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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고양이의 10분 (반장일지 18)고양이를 만났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조금 전 화장실로 내려간 동료였다. 다급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반장님! 화, 화장실에 고양이가 있어요!!" 동료의 떨리는 목소리에 순간 흠칫 놀랐다. 하지만 침착하게 답했다. "알았어. 금방 갈게. 놀라지 말고 거기 있어."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도착하니 동료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댓글 0 Mar 27. 2025 by 파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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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대행업배변 대행업이 성행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모두 <인체 물질 치환 기술> 덕분이다. 산업이 기술의 등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초창기 인터넷 사업과 버금갈 정도다. 배변 대행업은 사회 문화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이제 회사와 공공시설에서는 누구도 화장실을 찾지 않는다. 기업들은 열광했다. 대행꾼이 똥을 대신 싸주니 일꾼들은 로봇처럼 일만하면 된다.댓글 1 Mar 26. 2025 by 문수림의 장미와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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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환자실에는 화장실이 없다.1. 우리나라 중환자실에는 화장실이 없다. 내가 근무하는 중환자실에는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소변줄 (foley catheter)를 삽입하고, 대변은 기저귀를 이용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들은 대소변을 의료진에게 의지해 처리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할 수 없지만, 회복 과정에서 의식이 되돌아오거나 처음부터 의식이 있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에게는 이댓글 2 Mar 26. 2025 by 남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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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화장실과 박스 쪼가리불행과 행복의 씨앗, 모든 건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01┃고양이 화장실 고양이는 모래 위에 배변을 한다. 그리고 손으로 모래를 열심히 덮어서 배설물을 숨겨둔다. 그 후, 집사들이 모래를 파내서 그들이 숨겨둔 배설물을 찾아낸다. 집사들은 모래에 뒤덮인 고양이의 대변은 맛동산, 액체와 모래가 닿아 둥그렇게 뭉쳐진 소변은 감자라고 부른다. 나는 매일 이것들을 캐내는 작업을 한다.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고양댓글 0 Mar 25. 2025 by 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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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죽음의 위기를 느껴본 적 있나요매일 혼자 카페를 가는 사람으로서 주목하게 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SNS에서 너무 유행하지 않는 곳, 원목가구나 책으로 꾸며진 아늑한 분위기 외에도 화장실이 어떤가 하는 점이 다시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key가 되더라고요. 서울의 식당이나 카페는 화장실이 외부에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이 내부에 있으면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가지요. 압구정의댓글 2 Mar 25. 2025 by 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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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화장실매주 일요일, 재활병동에서 외출을 나갈 수 있다. 이 외출은 단조로운 병원 생활 속에서 숨통을 틔우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매번 기저귀를 두 겹씩 착용한 채 병원을 나선다. 외출은 자유이지만, 외출지의 환경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방문하는 대부분의 식당이나 카페에는 1층에 화장실이 없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일지 몰라도댓글 0 Mar 24. 2025 by 악센트 강윤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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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돌봄>나를 닦이는 곳, 먹이는 곳(봄맞이)무기력에서 벗어나기 DAY26, 1인칭마음챙김 #봄맞이 #수저 #수건 계절이 바뀌니 마음도 절로 바뀌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다. 봄은 짧아서 찰나의 순간에 왔다 사라진다. 꽃구경 갈라고 정신차리면 항상 봄비가 내렸다. 꽃잎이 공중에 휘날렸고 내 마음도 모른채 바닥에 꽃들은 수북히 쌓여갔다. 꽃을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지는게 아쉽다. 그래도 꽃은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남긴채 진다. 그래서 올해는 아쉽지 않댓글 0 Mar 24. 2025 by 산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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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자식? 아니요.사람은 착할 수가 없다. 간병을 시작하면서 내 밥, 아빠 밥, 그리고 간혹 화장실 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구구절절. 내가 같이 안 가는 게 없었다. 간혹 일탈로 집에 갔다 왔지만 그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성격 나쁜 간호사가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아빠를 데리고 위아래 한 곳을 10번이나 넘게 왔다 갔다 했단다. 그것도 검사한다는 목적으로 사람 검사도 안 해주고 그렇게 힘들게 왔다 갔다댓글 0 Mar 23. 2025 by 블루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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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에 기뻤던 순간사장님, 혹시 아기 화장실 좀 쓸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기분이 떠오른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지만, 그중에서도 이렇게 사소한 순간들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사장님, 혹시 아기 화장실 좀 쓸 수 있을까요?” 카페 문을 열고 다급하게 들어온 어머님 한 분.손을 꼭 잡은 아이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네! 여기 비밀번호 누르댓글 0 Mar 23. 2025 by 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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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군상(공원이야기) “여보세요! 공원 관리 사무소입니다. 네? 공원화장실에서 20대 여자가 취두부먹방 유튜브를 찍고 있다고요? 지금 선생님께서 유튜브 라이브로 보고 계시다고요? 어느 화장실인지 아세요? 공원이다 보니 화장실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서. 모르신다고요? 공원화장실이라고요. 공원화장실요! 알겠습니다. 저희들이 확인해 보겠습니다 “ 여름이었어요. 20대 여성 한 명이댓글 0 Mar 22. 2025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