 다음 목적지인 향로봉이었다. 등산을 하다 보면 ‘내가 저길 간다고?’ 싶어서 경악하는 경우가 제법 있으니, 여기도 바로 그런 곳이었다. 이쪽에서 보기에는 완벽한 절벽면만 보이는 터라 도저히 걸어서 갈 수 있을 곳 같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등산의 멋진 점은 안되면 관두고 내려오지 뭐, 하는 심정사설 카지노 한 걸음씩 옮기고, 잡을 수 있는 곳을 다 붙잡으며 몸을 이동시키면 멀리서 볼 때 전혀 엄두가 나지 않았던 곳에도 대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불가능하겠다 싶으면 포기하면 그만이다. 딱히 무슨 상금이나 명예를 걸고 하는 시합이 아니니까 나쁜 일은 하나도 생기지 않는다. 다음에 갈 곳이 하나 더 남게 될 따름이다.


향로봉은 족두리봉에서 제법 하강한 다음 다시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그것만 해도 은근히 맥빠지는 일인데, 곧이어 어마무시한 경사로가 나왔다. 경사로의 길이 자체는 짧지만 마구잡이로 울퉁불퉁하고, 그러면서 마땅히 잡을 곳은 보이지 않는데다가, 심지어 바위로 된 표면 위에 시루떡처럼 은근히 모래가 깔린 길이었다. 약간 과장하면 바위 위에 깔린 모래라는 건 한 알 한 알이 베어링이나 마찬가지라 한 걸음 디딜 때마다 발이 미끄러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걸 나는 몇 번 넘어지면서 배웠기에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다. 이런 길에는 밧줄이라도 내려놓는 게 인지상정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어찌되었든 내가 갈 길이긴 했으므로 사설 카지노스틱을 접어버리고 천천히 경사를 올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래알 밑의 바위 표면이 아주 거칠어서 미끄럽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사설 카지노(사설 카지노 맞기는 한지 의심되도록 막되어먹은 암릉)


이렇게 길이 또렷하지 않아서 어느 곳을 밟고 어디를 잡으며 움직여야 하는지 파악하는 걸 길을 ‘리딩’한다고들 하는데, 사설 카지노의 숙련도와 리딩의 실력이 안전을 좌우하는 건 바로 이런 곳임을 나는 절실히 깨달았다. 경사로가 끝날 때쯤 단차가 심한 길로 잘못 접어들어 버린 탓이다. 돌아서 내려가기도 어렵고 더 올라가기는 잡을 곳이 만만치 않은, 그런 인간 통발 같은 곳에 서자니 입안이 말랐다. 팔다리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키 큰 남자 좀 만나고 싶다는 소리를 해서 충격받은 일을 제외하면 키가 작다고 아쉬워 한 일이 (뻔뻔스럽게도) 없는데, 산에 오르니 새삼 신체조건이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저러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싸구려 장갑과 낡은 등산화가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뒤에 튀어나온 곳을 붙잡고 무릎사설 카지노 바위를 쓸어가며 발끝이 걸릴 곳을 찾아 간신히 바위 위로 몸을 끌어올렸다. 추락의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영화 주인공 같은 심정을 살짝 맛본 셈인데, 주저앉아 겨우 숨을 돌리자니 옆에 다른 길을 찾아서 안온하게 걸어가는 청년들이 보였다. 나 원 참, 글 쓰는 것도 그렇지만 정말이지 아무도 알아줄 이유가 없는 고생을 자초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인생이다. 이 잘못된 미니 등반에서 그나마 의미를 찾자면, 길을 잘 봐가면서 다녀야 한다는 교훈, 등산복 무릎과 엉덩이, 그리고 등산화 앞코가 튼튼하게 보강된 이유를 확인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그나저나 이때까지만 해도 두 손까지 적극적사설 카지노 써야 하는 코스가 나올 때마다 등산 스틱을 접어서 배낭 옆 주머니에 꽂고 다녔는데, 배낭을 풀어서 내리는 게 번잡하다는 이유로 어지간하면 등산 스틱을 손에 들고 다니다, 그것이 난간이나 다리에 걸리는 일을 몇 번 겪은 뒤로는 아예 마음을 고쳐먹고 배낭 어깨끈 위쪽에는 카라비너를, 아래쪽에는 고무줄을 고리 모양사설 카지노 묶어놓아 등산 스틱을 빠르게 고정할 수 있게 개량했다. 등산 스틱의 끈을 카라비너에 집어넣고 아래쪽을 고리로 한데 묶어 임시 수납을 하게 만든 것이다. 고가의 등산 배낭에 이런 부분이 있기에 따라 만든 것인데 상상 이상사설 카지노 편리하다. 이만하면 사지도 못할 장비 구경에서도 건질 게 있는 셈이다. 세상에 보지 못한 풍경이 있다는 걸 알아야 갈 생각을 할 수 있듯이 편리한 물건이 있다는 걸 알아야 따라서 만들 생각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향로봉까지 심한 오르막과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을 번갈아 오르고 나자, 향로오거리라 이름붙은 갈림길 근처에 또 사람이 많이 모인 것이 보였다. 의상 사설 카지노도 봉우리 근처에 사람이 많았는데, 여기도 유명한 봉우리에 오르기 전이나 후로 쉬면서 태세를 정비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었다. 이 인근은 용케 침엽수가 우거졌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이 자라긴 했지만 비교적 평탄하고 넓은 바위지대라 여럿이 자리를 깔고 쉬기에도 적합했다. 그러나 나는 탁트인 경치를 보면서 쉬고 싶기도 했고, 복작거리는 게 싫어서 바로 향로봉에 올라갔다.


사설 카지노(점사설 카지노 보이는 비석과 눈덮인 산의 정경)

거기엔 건장한 남자 한 명이 나보다 먼저 와서 앉아있었다. 사이클링 복장처럼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그는 인생의 고난과 영혼의 근본적 고독을 곱씹는 것처럼 조용히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서, 나는 그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고 좀 떨어진 자리에 앉아 바람막이를 걸치고 싸늘한 삼각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물을 낭비하지 않도록 가급적 맵거나 짜지 않은 재료로 골라서 사온 삼각김밥은 차갑고 싱거운 양념밥이었으나 무거운 몸을 고도 500미터까지 끌고 온 뒤에 쉬면서 씹다 보니 밥알 하나하나가 부서지며 천천히 스미는 듯했다. 그러면서 시야 대부분을 점유한 산세를 보자니 안도와 감탄의 한숨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반쯤 흰 눈이 덮인 채 진녹색과 밝은 갈색으로 겹겹이 포개진 사설 카지노 너머로 남산과 남산 타워가 희미하게 보였다. 내가 아는 곳을 멀리서 보는 일은 사소하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인 구석이 있다. 광대해 보이는 범위를 내 삶의 궤적이 채웠다는 사실이 새롭기 때문이다. 흔히 ‘자기 자신을 한 발 떨어져서 보라’는 조언을 하는데, 자신의 궤적을 물리적으로 멀리서 보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다. 도시 생활자는 자신이 두 발로 이룰 수 있는 일을 실감할 일이 적기 때문이다.


밥을 다 먹을 때쯤 어디선가 개 두 마리가 바위 위로 올라왔다. 하얀 개 한 마리, 노란 개 한 마리로, 얼핏 진도개같은 모습이 엿보였다. 어릴 때부터 동네 마당에서 키우는 개들에 시달리고 살아서 개만 보면 불안감을 느끼는 나로서는 도무지 반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설 카지노객들이 먹을 걸 줘서 인간을 적대시하지는 않는 듯했지만, 들개가 언제 돌변해서 사람을 공격할지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가급적 개들과 거리를 두며 봉우리에서 내려갔다. 이번에는 무사히 지나쳤지만 언제 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개를 유인할 물건이나 대처 방법이라도 미리 생각해둘 일이었다.


사설 카지노(먹이를 찾아 사설 카지노를 어슬렁거리는 개들)

향로봉에서 내려가서 얼마 걷기도 전에 사설 카지노으로 오르는 입구가 나왔다. 사설 카지노은 신기하게도 여기부터 사설 카지노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게 울타리를 쳐놨는데, 그 옆에는 추락 주의 팻말이 아주 큼직하게 걸려 있었다. 도봉산 Y계곡 같은 곳보다 더 경고가 진지해서 나는 제법 호들갑이 심하다고 건방진 생각을 했다. 그 옆에 그림같은 삼색 고양이가 있어서 사진을 찍고 울타리 사이로 길을 올랐다.

(눈 덮인 사설 카지노의 삼색고양이)

그리고 울타리를 지나친지 30초도 되지 않아서 경고가 왜 그렇게 크게 적혀 있었는지 깨달았다. 사설 카지노은 그동안 본 그 어떤 봉우리보다도 아무렇게나 생겨서, 험악한 정도가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미취학 아동이 찰흙을 뭉치고 놀다가 별안간 공격적 충동에 휩싸여 찰흙덩이를 손가락으로 찌르고 주먹으로 두드리고 바닥에 세워놓고 돌을 던져 맞춘 것 같은 꼬락서니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정도로 마구잡이로 울퉁붙퉁하면서도 안심하고 발을 디디거나 손으로 잡을 곳이 별로 없어서, 나는 신경을 곤두세운 채로 봉우리의 테두리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르니 절대 못 갈 정도로 사람 다닐 길이 좁은 건 아니었지만, 여긴 정말 바깥으로 미끄러지면 죽고, 안쪽으로 미끄러지면 어딘가 부러질 곳이라 입안이 다시 메말랐다. (계속)


(두려움을 마주하고 사설 카지노를 오르는 사람들)


*추신

오래도록 깊이 잠들지 못한 분들, 얼어붙은 길 사설 카지노서 목놓아 부르짖던 분들,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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