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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밖 빛을 향해인생의 방향을 찾느라 한참을 방황하던 20대 초반 시절, 나는 어느 날 갑자기 강한 느낌에 이끌려 그 순간 바로 기차표를 끊고 여수에 내려갔다. 계획 같은 건 없었다. 그냥 느닷없이 여수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수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도착해서야 여수에 어떤 볼거리들이 있고 어떤 특성을 가진 곳인지 기차역 앞댓글 4 8시간전 by 슈퍼거북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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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틱 가도의 풍경드로잉- 독일 퓌센 밀밭이 들길을 누이고 붉은 지붕의 물결이 인다. 마인 강이 흐르고 타우버 강이 흐르고 중세의 시간을 건너 퓌센에 이른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날개를 편다.* 내려보는 눈길에 성 너머 풍경이 다가와 멀어진다. 왕은 신화의 성을 쌓고 마을 사람들은 고요한 대지를 딛는다. 언덕이 길을 내리고 평원이 펼쳐지며 알프스가 산줄기를 올린다. 뷔르츠부르크에서 남으로 지댓글 12 10시간전 by 최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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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것이란?‘왜 사람들은 항상 나답게 살아가야지, 나다움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 항상 이야기하며, 그렇게 되어가기 위해 책을 보고, 명상도 하며 다양한 방법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그냥 나다움에서 다움을 빼고 나이고 너이고 우리이면 안 되는 건가요? 이번 달에도 야간비행의 독서모임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이 오고 간다. ’ 노를 든 신부‘라는 오댓글 0 Mar 29. 2025 by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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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찾아 나간다는 것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노년의 찰스 자비에가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마주한다.젊은 찰스가 묻는다.“그럼에도 가능하다고 믿어?”그에 대한 대답은 짧고도 깊다.“잠시 가야 할 길을 잃고 헤맨다고, 영원히 길을 잃은 건 아니야.”이 대사는 모든 도전과 포기에 대해가장 따뜻하고도 단단한 말을 건넨다.우리가 살아가며 부딪히는 수많은댓글 0 Mar 29. 2025 by 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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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인, 셀프시평 #7 저 견고한 생각의 단면斷面들더는 가지 못할 발길의 슬픔과 바람의 등을 타고 가는 마음의 자유가 절벽에 지층의 단면이 생생하다. 드러난 것은 감춰진 것들의 전형典型이다. 억겁의 세월을 거슬러 가면 그 땅은 낙엽이 소복한 평지였을 것이다. 파이고 찢기고 무너지는 동안 길이 없어지고 새로 생겼다. 절벽은 옛길이다. 살아있던 것들이 무수하게 밟고 지나간 발자국이다. 피와 땀과 눈물의 흔적은 그래서 고고한 것이다.댓글 2 Mar 28. 2025 by 정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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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어느 봄날, 오래된 정원을 거닐다가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를 마주했다. 수십 년, 어쩌면 백 년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나무였다. 줄기는 거칠고 굵었으며, 바람과 비에 깍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가지는 넓게 뻗어 있었고, 아래에는 고요한 그늘로 가득했다. 마치 오랜 시간을 버텨낸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나무를 보며 문득 생각댓글 0 Mar 26. 2025 by 작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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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길내 발자국으로부터 탄생할 또 하나의 희망선 사람들이 만들어낸 작은 길을 걸었다. 양옆으로 자라는 잔디 사이로 그 부분만 발걸음에 밟혀 흙길만이 남아있었다. 이 길은 처음부터 있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무성한 잔디밭이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잔디가 밟혀 자연스럽게 길이 되었다. 비록 옆에 인도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지름길을 택했고, 그렇게 생겨난 길이다. 이런 길을 ‘희망선’댓글 0 Mar 26. 2025 by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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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살았다그렇게 살았다 다 잘 되지않고다 안 되지않더라.이쪽으로 가다 아닌가 싶을 때다시 저쪽에서 길이 나오더라.죽지않을 만큼이라더니버틸만큼 이라더니다 살아낼 만큼이라더니.그래서살았다.그렇게살았다.댓글 0 Mar 24. 2025 by 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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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진노의 재앙에서 피하는 유일한 길[바이블 애플]표준새번역 스바냐 2장1. 함께 모여라. 함께 모여라. 창피한 줄도 모르는 백성아!Gather yourselves together, yea, gather together, O nation not desired; 2. 정해진 때가 이르기 전에 세월이 겨처럼 날아가기 전에, 주의 격렬한 분노가 너희에게 이르기 전에, 주께서 진노하시는 날이 너희에댓글 0 Mar 23. 2025 by J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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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있어. 지하터널을 지나면 여의도야. 거기서 서쪽으로 갈지 동쪽으로 갈지 정하지. 강 옆이거든. 한 쪽으로 흐르고 있어. 흘려 가는 쪽으로 갈지 흘려 오는 쪽으로 갈지 정해서 가야 돼. 강가에서 걷고 있어. .댓글 0 Mar 22. 2025 by c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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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고 소심했던 한 여성의 길 이야기(1)나는 현재 코리아 둘레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과 매월 주말,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 길을 함께 걷고 있다. 얼마 전, 회원들과 단합대회를 간 자리에서 한 회원이 갑자기 손을 들며 질문했다. 리더님은 어떻게 길을 걷게 되셨나요? 겁도 많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산을 오르고 절벽을 오르나요?이다. 그 말에 난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저 웃음으로댓글 0 Mar 21. 2025 by 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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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길을 걷다이번 겨울은 유독 눈이 많이 내리고 춥다. 블랙아이스로 인해 벌써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처음에는 손에 하중이 실려 손바닥이 조금 찢어지는 것으로 끝났지만, 두 번째는 바로 엉덩이로 넘어져 이 삼일 정도 허리에 핫팩을 붙이고 다녔다. 이렇게 두 번을 넘어지고 나니 이 엄동설한에 달리러 나가는 것은 엄두가 안 난다. 대신 아침에 흥부네(동네 채소가게인댓글 0 Mar 21. 2025 by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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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넓은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운동회의 흙먼지, 핏빛 땀을 쥔 자궁으로 난 길을 따라 사투를 벌이는 겉과 안, 생명이 흐드러지게 끝나도 좋을 잠에서 기어코 깨는 시간, 오랫동안 가슴앓이가 향해 있던 사람에게 고백하는 일, 너무나 졸린 눈꺼풀을 지탱하는 동안, 있는 힘을 다한다. 힘이 있으려면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마음이 있으려면 눈길이 가야 한다. 눈길을 주고댓글 0 Mar 21. 2025 by 서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