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바카라 온라인라는 제목부터 끌렸던 작가의 책. 바카라 온라인 교재인가 싶었지만 소설이었다.
때마침 <소설 쓰고 앉아있네라는 문지혁 작가의 책을 읽고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 여백의 느낌이 나는 빽빽한 글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감이 좋은 나는 도서관에 꽂혀 있는 <중급 바카라 온라인를 놓치지 않고 챙겨 들었다. 자전적 소설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책은 <초급바카라 온라인 이후 한국에서 시간 강사와 번역가, 작가(책을 낸 사람과 구분해야 하는), 딸의 아빠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사실 거의 문지혁 작가의 이야기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역시나 잘 읽히는 서사, 주인공이 강의하는 글쓰기 강의와 절묘하게 얽히는 인생의 이야기는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한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인생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많은 문장을 담게 하고 생각을 하게 한다. 마침내는 코로나 격리 기간 동안 500여 쪽의 소설을 완성한 그처럼 나 또한 열렬한 창작의 시간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두 편의 책을 쓰고 혹평과 자기 검열에 고뇌하던 그는 '함량 미달의 SF'도 '어설픈 문단 문학'도 아닌 자기 글을 쓰자, 내 이야기를 쓰자는 결심하에 타이핑을 하게 된다.
책을 쓴다는 것과 작가가 된다는 것이 다르다고 말하는 선배의 말과 자신만의 랜드에서 어떤 바카라 온라인을 펼칠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 중에도 바카라 온라인은 계속 흐르고 흐른다. 우리들의 반복되는 일상처럼 시간은 흐른다. 남의 바카라 온라인의 영화처럼 스펙터클 하고 새로울 것 같으니 결국 되풀이되는 삶 속에 모든 것이 있다고 말한다.
카프카의 <변신,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등 성장과 사랑, 죽음과 바카라 온라인의 강의 노트를 바탕으로 학생들과의 수업에서 마지막엔 제대로 된 인사 없이 학생들과 종강이라는 혹은 수업 개설 안됨이라는 이름하에 헤어질지라도 바카라 온라인은 되풀이되고 되풀이되는 것만이 사랑할만하며 그것이 삶이기에 인간의 시간은 계속 흐른다. 코로나 격리 중에 펼쳐진 줌강의에서 딸 은채의 무섭다는 말에 화면을 끄고 있던 학생들이 일제히 얼굴을 보여주며 아이를 위로하고 환영해 주는 것처럼 이 책 또한 잔잔한 희망과 사랑으로 끝을 맺는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 속 인물들은 왜 옳고 바르지 않거나 평범한가.
실패하고 어긋나고 뭔가 부서진 인간들이어야만 오히려 우리 바카라 온라인의 단면을 여실히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작가는 말한다. 진정한 공포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텅 빈 공간, 특히 백색의 종이라는 말에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바카라 온라인가 되려는 우리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
그의 말을 들어 보자.
제가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일상을 쓰는 겁니다. 멋지고 근사한 무언가를 만들려 하지 말고 일상을 쓰세요. 내가 잘 아는 글, 나를 잘 드러내는 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글. 어쩔 수 없이 나 자신과 주변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이 곧 텍스트이니까요. 저널을 쓰세요. 자꾸 말하지 말고 보여줘야 합니다. 판단도 정의도 가르치는 것도 설명하는 것도 아닌, 그냥 보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