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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인간을 보여주다아직도 잔불이 남아있지만 큰 불이 잡혀 정말 다행이다. 지난주 내내 화재 현장의 가족으로서, 국민으로서, 인간으로서 가슴 졸이던 시간이 스쳐간다. 나의 안타까움과 걱정은 화재라는 괴물의 습격을 받은 당사자의 티끌조차 미치지 못한다. 미디어를 통해 집도, 마음도 무너진 주민들, 특히 여러모로 약하신 어르신이 피신처에서 쪼그리고 누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댓글 0 7시간전 by 애니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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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外家) 후기주말에 어머니를 모시고 외가에 다녀왔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여동생 내외도 왔다. 새벽에 잔불이 다시 살아나 고속도로가 잠시 차단되었다가 아침에 통행이 재개되었다. 외가가 가까워질수록 검은 속살을 드러낸 산등선들은 마치 까까머리들을 보는 듯했다. 외가 근처에 있는 자두밭도 불길이 지나갔다. 한동안 외갓집 자두맛보기는 힘들겠다. 마을 입구에 있는 300년댓글 8 Apr 01. 2025 by 박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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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챙길 것은?산청군 시천면, 삼장면 인근은 곶감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감나무 과수원도 많다. 이곳 터가 모자라 인근 지역인 하동 옥종까지 가서 감나무 밭을 일구는 사람도 있다. 그런 만큼 감나무는 사시사철 핫한 이야깃거리다. 그 집 감나무 전지를 잘했더라, 거름은 면사무소에서 신청하는 것보다 농협에 신청하는 게 좋더라, 아니다 면사무소가 낫다. 앉은자리에서 과수댓글 1 Apr 01. 2025 by 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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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탄핵 정국이 시작되고 엄청난 화마가 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것이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개나리가 고개를 들었다. 출판사 홍보도 멈추고 지나간 3개월의 시간을 비웃듯이 고개를 삐쭉 내민 개나리가 곱다. 이제 아물 시기인가? 이제 회복만이 남았는가? 일어설 힘이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은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 시기라 채근하는 듯하다댓글 0 Apr 01. 2025 by 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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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읽어주는 남자25.4.1(화) 아직 밤낮으로 쌀쌀한데, 벌써 4월이네요. 식목일을 지나면 확 따뜻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오늘 눈에 띈 다섯 가지 에너지산업 뉴스 읽어드립니다. 다들 봄철 감기 조심하시고요. 1. 한전, 특별재난지역에 전기요금 감면 등 76억 정책 지원한다 한국일보 한국전력이 영남권 산불로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을 위해 전기요금 감면, 시설부담금 면제 등 총 7댓글 0 Mar 31. 2025 by 글쓰는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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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마음쎄한 느낌이 뒤통수를 칠 때 평화로운 오후였다. 가족들은 등교나 출근 등으로 모두 외출, 나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딸의 보물창고에서 마가레뜨 과자를 하나 꺼내 먹었다. 맛있어서 2개를 더 뜯었다. 달달한 디저트와 고요한 휴식이 있는 집은 최적의 사무 공간이었다. 30분쯤 쉬면서 책을 읽기로 했다. 예전에 봤던 책을 다시 읽는 데 재미가 들린 참이었다.댓글 7 Mar 31. 2025 by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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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P와 J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목요일, 기다리던 비는 오지 않았다. 우리가 대피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동안, 경북에도 큰 불이 났다. 최초의 산불 발화지역에 모든 시선이 쏠린 사이,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해안의 바닷가 마을까지 집어삼켰다. 이상기후로 인한 산불의 대형화를 실제로 목도하고는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끼쳤다. 예보에 비가 잡힌 날은 목요일. 산불 첫날부터 목요일만 목이 빠져라 기댓글 0 Mar 30. 2025 by 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