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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힘이란 그런 것일까. 주인장은 딱 내가 원하는 분위기의 '옴 파라오 슬롯 목각'을 찾아서 내 앞에 들어 보이는 거였다. 판으로 찍어낸 듯 흔하고 완벽해 보이는 것보다는 다소 거칠어도 느낌이 있는그런 '옴'을 찾고 있던 터였다. 머릿속에서 그려질 만큼 내가 생각하는 옴 목각 작품은 구체적이었다. '하누만 로드'를 자주 지나다니다 보니 어쩜 이 길 어디쯤에서 찾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어슬렁거리던 어느 날이었다. 상점 밖에 놓인 몇 점의 목각 작품 외에는 별 정보도 없이 그곳에 들어섰다. 수많은 조각상들이 빼곡히 놓이거나 걸려있었다. 불상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나무 특유의 향이 짙게 풍겨오는 가게 안은 작고도 아늑했다.내가 찾는 파라오 슬롯에 대해 대략 설명하자 그는별 망설임도 없이 바로 파라오 슬롯을 찾아 보여주는 게 아닌가.


그가 내민 것보다 조금 더 커도 좋았겠지만, 나는 파라오 슬롯들이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만났구나' 싶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가게에 있던 옴 목각은 그 둘이 전부였던 것 같다. 망설일 이유도 없이 가격을 지불했다.


그러자 그는 특이하게도 무릎을 꿇은 채 포장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옴 파라오 슬롯 사운드가 가진 '우주의 소리'를 전해주는 신성한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이라도 하듯 주의 깊은 움직임이었다. 그 흔한 슬리퍼도 양말도 신지 않은 그는 맨발이었다.

무릎을 꿇은 채 옴 파라오 슬롯을 포장하던 주인의 모습무릎을 꿇은 채 옴 파라오 슬롯을 포장하던 주인의 모습

가게 안 물건들에 눈이 팔려있던 나는 살짝 충격을 받았다. 맨발에 파라오 슬롯까지 꿇고 내가 원했던 그것을 포장하는 모습을 보자 묘한 감동이 생기는 것도 같았다.


그는 일체의 시선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바닥에 종이를 펴고 옴 목각을 포장하는 중이었다. 혹시라도 떨어트릴세라 조심조심 목각을 종이의 중심에 놓고 여러 겹을 쌌다.살아오며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물끄러미 선 채 파라오 슬롯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주인을 따라 공손해지고 있었다.상점 안에 있는 이 모든 작품들은 우붓의 예술가들이 직접 조각한 것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마침내 파라오 슬롯이 내게로 전해져 왔다.


그렇게 한국에 온 두 개의 옴 조각작품은 나의 보물이 되어 요가원에 걸어두었다. 볼 때마다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물건이지만 옴 챈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주인공이기도 했다. 요가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개 이 옴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필자의 에세파라오 슬롯서도 소개하고 있기에아래에 짧게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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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을 글자 형태로 풀면, 제일 위부터 순서대로 '하늘, 대지, 인간'을 가리킨다. 우리 몸의 상부와 중심과 하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둥근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삼라만상이 다 들어 있는 듯하다. 태양계를 떠도는 수많은 별과 지상의 풀잎에 매달린 작은 이슬방울도 동그랗게 반짝인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 별이 아닌 것이 없고, 반짝이지 않는 게 없다.

감정 상파라오 슬롯 전 요가P194쪽 '옴의 소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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