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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2. 2024
슬롯, 떠나버리는
시詩
비눗방울을 부는 아이처럼
슬롯, 떠나버리는
이
여
고개 돌려 바라볼 빛이여
말갛게 빛나고
투
명한 마음이여
멀리 가지 못하고 닿아 부서질 순간이여
작은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처럼
슬롯, 떠나버리는
이
여
곧 사라질 줄 알면서도
시린 손을 참고 빚어낸
희망이여
지는 해에도 녹아내릴 여린
숨
결이여
슬롯, 떠나버리는 모든 이들
이
슬롯, 여기 남겨진 모든 것들
이
아직도 슬롯이란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
는
감정들로부터
모두 자유롭게 하소서
작고 작게 부서지고 흩어져서
고운 모래알처럼 펼쳐지고는
조용히
반짝이게 하소서
홀로
훌쩍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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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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