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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떠나버리는

시詩

비눗방울을 부는 아이처럼

슬롯, 떠나버리는


고개 돌려 바라볼 빛이여

말갛게 빛나고명한 마음이여

멀리 가지 못하고 닿아 부서질 순간이여


작은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처럼

슬롯, 떠나버리는


곧 사라질 줄 알면서도

시린 손을 참고 빚어낸희망이여

지는 해에도 녹아내릴 여린결이여


슬롯, 떠나버리는 모든 이들

슬롯, 여기 남겨진 모든 것들

아직도 슬롯이란 이름으로불리길 원하감정들로부터모두 자유롭게 하소서


작고 작게 부서지고 흩어져서

고운 모래알처럼 펼쳐지고는

조용히반짝이게 하소서

홀로훌쩍이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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