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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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음의 이유그저 천천히 글을 쓰고 싶을 뿐이었다. 글이 이렇게 멀게 만 느껴지는 건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일종의 회의감 인지도 모른다. 주제도 없고 한 번 쓴다고 해서 누가 읽어 주지도 않는 낙서 만도 못한 짓거리. 심지어는 재미도 없으니 시간을 낼 리가. 글이 좋다고 한다. 글을 많이 써봐야 는다고 한다. 그런데 글이 늘어 가는 것이 내 인생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걸댓글 0 Mar 26. 2025 by Har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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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끼적알람 소리에 눈을 뜨면 내 움직임을 감지한 센서가 전등을 켠다. 변기에 앉아서 일을 보면 뒤처리를 해주고 알아서 물이 내려간다. 소변과 대변을 분석한 결과가 바로 업로드되어 이상이 없음을 알려준다. 거실로 나가면 간밤에 일어난 일을 간략히 정리해서 들려준다. 사건 사고와 정치를 싫어하는 나를 위해 스포츠와 연애 기사를 비롯한 가십거리가 대부분이댓글 1 Mar 25. 2025 by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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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줄기 같은 글글은 언제나 라이브이다 ~! 'live writing' 박재하 산 글, 살아있는 글 생중계가 아닙니다 그저 그냥 살아있다는 펜의 움직임, 숨소리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글은 모두 살아있습니다 낙서도, 장난글도,.. 그러니까 가능하면 낙서보다는 장난글보다는 착한 모습으로 남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글을 쉽게 비평해서도 안되고 더더욱 누댓글 2 Mar 21. 2025 by 심리작가 박재하의 글노트속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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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무용한유용하지 않아도 빛남을 담은 이야기 무채색도 유채색도 의미가 있다. 유용한 가치로움을 추구하지만 무용한 아름다움이 더 빛이 나기도 한다. 유와 무의 사이를 넘나들며 보고 느낀 소소한 대대 한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낙서해보고자 한다 이 또한 무용하지만 아름다운 것 중 하나가 되길 바라며.댓글 0 Mar 19. 2025 by London After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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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 있었다! – 노동자들의 낙서벽에 새겨진 이름들: 장인들의 숨겨진 이야기 낡고 가파른 계단이 어두운 땅속으로 이어진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좁은 벽에 부딪혀 울려 퍼진다. 좁은 공간은 한 사람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 이곳은 아네르카(Anherkha)의 무덤(Tomb No. 359). 이곳은 한때 손과 도구로 돌을 다듬던 노동자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장소다. 왕들의 이름이 새겨진 화려한 무덤댓글 0 Mar 16. 2025 by 나그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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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니츠가 탄복한 하도낙서의 비밀역철학의 계보를 파보자 역철학, 현대 문명의 뿌리를 밝히다 역철학(易哲學)이란 무엇인가? 우주의 법칙과 자연의 변화를 탐구하는 **역철학(易哲學)**이 현대 문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역철학은 태곳적 신교(神敎) 문화에서 출발해, 자연의 변화 법칙과 인간의 생사 문제, 문명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학문이다. 역철학에서 핵심 개념은 ‘변화’다. '역(易댓글 2 Mar 16. 2025 by 김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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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낙서클럽 1담벼락에 낙서하지 마세요 담벼락에 낙서를 해보았는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발뺌을 하는 것이다. 손에 분필이 쥐어져 있고, 눈앞에 담벼락이 있다면? 반자동이 아닐까? 저 아이가 그렸구만! 구름은 어떤가? 모두가 보는 구름이지만, 누구나 보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같은 구름을 같은 각도에서 같은 마음으로 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나? 있다. 구름 사진은 구름을 그 자리에 박제댓글 1 Mar 07. 2025 by L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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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록 5비워내는 연습 *어제는 좀 낙서를 낙서답게 해 보자 하며 힘을 최대한 빼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이게 젤 어렵다. 꼭 이거 하나 더 집어넣을까? 좀 더 손볼까? 하며 덧붙이게 되기 때문에 내 취향도 심플함속에 간결하지만 은근히 알차게 들어간 창작물들인데 왜 난 안 되는 것일까. 잘 안되니까 심플이즈 베스트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내가 좋아하는 미드 중 베스트 5에 드댓글 0 Mar 07. 2025 by 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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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진다는 것작년에 딸아이가 학교에서 밀웜이라는 것들을 가져왔다. 밀웜은 파충류들의 식사로 사용한다고 하는 애벌레인데, 자라서 성충이 되면 거저리라는 풍뎅이 같은 벌레가 된다. 발이 많으면 많아서 징그럽고 발이 없으면 없어서 징그러운 나는 발 없이 꿈틀거리는 그것들을 보고 기겁을 했다. 하지만 딸아이의 간절함에 동거를 허락했다. 아빠를 닮아 관심이 금방 식어버리는 딸댓글 2 Mar 05. 2025 by 보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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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모든 사랑에는 각서가 필요하다. 오랜 철학의 산물이 난무하는 곳, 화장실 문짝에 누군가 이렇게 적어 놓았다. 필시 마음의 변덕을 무던히 겪어본 사람일 것이다. 그는 어떤 무모한 사랑에 지쳐버린 것일까. 하루를 온전히 어떤 당신 생각에 소진하는,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바쁜, 실핏줄 하나에까지 휘도는 그리움으로 온몸이 저릿한, 누군들 그런 사랑 하고 싶지 않았으댓글 33 Mar 04. 2025 by 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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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사오늘은 온 가족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세종시에 다녀왔다. 처가 부모님께서 그제 이사를 가셔서 정리도 도울 겸 온 가족이 출동한 것이다. 집을 나설 때 우리 동네는 밤새 눈이 왔는지 비가 왔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화창하게 개어있었다. 마음도 가벼웠고 기분도 상쾌했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재잘거리고 아내와 나는 앞으로 닥쳐올 A.I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댓글 2 Mar 03. 2025 by 보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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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림의 기초는 선긋기10가지 팁 아이에게 글씨를 처음 가르칠 때 기역, 니은 같은 형태를 바로 쓰게 하는 게 아니라 종이와 펜을 주고 뭐라도 긋고 낙서하게 했었다. 그렇게 한동안 형태를 알 수 없는 선을 긋다 보면 어느 사이 본인이 원하는 걸 그리게 되고 그러면서 펜이 손에 익게 된 후 원하는 선을 긋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하면서 글씨를 쓰게 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처음 글씨를 쓰댓글 0 Mar 03. 2025 by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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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무거운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제 고무장갑 이야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는데, 하루를 묵히고 마저 쓰려고 생각해 보니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이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아, 나는 스스로를 위해서 아침에 10분의 글 쓰는 시간을 마련했으면서, 다시 누군가를 의식하고 있구나. 누군가 어떤 경로로든 이 글을 읽게댓글 0 Mar 01. 2025 by 보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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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Y Drawing Essay_9초의 그린라이트오픈시간 엄수, 이게 은근 어렵다 (낙서카페/와인바를 운영하는 사람의 일상을 담은 드로잉에세이 시리즈입니다) 뛸까 말까 가게 오픈 시각, 오전 10시. 지난밤 가게 마감을 새벽 3시 가까이 되어서야 끝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한 시각은 새벽 4시.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난 시각은 오전 9시가 훌쩍 넘었다. 가게 오픈 시각까지 20분 정도가 남은 셈. 피곤한 몸을 겨우 일으켜 서둘러댓글 0 Feb 28. 2025 by 마이크 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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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 세 짝오늘은 작정하고 늦잠을 잤다.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은 일찍 일어나기를 포기했다는 말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로 한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이렇게 되다니. 하지만 나는 아예 포기한 것이 아니다. 추우면 두통이 생기고 추울 때 두통이 생기면 어떤 트라우마현상이 발현되어 마음이 불안해지기 때문에 따뜻해지기까지 잠시 미뤄두는 것이다. 아댓글 0 Feb 28. 2025 by 보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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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그 불확실성 속으로원래 예정대로라면 오늘도 아침 6시쯤 일어나서 산책을 다녀오고 이 글을 썼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라는 건 '안개'와 같아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길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지난밤, 나는 이런저런 생산적인 일을 하다가 거의 1시가 다 되어 잠들고 말았다. 고작 1시에 잔 게 6시에 못 일어나는 중대한 이유라도 되느냐 하면 딱히댓글 2 Feb 26. 2025 by 보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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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대해서 쓰려다 못 쓴 이야기어제 딸아이와 강남역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사람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구석에 함께 앉아 딸아이는 만화책을, 나는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골랐다. 2시간 정도 앉아서 책을 보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내가 원하지 않게 자연재해처럼 맞이한 실직 앞에서 나는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돌아보았다. 물론 그동안 아무것댓글 2 Feb 25. 2025 by 보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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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위해 그린다낙서의 유용함 보다시피 내 그림 실력은 영 별로다. 그냥 낙서일 뿐이다. 난 어릴 때부터 낙서를 참 좋아했다.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공상으로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낙서만 한 게 없었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수업은 안 듣고 낙서를 하다가 혼도 많이 났다. 혼나고 나서도 수업에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집에서도 여가는 주로 영화 감상이나 낙서였다. 글을 쓰는댓글 0 Feb 25. 2025 by 어둠의 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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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낙서를 책에책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던 건 이미 글자가 프린팅된 종이에 적어 넣는 글자가 낯설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으로. 지워지지 않는 펜 자국이 아닌 지우개로 슥슥 지울 수 있는 샤프로 줄을 그었던 건 그렇게 책에 그어진 삐뚤고 엉성했던 선이 나쁘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에. 지워지는 글자를 책을 읽으면서 빈 공간을 채워갔던 건 잘 쓰지 못했던 내 글자가, 지우개에 쉽게댓글 0 Feb 25. 2025 by 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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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끼적[교육] 요즘은 아이들보다 AI를 더 가르치려 드는구나. [자유의지] 예전에는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다. 누가 나를 조정하는지. 그런데 이제는 전혀 모르겠다. [속단]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사람은 신의 영역에 이르러 예지력이 생겼거나 어휘력 혹은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이겠지. [귀천이 없다고 했지만] 정치도 직업인가? [호기심]댓글 0 Feb 20. 2025 by 김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