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배우의 팬이다. 언제부터 팬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가 나오는 바카라 게임 사이트을 보고 실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최근에 《집집:하우스소나타》를 재밌게 봤고 심지어《열녀를 위한 장례식》 때는소행성 ‘책쓰기 워크숍’ 멤버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보기도 했다. 조선시대 규방의 여성들이 공동 창작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는 '열녀를 위한...'의 연출, 작가, 바카라 게임 사이트들이 다시 뭉친 작품이니 안 볼 수가 없었다(계엄령 내란 파동으로 일상이 엉망이 된 탓에 뒤늦게 예매했다).
이 바카라 게임 사이트은 네 명의 작가가 각각 ‘반려’라는 주제로 극본을 쓴 옴니버스 극이다. 당연히 반려동물 이야기가 나오고 함께 삶을 나누는 커플, 가족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데 김윤영, 진주, 최보영, 황정은 모두 잘 쓰는 작가라 그런지 반려 이야기라도 차원이 다르다. 건설사고 현장에서 겨우 살아 돌아온 남편이 옷걸이(방구석에 세워두는 스탠드형)가 되어버린 사연은 판타지 형식이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이 너무 애틋해서 눈물이 난다. 레즈비언 커플 수완과 인우가 법적으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성인 입양'이라는 방법을 생각하는 이야기는 병과 죽음이라는 예정된 사건이 반려인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거기에 방금 고아가 된 소진이라는 조카가 끼어들어 더 애절했지만 결국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친구 중에 좀 이상한 놈이 있는데 속마음은 따뜻하다는 건 알아 할 수 없이 친해지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작은 돌멩이에 그림을 그려 '반려돌'로 파는 정우가 그런 아이다. 그런 정우의 집 현관문을 무시로 문을 따고 들어와(비밀번호가 1234라고 비웃는다) 친구를 돌팔이라고 부르는 민준은 펫로스를 경험한다. 기르던 개가 죽었는데 아버지가 매장을 하려고 해서 유골함을 들고 친구집에 온 것이다. 그 유골함을 찾으려고 누나와 여동생마저 정우 집으로 오고......
이런 있을 법한 이야기에 힘을 주는 것은 개방형 무대의 동선과 타이밍을 너무나 잘 조합한 이인수 연출의 힘과 김소연, 김수아, 윤현경 같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다. 박소연 배우의 활기찬 연기도 좋았지만 동성 커플을 열연한 김수아 윤형경 배우의 세심한 연기는 정말 감동이었다. 아내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계속 내 손수건을 가져갔다(바카라 게임 사이트에 방해될까 봐 자신의 벨크로 가방을 열지 못했다고 한다). 바카라 게임 사이트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박소연 배우를 기다리다가 함께 나온 김수아 배우, 윤현경 배우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김수아 배우는 나와 페이스북 친구라며 글 잘 읽고 있다고 인사를 해주어 더 기뻤다.
바카라 게임 사이트은 2024년 12월 13일에 시작해서 오늘인 22일에 끝났다. 너무 늦게 본 데다가 오늘 자동차를 몰고 보령으로 내려오느라 리뷰를 이제야 쓰게 되었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쓰는 이유는 이 바카라 게임 사이트의 제목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창작집단 '글과무대'는 제목처럼 희곡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극의 골격이 좋다는 얘기다. 그리고 옴니버스 작품 중 이렇게 탄탄하고 재미도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꼭 기억하고 있다가 내년이든 후년이든 다음 무대는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