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는 위대한 다른 바카라의 작품 속에서 또 다른 바카라가 탄생한다고 말한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읽기의 임계점이 지나면 어느 순간 쓰기에 대한 열망이 생겨난다. 쓰기는 일기밖에 모르던 내가 읽기를 통해 '쓰기'라는 영역에 발을 딛게 된 것도 어쩌면 책 속 다른 바카라들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책 속 어느 문장, 어느 페이지에서 문득 나도 이런 책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동했을지도 모르겠다.결국엔 책을 통해 '자극'을 받아 나 역시 변하게 된 것이다.
결국 읽기는 쓰기와 자연스럽게 접점을 만들어 언어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책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바카라 자궁이라고 하지 않는가.!
바카라 책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정여울의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이 소리 내서 읽어보는 낭독을 즐겨읽는 모습에 반가웠고 그녀의 내향적인 성격처럼 보이지만 씩씩하게 세계를 누비며 문학과 예술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분출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글과 삶과 행동을 보면서 나 역시 자극받는다.
손원평의 바카라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을 건드리는 재주가 있는 질투 나는 작가다. 청소년이라는 단편적인 영역이 아니라 그 나이를 매개 삼아 감정, 화합, 교감, 용기.. 다양한 스토리를 이어간다. 순간 마주하게 되는 리얼적인 묘사나 자극적인 문장도 다른 페이지의 따뜻함 때문에 감싸지게 만드는 재주는 다시 생각해도 부럽다.
은유 바카라는 내가 르포에 관심이 생기게 한 바카라다. 육아서에 매물되지 않게 자극했고, 철학이 어렵지 않다고 용기를 준 사람이며 혼자라면 쉽게 잡지 못했을 다양한 사람들의 책을 다정하게도 내어준 사람이다. 어두운 현실과 따뜻한 현실의 양쪽 면을 다 알려주면서 세상은 원래 이렇단다. 늘 속삭여주는 큰언니 같은 바카라다.
김금희 바카라의 글은 긴 호흡의 글을 단숨에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글과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가진 바카라다.김금희 바카라의 르포 글도 찾아 읽었는데 단문과 복문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무엇보다 자료조사에 진심인 것이 글에서 느껴진다. 무작정 쓰기만 몰두하던 나는 김금희 바카라의 자료조사 기간을 보고 스스로 반성했다. 알아야 쓰고, 아는 만큼 글은 다듬어진다. 글 속에 무지로 인한 실수와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조지 오웰은 천재다. 기막히게 비판하고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한 시대를 뛰어넘어 그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은 관찰일까, 상상일까, 노력일까, 재능일까 생각하게 만든 바카라다. 동물농장은 학생들과 수업을 통해 함께 읽고 글을 쓴 도서인데 다시 읽으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을 글로 이리 풀어내는 사람이 살던 시대, 그 시간을 잠깐 그려봤다.
이승우의 바카라 한 문장을 다시 한번 친절하게 설명 받는 글이다. 산문집으로 그를 먼저 알았지만 그의 소설이 궁금해 찾아 읽게 됐다. 위 사진은 이승우 작가의 산문 [ 고요한 읽기] 중 작가라는 환영 부분을 읽다 멈춰 찍은 사진이다.이승우 바카라의 글도, 생각도 나에게 파동쳐 영향을 미쳤으리라.
박완서 바카라는 일상의 모든 시간이 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준 바카라다. 특별한 이벤트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그 순간 내가 느낀 한 지점이, 한 인물이, 한 사건이, 한 사물이, 한 공간이 한 주제의 글로 나분히 내려앉을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전국 신인문학상으로 대상을 받은 첫 소설은 '비포선 라이즈'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이적과 정인의 노래를 듣다 문득 제목을 지어 신나게 써 내려간 소설이지만 그 내면에는 읽고 있던 그 남자네 집,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게 된 나목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이다.
네이버 인물에 최지은을 검색하면 드림인스피치랩 대표 보다 바카라라는 타이틀이 먼저 보인다.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스럽지만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는 나름의 당찬 포부가 있다. 그래서 조금 뻔뻔하게 바카라라는 타이틀을 꽉 부여 쥐고 있다.
많은 바카라을 읽고 있다. 때론 강박으로, 때론 행복으로, 때론 어수선한 마음을 감추려 읽는다.
그런데 그 바카라이 여기저기 내 몸에 자잘하게 박혀 가장 중요한 정수를 만들어낸다.
순간마다 내가 사랑하는 바카라 구절이 나를 일으키고,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나를 토닥인다.
자신감이 없어지면 정여울이 나를 향해 조용하게 속삭이고, 삶이 지루하면 박완서 바카라가 미소 지으면서 이 부분 한 번 읽어보겠니? 하고 손을 잡아준다. 정말 이것저것 다 꼴 보기 싫다 싶으면 손원평 바카라의 아몬드 속 윤재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나의 편도체에 감사하게 된다.
나의 모든 일상 속 소리도 없이 스며들어있는 감사한 작가와 감사한 바카라이 결국 나를 작가로 만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