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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우리의 삶을 채워주는 것들] 꽃잎 사이 남은 공간을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 그 빈 공간이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일 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 여행을 다녀왔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제 이력서 경력 기간에는 빈 공간이 생겼지만, 대신 제 내면의 공간을 가득 채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력서에 드러나 있는 공백댓글 0 Mar 25. 2025 by 무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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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 Emptiness누군가를 위해 줄곧 비워놨던 투명. 의미 없이 남아있는 곳. 누구의 자리도 아닌 자리. 처음부터 비어 있던 투명. 과거에도, 지금도 아무것도 아닌 공백. 하지만 때때로는 숨쉬기 위한 실낱같은 틈.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지친 몸을 나도 모르게 기대는 곳. 문득 옆을 돌아봤을 때 누군가가 앉아있길 바라는 옆자리. 외로운 내가 언젠가 가져다 놓고 그 의미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분주했던댓글 0 Mar 25. 2025 by 지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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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봄을 초대하는 공간요즘 내 마음을 채우는 단어는 ‘여백’이다. 겨울이 끝나가는 길목에서 나는 문득 빈 공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던 겨울은 모든 것을 꽁꽁 숨겨두었다.눈 속에 묻힌 땅도, 차가운 바람에 가려진 햇살도,겨울은 그렇게 모든 것을 가둬두고 꽉 채워버렸다.그런데 봄이 오려나 보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다르다.차갑지 않고, 따댓글 0 Mar 25. 2025 by 코난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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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사람나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 나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 여백의 사람 화려한 빛보다 잔잔한 빛을 좋아한다. 사람도 그렇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사람보다 어두운 무대 아래 잔잔한 빛을 머금고 있는 사람이 좋다. 나는 그런 사람에게 끌린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 자체가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인간성이랄까, 사람 됨됨이랄까, 혹은 순수함이랄까, 진정성댓글 0 Mar 23. 2025 by 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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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17] 잠시 멈춤, 다시 나아가기 위한 쉼표일정을 미루고 나서야 깨닫게 된 마음의 여백 정해진 일정을 미뤄야 하는 순간이 있다. 예상치 못한 몸의 신호가 일정을 바꿔 놓으면, 때로는 좌절스럽고 화가 나기도 한다. 작년 3월 초, 갑자기 오른쪽 눈의 망막박리 수술을 하게 되어 모든 일정을 급하게 연기해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그나마 온라인으로 전환해서 한 달 후 다시 대면 일정으로 복귀할 수 있었지만, 급작스러운 변화는 언제나 당황스럽댓글 0 Mar 19. 2025 by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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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담는 여백워드에세이: define, blank, black 갤러리인 줄도 모르고 매번 무심히 지나쳤다. 그런데 오늘은 창가에서 도자기 한 점이 화려한 빛을 뿜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도자기다. 가까이 가보니 도예전이 열리고 있었다. 창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문을 열고 나왔다. 편하게 들어와서 구경하시라고 점잖게 말을 건넨다. 그리 크지 않았지만, 가정집을 개조한 듯, 거실과 방이댓글 14 Mar 19. 2025 by 공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