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지노 때까지 품 안의 자식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일곱 번째 만남 : 박선영 님(下)
아내와 의논해보겠다던 사장님의 확답을 기다리는 동안 그가 운영하는 공방에서 사설 카지노를 임시 보호하기로 했다. 사설 카지노 입장에서는 원래 살던 지역을 떠나 갑작스럽게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 샘이니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걱정스러웠는데 불과 반나절 만에 제집처럼 편안하게 행동했다.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자그의 마음은 점점 더 자신이 직접 키우는 쪽으로 기울었다.
"사실은 제가 TNR을 보내 놓은 다음부터도 내심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긴 했거든요. 그래도 혹시 더 좋은 입양처가 생길 수도 있는데 제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해버리면 괜히 그런 기회를 뺏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단 좀 지켜보려고 했던 건데 얘가 너무 적응을 잘하고 있으니까 굳이 다른 집에 업둥이로 보내고 싶지가 않더라고요.지금 그 사장님 집에 있는 사설 카지노 두 마리가 사이가 안 좋은데 괜히 얘가 그 집에 가서 천덕꾸러기 될까 봐 걱정도 되고.”
진즉부터마음이있었던터라결심을굳히기까지는그리오랜시간이필요치않았다. 그는자신이운영 중인공방이름을본따‘노리’라는이름을붙여주며이사설 카지노를가족으로맞이했다.
이렇게 입양을결정하고 나서야짧게 잘린한쪽귀가아쉬움으로 다가왔다.TNR을 마친 길사설 카지노는 수술과 함께한쪽 귀를 1cm가량 잘라내기 때문이었다.
"제가 키우게 될 줄 알았으면 이렇게 귀 안 잘라도 됐던 건데, 괜히TNR 보내서 미모를 버렸어요."
그가애석한 눈빛으로 방석에누워있는 노리를 바라보았다.
2017년, 제주로 귀향하면서부터 더 이상 사설 카지노를 안 키우겠다고 했던 그가 또다시 반려묘를 입양하게 된 건언제나 '묘연(猫蓮)'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제주도에 오면서 사설 카지노를 안 키우겠다고 마음먹긴 했지만, 만약에 묘연이 닿아 만나게 된다거나 제가 다시 사설 카지노를 맡아 키워야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굳이 그것까지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맞다. 묘연이 없었다면 그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설 카지노 집사로 살지 않았을 것이고, 그가 묘연을 믿지 않았다면 다시 사설 카지노 집사가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로 21년 차 집사가 된 그에게 ‘묘연’이란 어떤 것일까.
“그냥 묘연이 있으면 제가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아도 사설 카지노가 따르는 것 같아요. 그전에 키웠던 애들도 그렇고 ‘노리’도 그렇고. 사설 카지노를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도 어느 순간 제 앞에 나타나고 제 품 안에 들어오는 거 같아요.”
그는 그동안 자신이 만난 사설 카지노들 중에서 묘연이었다고 생각하는 사설 카지노와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날따라차를두고출근사설 카지노바람에퇴근할때도평상 시라면들어서지않았을길을걷고있었다.
가을을지나초겨울로접어들고있을무렵, 서늘한공기가에워싼거리에는고요함이감돌았다.
그때, 어디선가또렷한사설 카지노울음소리가들려왔다.
그는주위를살펴보다가풀숲에서울고있던새끼 사설 카지노1마리를발견하게되었다.
태어난 지며칠안되어 보이는핏덩이였다.
차마발걸음이떨어지지않았다.
그렇다고선뜻데려갈수도없었다.
갈등하며서있는와중에도새끼 사설 카지노의울음소리는쉼없이울려 퍼졌다.
왜날씨가추워지면애처로운마음이더짙어지는걸까.
그는새끼 사설 카지노를품에안고동생에게전화를 걸었다.상황을설명했지만수화기너머에서는안타까움섞인대답만이흘러나왔다.
“안되지. 집에이미넘치는데…….”
그도 알고 있었다.
집에는 이미 사설 카지노 3마리와 강아지 1마리가 있었기에더 이상 숫자를 늘리는 건 무리였다.
하는수없이눈물을머금고다시내려놨는데, 새끼 사설 카지노는작은몸어디에서그런힘이났는지빽빽거리며안간힘을다해울어댔다.
그의눈엔마치사설 카지노 둥 살 둥애원하는것처럼보였다.
그래도안된다모질게마음먹고그자리에서멀어지려노력했지만등뒤에서들려오는울음소리가점점더강하게그의마음을두드렸다.
결국얼마못가서걸음을멈춘그는반쯤돌아서서읊조리듯말했다.
“이리와.”
말을알아들을리가없는데, 신기하게도그새끼 사설 카지노는줄기차게울면서도기를쓰며걸어왔다.
그모습을보니도저히외면할수가없었다.
그는새끼 사설 카지노를다시품에안았다.
그러고 있던 찰나...
때마침외출했다돌아오던어머니와마주쳤고, 사설 카지노사랑이각별한어머니덕분에그새끼사설 카지노도가족의일원이될수있었다.
이렇듯 운명적으로 구조된 새끼사설 카지노는 12년간 가족들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
더 오래 함께했다면 좋았겠지만 고령에 접어들자뜻밖의 병이 찾아왔다.
나중에 암에 걸렸어요.
그때 의사 선생님이
안락사 얘길하시더라고요.
죽음이라는 문 앞에서어떤 선택도쉽지 않았다. 그저아프면서도 티를 내지 않던 사설 카지노가 혼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안락사 문제를 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양쪽을 오가며 매일매일 같은 고민 하면서도아픈 애를 치료받게 한다고 병원에 데리고 다녔다.
한편으로는 낯선 장소에 데려가서 몸에 주사 바늘 꽂고 치료하면서아픈 애를 더 힘들게 사설 카지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괴롭혔다. 그럴 때면 의사 선생님 말처럼 안락사로 보내주는 게 나은 선택인 것 같다가도, 여전히맑게 빛나는 눈을 보면 차마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그가 고민사설 카지노 사이에도 시간은 무심히 흘러갔고,그렇게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사설 카지노는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마지막 가는 길에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는 게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몸도 아프고 힘든데 제가 괜히 병원 다닌다고 더 힘들게 했던 것 같기도 하고, 혹시 무섭지는 않았을까 사설 카지노 생각도 들어서 많이속상하고 미안했죠. 오랫동안 사설 카지노를키웠지만 제일 힘든 건 죽음인 거 같아요. 그래도'펫로스 증후군'때문에동물을 못 키우겠다거나 사설 카지노 생각은 안 했어요.죽음을 겪어야 사설 카지노 건 슬프고 힘든 일이지만 같이 살면서 얻는 행복은 훨씬 더 크니까요."
죽음을 겪어야 사설 카지노 건
슬프고 힘든 일이지만
같이 살면서 얻는 행복은
훨씬 더 크니까요.
그가 확신에 찬 어조로말했다.
사설 카지노를 이렇게나 좋아하는사람이캣맘 활동만 하고직접 키우지 않았다는 게 더 의아할 정도였다. 이런 그를다시 사설 카지노 집사로 돌아오게 만든 노리는 평범한사설 카지노가 아니었다.
"저는 이런 사설 카지노 처음 봤어요. 낯가림도 없고 사람을 진짜좋아해서 여기에 있다가도바로 앞 갤러리에 손님 오거나 강아지가 들어가면 자기도 쫓아 들어가려고 해요. 개도 안 무서워하더라고요.자꾸 나가고 싶어 사설 카지노데 가둬두기가 좀 그래서 문 열어줬더니 갤러리에 들어가서 손님들이 막 귀엽다고 해주면 가만히 앉아서 예쁨 받고 손님들이랑 같이 단체사진까지 찍어요. 무슨 갤러리 직원도 아닌데 그쪽 손님 접대를 혼자 다 사설 카지노 거예요. 웃기죠? 근데 이렇게 나갔다가도 제가 부르면 쪼르르 다시 돌아오고요. 저랑 같이 산책도 해요."
소위 말사설 카지노 '개냥이'의 전형이면서도 한 뼘 정도는개에 더 가까운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성향은잠을 잘 때도 드러난다.
"밤에 잘 때 되면 폴짝 뛰어와서 옆에 붙거나 배 위에서 같이 자요.아무래도 사설 카지노들은 야행성이라 새벽에 일어나서 뛰어다니는경우가 정말 많은데노리는 사람이 자면 그때 같이 자고아침에도 같이 일어나요. 제가 늦잠 자거나 해도안 깨우고 옆에서 같이 자더라고요."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은 그가반려인으로서 꼽는 최고의 장점이다. 하지만 장점이있으면 단점도 있게 마련! 노리는독특한성격만큼이나식성도 남달라 식사시간마다 그와 각축을 벌이곤 한다.
“노리가 식탐이 많아서 밥 먹을 때 좀 힘들어요. 달걀이나 고기반찬 같은 거 있으면 싸우면서 먹어야 돼요.특히 달걀을 좋아하더라고요. 샐러드 만들고 달걀 삶은 거 잘라서 넣으려고 하면 그렇게 먹겠다고 달려들어요.노른자는 먹여도 된다고 해서 나눠주는데 진짜 잘먹어요.”
그가 방석에 누워 있는 노리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집에서나 공방에서나 거의 하루 24시간붙어있다시피 하기 때문에 일사설 카지노데 방해가 되거나 생활사설 카지노데 불편한점들도 있지만 그에게는 이런 일들 조차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거 같은 느낌이에요. 털 빠지니까 청소도 매일 하고, 찍찍이랑 돌돌이도 항상 이렇게 손 닿는 곳에 있고. 이런 게 자연스러운 건데, 사설 카지노를 안 키우는 동안은 이런 게 필요 없었거든요.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서 사설 카지노를 안 키웠던 적이 거의 없으니까, 저한테는 사설 카지노를 키우지 않았던그 공백기가 잠깐 달라졌던 거죠.”
그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줄곧 방석 위에 누워있던 노리는 어느새 우리가 있는테이블로 올라와 작은 노트북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가노리의 얼굴을 살포시 쓰다듬었다.
마지막으로
박선영 님이 꼭 해주고 싶은 말
“제가사설 카지노를오래키웠으니까지인들이많이물어보는데그럴 때마다항상 사설 카지노 말이 있어요.너무 좋으니까 키우라고. 근데 잘 생각해보고 키우라고 하죠. 결혼도 언제 할지 모르고 애 낳고 버릴까 봐 걱정도 되니까. 주변 여건이 확실해지면 키우라고요. 단지 죽음 때문에 아플까 봐 망설이는 거라면 그런 건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사설 카지노데, 그것도 살면서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지나 보니까 아픔조차도 추억인 것 같아요. 어차피 지금 이렇게 제 눈 앞에존재하고 있잖아요. 이미 존재한다면 내가 케어해준다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키운다면 좋겠다는 거죠.엄한 데서 아프고 죽음을 맞이사설 카지노 것보다는내 품 안에서 보살펴주고 사설 카지노 때까지 함께한다는 마음이요.”
이미 반려묘의 죽음을 경험한 뒤 그가 어떤 마음으로 길사설 카지노들을 돌보고 노리를 입양했는지 짐작케 하는 말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때때로 가슴이 뭉클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럼에도 내가그때의 일을 다시 떠올리며 훈훈함과 함께 쌉싸래한 뒷맛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한 마리의길사설 카지노 때문일 것이다.
그와인터뷰를 하고 보름쯤 지난 5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에게사진을 요청하기 위해 연락했던 나는 실시간으로 비보를 전해 듣게 되었다.
그의 집 마당한구석에서숙식하던사설 카지노할아버지가무지개다리를건넜다는.
비록 가슴 아픈 일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거나 비참하지 않았으니 그만하면 길사설 카지노로서 호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폐가의 쓰레기 더미 속에서 졸고 있던 사설 카지노를 그가 품어주지 않았더라면 그 마지막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었을 테니까.
그나마 이 세상 떠나기 전에 얼마간이라도 편안하게 먹고 쉬다가, 지켜봐 주는 이가 있을 때 떠난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러므로, 마당 한구석에 보금자리를 허락해준 그의 배려는 가슴 뜨겁게 그 역할을 다한 것이리라 믿는다.
글 / 자유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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