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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24. 10. 31
뜰에 앉아 쉬다 보니
한 아이가 쭈그려 앉아 논다
이제 재판을 시작한다.
오늘부터 이 선을 넘으면
슬롯 자른다.
결국 너는 넘었구나.
슬롯 자르겠다.
다시는 그러지 마라.
하지만 이윽고 버둥거리다
선을 또 넘은 벌레
또 선을 넘다니.
정말 어쩔 수 없구나.
다시 슬롯 자르겠다.
이제 마지막 다리구나.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나.
없으면 슬롯 자르겠다.
한참 뒤 아이가 간 자리엔
덩그러니 몸통만 벌레 한 마리
벌레는 끝까지 말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