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천 교수가 쓴 『숙론(熟論)』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구절은 인디언 보호구역에 새로 부임한 백인 교사의 에피소드입니다. 시험을 보겠다고 했더니 아이들은 서로 떨어지는 대신 동그랗게 모여 앉았습니다. 왜 그러는 거냐고 이유를 물으니 대답이 걸작입니다. "저희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상의하라고 어른들한테 배웠는데요."
토요일 밤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농민들의 시위가 경찰 차벽에 막히자 응원봉을 들고 남태령으로 달려간 시민들과 민주당 의원들 뉴스를 보며 이 장면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농민들 앞에는 이들을 후원하는 닭죽 수십만 원어치가 배달되어 왔다고 하죠. 시위자들 보은을 위한 전세버스도 속속 도착했고요.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책에서 이 부분을 찾아 필사를 했습니다. 계엄령 친위쿠데타로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린 연말이지만 그래도 서로를 생각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겨울이 춥지만은 않습니다. 어제는 부희령 작가님이 제 책 『나를 살린 해외 바카라 사이트, 내가 살린 해외 바카라 사이트』을 사서 매일 조금씩 읽겠다고 해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