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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관계에서도 거리 두기는 필요하다 “살을 빼고 싶은데 술을 먹고 싶어서 스트레스받아.” “그건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야.” 상대방이 나에게 차분하게 대답한다며 흡족해했다. “그건 네가 선택해야 할 부분이야. 너무 스트레스받으면 그냥 술을 마셔.” 상대방은 결국 술을 마시기로 결정했고 기뻐했다. 예전에 나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더 행복해할까 괜히댓글 0 Mar 27. 2025 by 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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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우리의 삶을 채워주는 것들] 꽃잎 사이 남은 공간을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 그 빈 공간이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일 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 여행을 다녀왔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제 이력서 경력 기간에는 빈 공간이 생겼지만, 대신 제 내면의 공간을 가득 채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력서에 드러나 있는 공백댓글 0 Mar 25. 2025 by 무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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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 Emptiness누군가를 위해 줄곧 비워놨던 투명. 의미 없이 남아있는 곳. 누구의 자리도 아닌 자리. 처음부터 비어 있던 투명. 과거에도, 지금도 아무것도 아닌 공백. 하지만 때때로는 숨쉬기 위한 실낱같은 틈.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지친 몸을 나도 모르게 기대는 곳. 문득 옆을 돌아봤을 때 누군가가 앉아있길 바라는 옆자리. 외로운 내가 언젠가 가져다 놓고 그 의미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분주했던댓글 0 Mar 25. 2025 by 지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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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봄을 초대하는 공간요즘 내 마음을 채우는 단어는 ‘여백’이다. 겨울이 끝나가는 길목에서 나는 문득 빈 공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던 겨울은 모든 것을 꽁꽁 숨겨두었다.눈 속에 묻힌 땅도, 차가운 바람에 가려진 햇살도,겨울은 그렇게 모든 것을 가둬두고 꽉 채워버렸다.그런데 봄이 오려나 보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다르다.차갑지 않고, 따댓글 0 Mar 25. 2025 by 코난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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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사람나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 나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 여백의 사람 화려한 빛보다 잔잔한 빛을 좋아한다. 사람도 그렇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사람보다 어두운 무대 아래 잔잔한 빛을 머금고 있는 사람이 좋다. 나는 그런 사람에게 끌린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 자체가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인간성이랄까, 사람 됨됨이랄까, 혹은 순수함이랄까, 진정성댓글 0 Mar 23. 2025 by 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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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17] 잠시 멈춤, 다시 나아가기 위한 쉼표일정을 미루고 나서야 깨닫게 된 마음의 여백 정해진 일정을 미뤄야 하는 순간이 있다. 예상치 못한 몸의 신호가 일정을 바꿔 놓으면, 때로는 좌절스럽고 화가 나기도 한다. 작년 3월 초, 갑자기 오른쪽 눈의 망막박리 수술을 하게 되어 모든 일정을 급하게 연기해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그나마 온라인으로 전환해서 한 달 후 다시 대면 일정으로 복귀할 수 있었지만, 급작스러운 변화는 언제나 당황스럽댓글 0 Mar 19. 2025 by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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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담는 여백워드에세이: define, blank, black 갤러리인 줄도 모르고 매번 무심히 지나쳤다. 그런데 오늘은 창가에서 도자기 한 점이 화려한 빛을 뿜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도자기다. 가까이 가보니 도예전이 열리고 있었다. 창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문을 열고 나왔다. 편하게 들어와서 구경하시라고 점잖게 말을 건넨다. 그리 크지 않았지만, 가정집을 개조한 듯, 거실과 방이댓글 14 Mar 19. 2025 by 공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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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2021. 7. 6. - 2021. 7. 7. 48세라는 보스니아 출신의 남자 선생님은 아픈 사람처럼 휘청거리며 걷는다. 말은 유치원생에게 하듯이 느리게 늘여 빼며 해서 첫 수업부터 한숨이 나왔다. 사람을 너무 타는 나는 앞으로 3개월의 수업시간을 어찌 버틸지 참 걱정이다. 게임한다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그의 수업에도 장점은 있을 테니 억지로라도 찾아야 생존할 수 있다. 방학 동안 스위스에 다녀댓글 2 Mar 15. 2025 by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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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빠짝 마른 앙상한 가지,비틀려 오그라든 나뭇잎,마지막이 초라하지 않은 이유, 꽃보다 어여쁜 열매들,제 몸 뚫고 터져 나온 열매들,쓸쓸한 여백 속의 밝은 생기生氣,나무가 남긴 마지막 꽃,댓글 4 Mar 15. 2025 by 김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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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제4부 아직은 15 퇴고 Finish writing 출렁이고 들썩이던 설레임 그 왈력에 견뎌야 했던 망망대해 비릿한 활자들 다 토해내고 나니 적막의 여백, 아름답구나! With the excitement of the raging waves and the sea It's vast that I had to endure that power After vomit댓글 2 Mar 14. 2025 by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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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오스제4부 아직은 05 아피오스* Apios 대륙을 건너온 점령군처럼 어마 무시한 덩굴 깃발 아래 숨 죽여야 했던 키 작은 채소들 첫서리가 내리던 날 호미 끝에 생포되어 줄줄이 끌려나오는 포로 앞을 가로막는 오싹한 발상의 너의 정체는? *인디언감자 Scary like an occupation force that crossed the continent Had댓글 0 Mar 11. 2025 by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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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여백이 편한 사람연락 안 되면? 뭔 일이 있겠지. 한동안 안되면? 조금 걱정되는 사람. 좋은 결과보다는, 날 도우려는 의도가 좋은 사람. 그냥 같이 차를 마시며, 침묵을 즐겨도 편한 사람.댓글 0 Mar 11. 2025 by 박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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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비워야 할 때다지하철독서-1934 여백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다음 단계의 성장을 촉진하는 원점이 된다. -여백 사고- (야마자키 세이타로/북스톤) ----------------------- 지금 내 마음엔 여백이 있는가? 어떤 새로움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이 오래된 것들로 가득 찬 상태는 아닌가? 비워야 한다. 바뀌고 변하고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간이 필요하다. 잠댓글 1 Mar 10. 2025 by 진정성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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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그리게나! 누가 책을 썼는지보다 중요한 것평단지기 독서 2888일째,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에릭와이너 250309 책의 여백과 대화하기, 수그리기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작가에게는 어떤 감정이 느껴졌는가를 쓰는 것보다 독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 - 와이작가 이윤정 - 2025년《평단지기 독서법》 일곱 번째 책은 인문 분야,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에릭 와이너 저자의 책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댓글 0 Mar 09. 2025 by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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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었음에 대해서비었음에 대해서 비었다는 것이 두렵기는 하지만 실상은 비지 않았음을 허전해하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잦은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빈 곳을 채워가면서 자신의 실존을 느끼게 되는 존재이다. 인간에게 있어 빈 곳이란 살아있음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영혼의 장치이며, 비었다는 느낌은 자신이라는 존재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영혼의 현상이다. 인간은댓글 0 Mar 08. 2025 by 프란츠 교수의 인문학과 예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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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ography Hierarchy (3)2-1. 타이포그래피 위계 디자인 웬만큼 이해하기 2-1. 타이포그래피 위계, 계단 오르기 5. 다섯 번째 계단 오르기: 줄간여백+굵기강조 여기서부터 어느 정도 위계의 서열이 명확하게 표현되기 시작한다. '여백(Space)'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를 강조해 주는 것이다. 충분한 여백은 오브젝트(정보, 이미지, 입체)에 집중하게 한다. 시각 수용자는 큰 인내심을 가지고 정보를 읽지 않는다. '인댓글 0 Mar 07. 2025 by 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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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엔 결이 많고 틈이 많아서목정원,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속속들이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진 글을 만날 때가 있다. 우스운 건, 그렇게 어디 한 곳 빠트릴 수 없이 밀도 높은 문장들로 가득한 책에 대해 끼적거리기가 아주 힘들다는 거다. 여백이 없달까, 끼어들 틈이 없달까. 계속 눈길이 머무는데 감히 말 한번 붙여보기엔 너무도 대단한 사람 같아서, 나처럼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말을 건다고 돌아봐나 줄까 싶은 그런댓글 0 Mar 06. 2025 by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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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과 변기세척솔우아한엄마의사생활 올해로 육아는 십 년 차에 접어들었다. 세 남매는 제 나이에 맞게 고유한 성장을 하고 있다(나도 정직하게 늙고 있고). 이 친구들과 매일 부대끼면서,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생긴 습관이 있다. 공간 속 여백에 집착하게 된 것이다.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가 신경이 과민해져서 숲속을 방황하듯이, 그렇게 숨을 헐떡거리면서 빈 공간을 찾아다닌다. 정신이 산만해지면,댓글 0 Mar 05. 2025 by 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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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알아차림을 위한 시간 갖기 그림을 그릴 때 욕심이 과해지면 조악해지듯 생각과 마음도 그러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두서없이 마구 헤쳐내기식으로 해대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없어져 있고 너덜 해진 정신과 지친 육신만 남아있다. 남들이 하는 것을 막연히 쫓아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니 분명 시간을 쓰고 있음에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다. 욕심을 채우지 못해 쪼그라든 자존댓글 0 Mar 04. 2025 by 상상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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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03.03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한동안이라기엔 꽤 긴 시간들을 보냈다. 여백을 마주하지 못한 건 보이지 않는 눈들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보이지 않는 눈들의 숨결이 자꾸만 느껴져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계속되는 자기검열은 결국 멀쩡한 자판을 부숴버렸다. 난 이제 글을 쓰는 방법을 모른다.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댓글 0 Mar 03. 2025 by 오리꽥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