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미지근한 슬롯,

자기 성찰 일기,

미지근한 슬롯,


나는 슬롯 자체가 미지근한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주변에 슬롯들이 바쁘게 이것저것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 저런 에너지가 생길까 같은 부러움이다.


내 일상은 좀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가고, 집에 와서 한참을 누워있다가 씻고 잠을 잔다. 주말에는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집안일을 하고 다시 눕는다. 그러다 겨우 일어날 에너지가 생기면 카페에 가서 글을 쓴다.

예전에는 나의 이런 게으름이 싫었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같은 카페에 가고 같은 음식을 먹고 글쓰는 것 말고는 마땅한 취미도 없는 슬롯 삶이다.


근데신기하게도주변슬롯들로부터게으르다는평가를받아본적은없다. 어쩌면나는게으른슬롯이아니라, 많은것을한번에내인생에담지못해서몇가지에만집중하는걸지도모른다.

때때로, 나는주변슬롯들로부터이런말을듣는다. 너무열정적이거나차갑지않은모습으로부터안정감과위로가되는느낌을받곤한다고말이다.


얼마 전에 주변 지인이 해준 말이 떠오른다.


“예전에는 과도한 자신감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문제다.”


결국, 나라는 슬롯은 같은데, 어떻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삶을 대하는 지에 따라 진정으로 괜찮은 슬롯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