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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 슬롯 지워지지 않는다

수집된 꽃


다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새로, 시작, 이런 말로 글을 쓰고 나면 좋아질 것 같기도 했다.


파라오 슬롯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상실감을 느끼고 애도가 반복되지만 그 상태를 반복하는 일이지루하다. 점점 시간은 나에게 달라지지 파라오 슬롯고 알려주지만, 제자리걸음을 하듯 늘 같은 곳을 서성거렸다.고집을 부리는 나를 알아채는 순간 모든 걸 리셋해서 지우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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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너는 나를 본 적 있니?

너는다 아는 듯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구나

난 파라오 슬롯를 기억하지 못해

모든 건 땅속에 있거든


작년 봄에 그 집에 살던 꽃을 알아

야생 제비꽃이라고 했어

완전한 보라색 꽃망울이었고

그림자까지 보랏빛이었어.


기억이 나지 않아

물려받은 유산은 절반뿐이야

나머지는 끔찍해

내 상처는 흰 테두리로 남겨두었지.

난 태어난 곳을 떠나왔어

모든 건 파라오 슬롯가 되었지

물려받은 유산은 없어

상처는 뇌에 저장되었지.


나는 너를 본 적 있어

같이 살던 가족은 다 떠났구나

나도 보금자리를 떠나왔어

결국 나 홀로 피는 거지


파라오 슬롯 지우지도 못하고 되돌릴 수도 없어

그러니 안심하렴.




꽃 사진을 찍다 보면 완벽한 대칭을 하고 흠결 없는 꽃잎을 가진 꽃 보다시선을 끄는 건 그렇지 않은 것들이다.


영양이 부족해서 꽃잎 크기가 일정하지 않거나, 색이 연하고, 얼룩이 생긴 것이다. 특이해 보여 더 살피게 되는데, 사실은 결핍된 환경에서 핀 꽃송이가 독보적인 아름다움의 상징처럼 여겨진다.그건 아마도 프로이트가 말한 대로 애도의 과정을 다 거친 꽃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상처가 있는 꽃이 더 사랑스럽다.

흰 테두리가 선명한 제비꽃은 작년 같은 자리에 필 때는 선명한보랏빛이었다. 개나리 담장에 핀 꽃은 겹꽃이었다. 원래 겹꽃이 아닌 개나리에서 홀로 그렇게 피었다. 매년 또 겹꽃을 볼 수 있을까 싶지만 다시는 보지 못했다.


겨울이다.은 없지만사진 속꽃을 더 오래 들여다본다.

반복하듯 겨울은 나를 고립시키지만 덕분에 소중한 것을 발견하곤 한다.

파라오 슬롯파라오 슬롯 않고 사진처럼 기억나게 했다. 낡은 사진을 버리고 수집된꽃사진으로 바꿔 끼우는 일은 똑같은 상처를 반복해서 치유하는 일이다.


울은 더 어둡고 차갑게나를고립시킨다.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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