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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메이저사이트에 얽힌 리얼리티 에세이

[메이저사이트학개론] 에세이의 품격을 높이고자 책리뷰와 함께 씀

이번에세이는오래 기다렸다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에는 부족했고. 쓰지 않기에는 너무 재미있었다.오래 관찰해 온 이야기다.도서관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메이저사이트 소동이다.


빵!축포가 울린다.




쉬는 날인데, 카톡이 하나 울렸다. 함께 근무 중인 선생님께톡이었다. 방금 남자 어르신 한 분이 어린이실 신착코너에서 메이저사이트를 냅다 뀌시고, 사라지셨다는 것이다.뭐? 메이저사이트만 뀌고 나가셨다고? 그런 황당한 일들이 가끔 조용한 도서관에서도 일어난다.

그럴 때면,도서관 직원으로서 매우난감하다. 너무나기가 막힌일이나대놓고웃는다면 민원이 발생할수 있으니웃을 수도 울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냄새라도 남기고다면,뒤처리는 물론이거니와출처 불분명한냄새가 직원의 것인 양자칫오해를 받을 수있지 않은가.


실제나는 도서관에서 메이저사이트 때문에 오해받은일이두어 번있었다.


어린이실근무 때였다.만화 서가가북적이던주말이었다. 만화책을 정리하기 위해서가에갔는데,정말이지너무도 지독한메이저사이트냄새가진동하고있었다. 어찌나 고약한 지 숨을 들이켜는 순간,나도 모르게얼굴이 찌푸려졌다.

냄새의 밀도로 보아,방금만화책을 가져간 녀석인데. 남자아이들의 뒤통수는 비슷비슷해서 범인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정리는 나중 문제!냄새가 지독하니일단 피하는 게상책이다싶었다.

나가려던찰나에만화 서가로들어서는 어린이이용자와만났다.

표정을 보자마자직감했다. 너도맡았구나. 하긴 이걸 못 받으면 당장 이비인후과에 가야지.

나는 눈빛과표정으로 어린이 이용자에게말했다.

지금 누군가 메이저사이트를 뀌고 갔는데, 냄새가 고약하니 조금 있다가 책을고르는 게 어떠니?

그런데, 우리의교감은 전혀통하지 않았다.

자꾸 코를킁킁거리면서이상한 눈으로 자꾸나를쳐다보는 게 아닌가,

나? 나? 아냐 진짜 아니야


짧은 찰나였으나, 나의 셈은 복잡해졌다.

여기서 내가 유유히 사라진다면 나는 메이저사이트 먹튀자가 될 것이고

여기에 머물자니 그메이저사이트는 내가 뀐것이아님을 증명해 보여야 할 터였다.

후자가 낫겠다 싶었다.

책을 정리한 척하며 내가 뀐메이저사이트가 아니라는 표시로 나 역시 코를 흠흠 거렸다.

그것만으로 부족해 보였다. 급기야는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잠시 열어두는 제스처까지 보였으니 메이저사이트 용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두 번째 오해는문헌정보실에서있었다.

꽤 오래 봉사하러 오시는 성인 남자분이 계셨다.

자주 오니, 도서관이라는 공간이편해지셨는지,까치머리에운동복 복장으로 오시곤 했다.

나는 상호대차된 책을 찾기 위해, 그봉사자가 있는 서가 다음 칸으로 갔다.

하필 맨 아랫칸에 꽂혀있는 책을 빼기 위해 쪼그려앉으려는데

!

하고메이저사이트 소리가 들렸다

당연히내 소리가 아니었다. 나도 하마터면 내 소리라고 오해할 뻔했다.

내가 아니라면, 범인은 단 한 명.

앞 칸에 있던봉사자였다.

나는소리에 놀라고,성인 봉사자의대범함에 한번 더 놀랐다.

주변에이용자가 없다고 하나, 조용한도서관문헌정보실에서 안 들리는 곳이 있었을까?

봉사자야계속 서가에 남아정리를하면 되지만.나는책을가지고여기를 나가야 하는상황이었다.

그렇다고메이저사이트 뀐 자의 누명을 받지 않기 위해계속 있을 수는 없는일이었다.

어쩌겠나.최대한덤덤한표정을 지으며조용히 서가를빠져나갈수밖에.

속마음은몰라도 겉으로는 모두들 책에 집중하고 있었으니,눈에 집중하는 자 귀는 막혀있을 거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다른 도서관에서도비슷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어떤 분이 책을 읽다가메이저사이트를 뀌시는데, 그 소리가 크기도 크거니와 길이도 길어서주변인을 놀라게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어쩔 수 없이 그쪽책상에'메이저사이트 금지'라는메모를살포시붙여놨다고 했다.

그래도메모를 본이후로는메이저사이트소리가들리지않는다고하니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는 궁금했다. 왜 조용한 도서관에서 메이저사이트를 뀌는 것인가?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인가?그 속내까지궁금하던 찰나,재미있는 책 한 권을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메이저사이트

스테만 게이츠가 지은 '메이저사이트학개론'이라는 책이다. '세상 진지한 메이저사이트 교과서'라는부제만큼이나 메이저사이트 화학, 메이저사이트 생물학, 메이저사이트 물리학다양한 과학적근거들로 메이저사이트를 설명하고 있다.내 생전 그렇게 재미난 개론서는 처음이었다.


책을 읽고메이저사이트를이해하는 지식의 폭이넓어지니도서관에서메이저사이트 뀐자들의 장의 상태와 마음을분석하는데도도움이 되었다.


만화책 서가에서 지독한 메이저사이트를 뀐 어린이~ 그 어린이는 아침 메뉴로 고기와 치즈를 먹었을 확률이 높다.

가장 독한 메이저사이트들은 아미노산을 분해한 결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특히 콩과 치즈, 육류에 그 성분이많이함유되어 있다.

어린이 신착서가에서 메이저사이트를 뀌고 냅다 도망간 어르신~ 그분은직장과 항문의 싸움을 말리지 못할 만큼괄약근의 힘이 없었던 게다.책은메이저사이트란 직장 내의 고기압과 항문으로 메이저사이트가 빠져나가면서 만들어지는 저기압 사이의싸움이라고 했다.손주 녀석 동화책이라도 빌려주러도서관에오셨다가, 싸움을제지할 틈도 없이나온 메이저사이트에 줄행랑을 치신 건 아닐까 싶다.

메이저사이트로 주변 사람들만 놀라게 했던이용자님~평소돼지감자를 드시거나 청력이좋지 않을확률이 높다. 돼지감자가 지구상에서 메이저사이트를 유발하는 최고의음식이라고 하니 말이다. 청력이안 좋으면본인의 메이저사이트 소리가 엉덩이 하품소리 정도로들렸을수도있겠다싶다.


그렇다면 그 성인봉사자자기의 신체에서 메이저사이트가 나올 거라는 걸전혀눈치채지 못했을까?

이것은반박할 근거가있다.메이저사이트학 개론110p에나온다.

직장에 메이저사이트 가스가 차오르면 압력이 쌓이고, '이제 바로 메이저사이트를 뀌어야겠다.' 혹은 '화장실을 가야겠다'는 욕구로 느껴집니다. 아주 작은 기계수용체들이 영리하게도 뇌에 메시지를 보내주는 덕분입니다. '뒤를 조심해. 큰 덩어리가 내려오고 있다고.' 이런 느낌은 아주 정교해서 보통 우리는 메이저사이트와 똥을 구별할 수 있죠. 바깥조임근을 풀어주기로 결정하면 압력이 높아진 가스가 힘을 써서 항문 사이로 작은 구멍을 열 수 있습니다.
(중략)


그러니까그분은 뇌의 메시지를 무시하고,그냥메이저사이트를 배출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분들이 메이저사이트를 뀌지 않고 참았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 역시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그러다그것을 배출하지 못하면 서서히 통증으로 되어 소화불량과 속 쓰림으로 넘어갈 수 있다.숨결에서 메이저사이트냄새가 날 수 있다고도 한다. 메이저사이트가 장 속에 너무 오래 머물면 가스가 결국 혈류로 재흡수되어 호흡으로 배출될 수도 있다고한다.아주 무시무시한 결말도 있다. 메이저사이트를 집요하게 참는다면게실 천공이 발생하여 장이 파열될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법한 일이다.


메이저사이트를 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메이저사이트를 뀐 자에게 대한 다정한 대처법은 못 본 척해 주는 일이 아닐까.


앤드루마블은 이런시를썼다.귀학개론에 나온 부분을 인용한다.


우리의 모든 힘과 다정함을 뭉쳐

공 하나로 만들어봅시다.

그리고 생의 강철 문을 통해

한바탕 싸움으로 우리의 기쁨을 터뜨려 버립시다.


오늘은 11월 3일. 가을이라는 계절이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우리도 생의 기쁨을 터트리자. 때와 장소는 적절히 가려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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