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바카라브롱크스의 성난 황소

1990년 2월,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생애 최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나는 충격적인 라이브 바카라 한 편을 보게 된다. 그 라이브 바카라는 바로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니로,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작품, <택시 드라이버. 1976년, 칸 라이브 바카라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그해 아카데미 라이브 바카라제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화제작이었다. 물론 아카데미에서는 노미네이트만 되었을 뿐 수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1990년 2월, '단성사'라이브 바카라 개봉되었던 <택시 드라이버의 신문광고

하지만 1990년 2월의 극장가는 흥행몰이를 하고 있던 수작들이 제법 많았고 그중에서도 1989년 말에 개봉한 맥 라이언의 인생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나, 맬 깁슨의 <리썰 웨폰 2, 모건 프리먼과 제시카 탠디 주연의 <드라이빙 미스데이지가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잘 나가는 라이브 바카라들을 제쳐두고 만들어진 지 14년이나 지난 <택시 드라이버를 선택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운데 흥행 성적이 가장 좋았고(1976년까지 집계), 또 여러 라이브 바카라평론가들이 극찬을 쏟아내며 라이브 바카라가 만들어진 지 14년이나 지나 드디어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호들갑을떨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왠지 모를 의무감에 사로잡혀 <택시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들. 전 세계라이브 바카라 가장 귀여운 여인이었던 맥 라이언(우)과 빌리 크리스털

멜 깁슨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 <리썰 웨폰 시리즈. 뜬금없이 '불같은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라이브 바카라가 끝났을 때, 나는큰 충격에 휩싸였다. 여러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너무 스산했고, 무엇보다 로버트 드니로의 사이코패스 연기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을씨년스러웠다. 왜 칸 라이브 바카라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는지, 왜 아카데미 라이브 바카라제에서는 수상을 하지 못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는없었지만 너무나 명확히 알 수 있는, 그런 라이브 바카라였다.

사이코패스 역할을 소름 끼치도록 표현해 낸 연기의 신, 로버트 드니로

극장라이브 바카라 나온 나는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에출연한로버트드니로를무작정 찾아 나섰다.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나는 ‘종로서적’과 ‘교보문고’를 왕복하며 라이브 바카라잡지란 라이브 바카라잡지는 모두 뒤지고 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스콜세지와 드니로의 필모그래피를 샅샅이 훑던 중에 마침내 나는 라이브 바카라 한 편을 발견했다. 그렇다. 내 가슴속 깊이 또아리를 틀고 앉은 세편의 라이브 바카라 중 두 번째로 꺼낼 라이브 바카라, 그것은 바로 1980년에 만들어진 마틴 스콜세지 연출,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라이브 바카라 <레이징 불(Raging Bull), 한국어 제목 <분노의 주먹이었다.

마틴 스콜세지의 위대한 라이브 바카라 <레이징 불

라이브 바카라 <분노의 주먹은 프로복싱 미들급 세계챔피언 제이크 라모타의 회고록인 <레이징 불(Raging Bull):나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전기 라이브 바카라이다. 라이브 바카라의 원 제목은 책 이름 그대로 <레이징 불(Raging Bull), 즉 ‘성난 황소’인데 이 ‘레이징 불(Raging Bull)’은 주인공 제이크 라모타의 선수시절 별명 ‘브롱크스의 성난 황소’에서 따온 것이다. 13년 동안의 선수시절 중 다운을 단 한 번밖에 당하지 않았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인한 맷집의 소유자였던 제이크 라모타는 상대에게 무수한 펀치들을 허용하면서도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인파이터로 인기를 모으며 ‘성난 황소’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 미들급 세계챔피언 라이브 바카라 라모타의 실제 모습

미국에서 1980년에 개봉된 라이브 바카라 <레이징 불(Raging Bull)은지금은마틴 스콜세지의 필모그래피를 넘어라이브 바카라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개봉조차 되지 않았을 정도로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라이브 바카라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아메리칸 뉴 웨이브 시네마’로 불리던 작가주의 라이브 바카라들이 조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들이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런 인기에 힘입어 마침내문제작인<택시 드라이버가 뒤늦게 개봉되었고 뒤이어 이 <레이징 불(Raging Bull)도 비디오테이프로 출시되었는데그 출시된 비디오테이프의 제목이 바로 <분노의 주먹이었다.

라이브 바카라 <레이징 불(Raging Bull의 한국어 제목 <분노의 주먹. 마틴 스콜세지 열풍에 힘입어 뒤늦게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먼저 그 유명한 오프닝 시퀀스. 사각의 링 위에서 한 남자가 ‘섀도복싱(Shadow Boxing)’을 하는 장면을 슬로우로 보여준다. 희뿌연 연기와 역광으로 인해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화면을 나누고 있는 링의 로프는 마치 감옥의 창살처럼 느껴진다. 쓰러뜨리거나 쓰러지지 않는 한 빠져나올 수 없는 링은 감옥과도 같다. 여기에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이 장엄하게 흐른다. 라이브 바카라 역사에서 가장위대한 장면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 오프닝 시퀀스와 함께 라이브 바카라는 시작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N4uXfnH2aA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제이크 라모타의 삶은 비루하기 그지없었다. 1900년대 초반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동부지역은 이탈리아 남부지역으로부터 건너온 이민자들로 넘쳐났는데 이들 대부분은 주로 대도시의 빈민가에 모여 살고 있었다. 하지만 1920년, 그 유명한 금주법이 통과되자 이를 기회로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은 발 빠르게 밀주 제조에 손을 댔고 밀주 제조를 넘어 유통까지 장악하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였다. <대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전설적인 누아르 라이브 바카라들에서 묘사되듯이 이 시절 미국은 마피아들의 천국이었다. 누구든지 먹고살기 위해서는 마피아들에게 협조해야 했고 제이크와 같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폭력과 범죄는 일상이었다. 스무 살이 채 되기도 전에 그는 보석가게를 털다가 체포되었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복싱과 만나게 된다.

그 시절, 뉴욕은 마피아의 천국이었다. 사진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한 장면.

출소한 제이크는 짧은 아마추어 경력을 쌓은 후 1941년 19세의 나이로 프로로 전향한다. 데뷔 초반부터 그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심지어 40승 무패 행진을 하고 있던 세계 복싱의 레전드 ‘슈가 레이 로빈슨’에게 생애 첫 패배를 안기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에게 세계 타이틀전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마피아와 손을 잡아야 타이틀전도 가능했던 시대. 마피아 토미는 자신의 도움 없이는 세계타이틀전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챔피언벨트를 원한다면 빌리 폭스와의 경기라이브 바카라 져달라고 이야기한다. 제이크는 결국 성의 없는 경기 끝에 4라운드 TKO패를 하게 되고 패배 후 라커룸으로 돌아온라이브 바카라는세계타이틀 욕심에 마피아들에게 굴복하고 승부 조작을 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오열한다. 이때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조 페시(조이 라모타역, 좌)와 로버트 드니로(라이브 바카라 라모타역, 우). 두 레전드 배우의 우정은 바로 <분노의 주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스콜세지는특이하게도이 라이브 바카라를 흑백으로 만들었다. 그 이유는 제이크가 ‘밤에 가끔 지난날을 생각할 때 흘러간 흑백라이브 바카라를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회고록에 적었기 때문이라고. 또 <분노의 주먹은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밖에 없는 미국사회의 최하층민이 복싱을 통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다가 처절하게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렸기 때문에 선명한 색깔을 가진 컬러보다 흑백으로 라이브 바카라를 제작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가운데 스콜세지는 경기에서 승승장구하고 사랑하는 비키와 결혼을 하는 등 제이크 라모타의 삶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행복했던 시절만은 컬러 화면으로 보여준다. 정제된 편집 작업을 거친 흑백 장면들과 다르게 컬러필름이지만 편집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조악한 홈 비디오 화면으로 그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보여준 것은 여기에는 진정한 행복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치이다. 제이크가 서서히 몰락해 가는 과정은 흑백화면으로 아주 선명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지만 제이크와 조이 가족의 행복한 모습은 거친 컬러화면으로 아주 빠르게 편집된다. 그들의 전성기는 대충 겉모습만 묘사하면 될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2xD-HYTPPI

마피아와 손을 잡은 라모타는 ‘에디뜨 피아프’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마르셀 세르당에게 승리하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세계챔피언이 된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열등감으로 점철된 비루한 인생을 살았던 라모타는 이 행복이 깨질까 두려웠고 이런 두려움은 지독한 의처증으로 나타나 아내 비키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급기야 동생 조이와 아내 비키의 관계를 의심하면서 결국 라모타는 그가 가장 사랑했던 두 사람을 모두 잃게 된다. 이 사건으로 비키의 마음은 완전히 라이브 바카라를 떠났고 조이 역시 언제까지나 함께일 줄 알았던 형과 결별한다.

아내 비키 역의 캐시 모리어티와 로버트 드니로

맨주먹으로 시작해서 세계챔피언의 자리까지 오른, 누가 봐도 성공한 인생이었지만 제이크 라모타는 내면부터 이렇게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라이브 바카라 그는 필생의 라이벌 ‘슈가 레이 로빈슨’과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1951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펼쳐진 미들급 세계타이틀매치라이브 바카라라모타는 로빈슨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며 13라운드 TKO 패를 당한다. 워낙 일방적인 경기였던 탓에 많은 사람들은 이 경기를 1929년 2월 14일, 알 카포네가 밀주판매의 이권을 놓고 대립하던 아일랜드 마피아들을 함정에 빠트려 사살했던 ‘밸런타인데이 학살’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쓰러지지 않았던 라모타는 TKO가 선언된 뒤 환호하고 있는 로빈슨에게 다가가 ‘넌 나를 결코 쓰러뜨리지 못했어! 쓰러뜨리지 못했다고!’라고 포효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내면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그의 삶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라이브 바카라의 마지막 자존심일 뿐이었다.

'밸런타인데이의 학살' 실제 경기의 라이브 바카라 라모타 모습. 많은 펀치를 허용했지만 로프를 잡고 끝까지 쓰러지지 않았다.

은퇴 후 엄청나게 체중이 불어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마이애미의 한 클럽을 인수해 스탠딩 코미디를 하고 있었는데, 그곳라이브 바카라 미성년자 소녀를 남자에게 소개해줬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라모타가 정말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기 위해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에게는 이제 챔피언벨트도, 아내와 아이들도, 동생도 없었다. 이제 그에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제이크는 감옥에 들어갔고 절망 속에 눈물을 흘린다.

은퇴 후 클럽라이브 바카라 스탠딩 코미디를 하고 있는 제이크 라모타를 연기하는 로버트 드니로. 실제 몸무게 27Kg을 늘리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라이브 바카라 <분노의 주먹은 열등감으로 가득 찼던 한 가난한 남자가 세계챔피언이라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가 외롭게 몰락하는 삶의 과정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이 라이브 바카라에서 보여준 마틴 스콜세지의 뛰어난 영상연출은 라이브 바카라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들을 무수히 만들어냈다. 이 글 처음에 소개한 오프닝 시퀀스에 더해 세르당과의 타이틀매치 때 경기를 위해 대기실부터 어둡고 긴 복도를 지나 관중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 들어서 링 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롱 테이크로 담아낸 장면은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https://youtu.be/s1jf7HM-k8g?si=Nw9zOa1f_ixIyE_Z

은퇴 후의 제이크 라모타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27kg을 늘린 로버트 드니로의 혼신을 다한 연기도 이 라이브 바카라의 볼거리다. 라이브 바카라의 후반부, 감옥에 갇힌 제이크가 벽에 머리를 박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절망에 빠지는 장면이나 스탠딩 코미디를 나가기 전, 대기실 거울을 보고 섀도복싱을 하면서 라이브 바카라 <워터프런트의 대사를 읊조리는 라이브 바카라의 마지막 장면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평가받았다.

스탠딩 코미디를 나가기 전 대기실라이브 바카라 거울을 보며 대사를 읊조리는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라이브 바카라 <분노의 주먹은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로버트 드니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택시 드라이버에 이어 <분노의 주먹까지 이어지면서 드니로는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가 되었으며 동생 조이 라모타역을 맡은 조 페시도 이 작품을 시작으로 로버트 드니로와 평생의 우정을 이어가게 된다.

https://www.youtube.com/shorts/A_oggf8qMgs

1990년, 극장도 아닌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찾아낸 내 인생의 라이브 바카라 <분노의 주먹. 파란만장했던 제이크 라모타의 인생 이야기는로버트 드니로가 배우로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하고 마틴 스콜세지가 담아낸 위대한 라이브 바카라 한 편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 3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펼쳐 봐도 좋지 않을까.

노년의 로버트 드니로와 라이브 바카라 라모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