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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말을 아끼고 싶을 때 보통 "글쎄...."라고 대답하지 않나요? 저는 그렇답니다. 물론 상대방 의견에 동조할 때에도 "글쎄 말이야" 하지만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어쩐지 속에 담아놓아야지만 계속 편할 것 같은 말들은 모두 "글쎄"라는 이름을 붙인 나의 상자, 나의 보관함에 저장해 놓아요. 한 번 봉인하면 나중에 까먹을 수도 있고 갑자기 생각이 안 나댓글 0 Mar 31. 2025 by 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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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LIKE YOU당신을 닮은 상자 상자만 보면 카메라를 들이대는 별난 습성을 기억하고 있던 아이보리색 상자는 붉은 카펫 위에 대자로 누워있었다. 이상한 세계로 날아가려고 그곳에서 나를 기다린 것이다. 떨쳐낼 수 없는 이끌림에 다가갔더니 그 속엔 푸른 눈의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을 흔들었다. 닮은 꼴의 너를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에 여행을 내일로 돌리려 물러섰는데 돌아댓글 0 Mar 30. 2025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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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에 담긴 나시 포장지에 둘러싸여상자 속에 담긴 채누군가에게로 전해지는상상을 나는 하고는 해떠돌이 강아지의메마른 눈동자와더럽혀진 털을 아는 나는그와 내가 다를 게 없다는 것도 알아흐릿해진 사진 속에그대 눈물이 묻어있어서젖은 손을 괜시리 털고는 해주머니가 젖을 것을 앎에도그 사진을 주머니에 넣고떠나가는 공상을 해헬멧은 머리를 제외한 곳을보호댓글 0 Mar 16. 2025 by 장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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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상자너는 어쩌면 너는 어쩌면 귀여운 작가가 될지도 몰라 시를 쓰면 시인 그림을 그리면 화가 시도, 에세이도 하고 그림도 하면 작가지 셀러브리티가 되어야만 작가인가? 스스로에게 칭호를 준다. 시인이라고, 화가라고... 예술을 좋아하고 즐기면 그것으로 작가의 자격은 충분해.. 50년 전 너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 40년 전 너는 시인이 되고 싶었고 35년 전 너는 선댓글 0 Mar 16. 2025 by 박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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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자작은 상자 - 블루버드 - 작은 상자 안에 무엇이 있을까? 어린 시절 나의 모습들 청소년기의 나의 모습들 성인이 되어 인생이란 무게를 야박하게 짊어진 모습들 행복한 것도 있는 반면에 두려움으로 꽁꽁 숨겨 놓은 것들로 가득 차 하나하나 꺼내기가 무석 하게도 두려워진다.댓글 0 Mar 04. 2025 by Bluebird J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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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라는 포장지지하철독서-1929 하늘이 큰 임무를 그 사람에게 주려고 하실 적에는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그 뼈와 근육을 수고롭게 하며 그 몸과 피부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궁핍하게 하며 그가 하는 일마다 어그러뜨리고 어지럽힌다. <고자 상> -마음의 소란을 다스리는 철학의 문장들- (제갈건/클랩북스) ------------------------- 내 앞에 놓인 상자.댓글 1 Mar 03. 2025 by 진정성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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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귤을 식탁에 놓고 싶은, 화자의 마음상자를 열지 않은 사람, 백은선, 문학동네, 2023 나는 보라색을 참 좋아한다. 내가 도서관에서 시집을 빌렸다. 친구가 제목이 뭐냐니까 난 모른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냥 보라색 시집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더 가관인 것은 난 이 시집을 처음 봤다고 철썩 같이 믿었다. 그리고 2주가 흘러 반납일 날 시집을 떠둘러보니까 <현상기억합금>을 보고 알아챘다. 낯이 익으니까. 근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시가 한댓글 0 Mar 02. 2025 by 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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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기의 달콤한 착각부드러움과 단단함 작은 상자가 하나 도착했다. 상자에는 '오정플랜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정플랜트와 폴리아리움의 콜라보. 삼행시 이벤트 당첨?!' 운 좋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짙은 검정색 화분을 손에 넣었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 화분은 팔각형의 모서리가 눈에 띄었다. 단단하면서도 굴곡진 모서리 끝에는 작은 돌기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손으로 돌기 부분을 감싸댓글 0 Mar 01. 2025 by Gre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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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다 똥 된다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시부모님이 이사를 하면서 30년 묵은 살림살이를 정리했다. 구시대 유물 같은 물건들이 대량 발견됐다. 주방 뒤 창고 안에서 포장지 상자 째로 있는 그릇 박스들이 몇 개씩 나왔다. 심지어 상자에 먼지라도 묻을까 봐 비닐봉지로 한번 더 씌어 있었다. "어머니, 여기 그릇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꺼내서 안 쓰신 거예요. 수저세트도 새 거가 한 상자 있네댓글 0 Feb 21. 2025 by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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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집끼익~. 트럭이 멈춘다. 남자는 앞자리에서 내려 내가 든 상자를 들고 한 아파트로 향한다. 남자는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는 안으로 들어섰다. 다행히도 내가 들어있는 상자는 얆은 플라스틱이 한쪽에 고정되어 있어서 앞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몸을 그쪽으로 돌려 그쪽을 바라봤다. 엘리베이터 벽의 맨 왼쪽의 위댓글 0 Feb 18. 2025 by 루이나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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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운명을 걸고 붉은 상자에 얽힌 운명의 미스터리김정용 저자의 <붉은 상자> 리뷰 자신의 운명을 걸고 붉은 상자에 얽힌 운명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 김정용 저자의 <붉은 상자>는 어느 날 배달된 붉은 상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소설이자 스릴러 소설이다.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넘보는 저자의 <붉은상자>는 택배 공화국이 되어버린 한국을 종횡무진 펼쳐지는 이야기로 단숨에 빨려들게 하는 엄청댓글 0 Feb 05. 2025 by 쭈양뽀야booksoul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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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체취 6.처발처발 신발장 앞에 털썩 주저앉아 상자 속 물건들을 확인했다. 상자를 여는 순간, 오래된 묵은 냄새가 코끝을 탕, 하고 자극했다. 이 냄새는 짐짓 쌀 포대에서 풍기는 전분 냄새 같기도 하고, 물에 씻긴 묵은지 냄새 같기도 했다. 나는 코를 막고 택배 상자 안을 살폈다. 두루마리 휴지, 샘표 양조간장 501, 5킬로 백미, 비비고 삼계탕, 다시마 한 장이 들어있었댓글 0 Feb 01. 2025 by injury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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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자움크려지는 나 작은 상자 작은 상자 안에 무엇이 있을까?어린시절 나의 모습들...청소년기의 나의 모습들...성인이 되어 인생이란 무게를행복한 것도 있는 반면에두려움으로 꽁꽁 숨겨 놓은 것들...하나 하나 꺼내기가무석하게도 두려워진다.댓글 0 Jan 28. 2025 by Bluebird J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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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小寒)아침에 일어나 농막 창 너머로 밖을 보니 하늘이 축축하다. 남편이 말했다. 하늘이 내려앉게 생겼다고. 우리는 매장에 내기 위해 말린 무시래기를 줄에서 빼내 상자에 담아 탁자 위로 옮겼다. 나는 그것을 조금씩 손아귀로 잡아 야채 저울 위에 조심스레 올려 계량해서 그의 앞에 놓아주고, 그는 투명 비닐 포장봉지 안으로 그것을 넣었다. 봉지가 너무 좁아 잘 들댓글 20 Jan 07. 2025 by 개울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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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의 기대수명사과 상자 하나만큼의 쇼핑백이 나왔다. 손바닥만 한 것부터 웬만한 캐리어도 들어갈 만큼 커다란 종이가방까지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이다. 집을 샅샅이 뒤지면 사과 상자 하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비타오백 박스 하나쯤은 더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쇼핑백들은 따로 또 같이 구석구석 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베란다 한 귀퉁이에도, 냉장고 옆 자투리 공간과 장롱댓글 5 Jan 05. 2025 by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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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무심하게 뚝 열렸다 마무리하지 못한채 미련 한바가지 남기고 2024 상자를 억지로 닫았다 자동문 무조건 열리면 들어가야 하는 시스템 스르륵 무심하게 2025 문이 열렸다 2024 뒤돌아본다고 달라질 것이 있을까 365일을 보내고 내가 외친 한마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다 그 일을 그냥 하고 싶었고 잘 할 수 있을것 같댓글 0 Jan 02. 2025 by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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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 품은 비애(지율)333. 시 검은 상자란,틀 안에서 무조건적인 선택을 강요받는 우리 교실에서,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고,익히기 바쁘니 무의미한 욕망 ,결국 많은이들 완벽히 "나"를 잃어가네 청년이여,검은 상자 문을 열고, 느려도 같이 세상을 마주해보자댓글 0 Dec 30. 2024 by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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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한 스푼 한 줄의 여운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요. 어떤 걸 집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원문장>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Forrest Gump (포레스트 검프)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요. 어떤 걸 집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나의 여운 문장> 인생은 정말로 초콜릿 상자와 같은 것 같아요. 그 상자를 열기 전에는 어떤 맛을 만날댓글 0 Dec 20. 2024 by 그릿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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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세 개고작 상자 세 개에도 꿈은 담길 수 있다 세 번의 기회는 누군가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겠지 세 번의 삶이라면 매번 조금 더 좋은 삶으로 모두가 조금 더 좋은 세상으로 "상자 세 개" 프로젝트를 하는 날이었어요. 이유 없이 하기 싫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디자인을 구현해 내려니 도무지 상자가 안정되게 세워지지를 않아 포기하고 디자인을 쉽게댓글 0 Dec 18. 2024 by 봄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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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6. 할머니의 상자로 배운 사업에 무게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울렸다. 아침 일찍 걸려 오는 전화는 좋은 일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아버지의 말을 실감하던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안녕하세요.ㅇㅇ 영업소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죄송한데요... " 뭔가 난처한 말투다. "오늘 아침 영업소에서 배송 나간 차량이 전복되어 급하게 연락드렸습니다. 도착 물량을 배송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죄댓글 0 Nov 18. 2024 by 루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