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립고 애틋해서 부르는 곡을 메이저사이트이라고 한다. 여기에 사는 死가 아니라 思이다. 엄마를 생각하며 부르는 그 노래는 어른이나 어린이나 절절하기 그지없다. 3월 첫 등원 날의 유치원에서는 여기저기서 눈물콧물을 흘리고 앉아서 엄마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생님 품에 안겨서 우는 친구,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는 친구, 애착 인형이나 수건을 붙잡고 오열하는 친구를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슬퍼진다. 5세 반의 문을 열고 낯선 내가 들어서면 통곡소리는 더 커진다. 저 낯선 사람은 또 누구인지 몰라도 집에 좀 보내달라는 그들의 마음이 들리는 듯하다. 그 메이저사이트을 듣고 마음이 동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어디선가 나를 찾으며 울고 있을 우리 아들 생각이 나서 같이 주저앉아 울고 싶어진다. 3월의 첫 월요일 아침에 나는 우는 아들을 유치원 버스에 태웠다. 낯선 선생님, 낯선 유치원 차를 타기 싫다고
메이저사이트 떨어져서 혹은 다니던 어린이집 말고 낯선 곳에서의 첫 날이 두렵고 힘든 그들에게 나는 최대한 재밌는 표정과 망가진 모습으로 웃음을 주려한다. 큰 가방에서 뽀통령도 꺼내보고 손가락에 끼우는 인형도 5명씩 불러낸다. 영어 선생님이라지만 영어 가르치겠다는 마음은 비우고 첫 날은 그저 울지 않고 이 시간을 잘 끝마치길 바란다.
“메이저사이트 보고 싶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자리에 앉아서 조금 관심 있게 보다가도 이런 말이 나오면 돌림노래가 되어버린다.
“나도...흐아아아앙 메이저사이트 보고 싶은데”
메이저사이트라는 말에는 애나 어른이나 어쩜 그리 잘 우는지 누군가 한 마디에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친다. 이제 겨우 10분 정도 수업을 했는데, 밖은 아직 겨울처럼 찬바람이 불지만 속옷까지 다 젖을 만큼 땀을 흘린 나는 더 밝은 목소리로 빠른 비트의 영어동요를 찾아 틀어본다.
“친구들 모두 일어나요. 메이저사이트 따라 해보세요.”
얼떨결에 일어나 몸을 흔들고 재미있는 동작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웃게 된다. 옆 친구 엉덩이춤에 웃고 선생님 방구 소리 흉내에 웃는다. 그러나 다시 앉아서 차분하게 수업을 하려면 메이저사이트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메이저사이트 보고 싶어요.”
그러면 나는 다시금 신나는 구호를 외쳐보고 색이 변하는 컵도 보여주고, 입이 벌어지는 악어도 보여준다. (조심하자. 5세 반 첫 등원 날 악어가 무섭다며 우는 친구들도 한두 명은 있더라. 진짜 악어 같은 소리와 동작을 보여주며 입을 벌리고 다가가면 기겁하고 울 수도 있다. 4세 반에서 입이 벌어지는 악어를 보여주겠다는 꿈도 꾸지 않는다. 2학기에나 가능한 일이다.) 다시 혼을 쏙 빼놓고 나서 이제 수업을 마무리하며 인사를 한다.
“메이저사이트 이름이 뭐라고? 나 무슨 메이저사이트이지?”
한 명이라도 대답해준다면 성공.
아무도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음.
다시 메이저사이트 보고 싶다고 울기 시작하는 친구의 울음도 처음보다는 작아져 있음.
많이 울고 힘들었을 그들을 안아주고 싶지만 첫 날인만큼 조심스레 손바닥만 마주치자하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