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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디에나 행복은 흐른다

한 메이저사이트가영유아도서관신발장 앞에한참을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메이저사이트는 신발장 옆에 있는 여닫이문 앞,코팅이 되어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는 시멘트 바닥에가지런히 놓여 있는 신발을 바라보고 있듯했다.칫하며 가만히 신발을 내려다보던 메이저사이트는 손에 있던 핸드폰으로에서도 찍어보고, 옆방향으로도 찍어보고 비스듬한 각도로도찍으며, 그렇게신발사진을 여러 장찍고 있었다. 가지런히 놓인 신발을 마음에깊이 간직하려는듯. 사진을 찍는 메이저사이트 옆으로 다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메이저사이트를 향해 찡긋 웃어 보였다. 메이저사이트가 아이에게 손을 살짝 흔들어 보인다. 아이는 메이저사이트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는저쪽 서가로 걸어가 버렸다. 그리고메이저사이트가 신발을 신고 나올 때까지 서가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을 구경하며 메이저사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도와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우리도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에 발견한 한 메이저사이트와 아이의 모습이었다.도도와 신발을 신으려고 신발장으로다가갔을 때에도 아이메이저사이트는 신발장 앞에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 사진을 찍고있었다.

"찰칵, 찰칵, 찰칵"


'무슨 일이지?'라는 내 표정을 읽은 것일까. 사진 찍기를 마친아이의메이저사이트먼저 말을걸어왔다.아이의 메이저사이트가고개를 돌려 나와 도도를 바라보는데 눈시울이 빨개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 이게 뭐라고 눈물이 나네요." 메이저사이트는 눈물이 났다는 것부끄러웠는지 눈물이다시그렁그렁 맺혀 있는 눈을 슬며시 손으로 닦으며 말다.

"저기 저 아이가 제 딸인데요. 먼저 신발을 신고 나가면서 메이저사이트가 신발을 편하게 신었으면 좋겠다제 신발을 신발장에서 꺼내 이렇게 가지런히놓아두었더라고요.누구에게는 별 것이 아니겠지만 메이저사이트라서 그런가..그 마음이 고마워서 괜히뭉클해졌어요. 이 순간을 기억해 놓고 싶어서 아이가 놓아둔 신발 사진을 찍어 놓고 있었어요. 이 신발이 제 신발이거든요.게 참 뭐라고....."눈가가 여전히 촉촉한 아이의 메이저사이트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퍼트리며말했다.


멀리서메이저사이트가 신발을 다 신은 것을 확인한 아이가빙그레 웃으며 메이저사이트에게 다가왔다. 메이저사이트를 향해 웃고 있는아이의 모습이 해사해 보였다.그렇게메이저사이트와 아이는 손을 잡고 도서관 문을 나섰다.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서로를 바라보다.정답게 걷는 메이저사이트와 아이의 뒷모습에서서로를 향한다정한마음을 보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메이저사이트가 되면가장 생각이 많이나는사람이 있다.그리고 그 사람과 내가 함께한 세월 동안 그 사람이 느꼈을 마음을 한 번쯤 두 번쯤 세 번쯤 수 차례 헤아려 보게된다.

'우리 메이저사이트는 그때 어땠을까?'하고.


메이저사이트가 되고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생각난 사람은메이저사이트금옥 씨였다.스무 살이 넘었을 무렵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메이저사이트, 메이저사이트는삼 남매를키웠잖아. 근데키우면서 안 힘들었어?"

이렇게 물으니메이저사이트금옥 씨가웃으이렇게 말씀하셨다.

"응, 하나도 안 힘들었어.그때희 삼 남매가있어서 행복했어.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

"정말?"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럼,그럼정말이지."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가 다시 대답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유난히무지했던(유난히 아이들과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스무 살의 나는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우리메이저사이트는 우리 키울 때 행복했구나. 행복했다니 참 다행이다.'라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도도를 돌보며 스무 살 때 메이저사이트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도도와 함께뜻하고 포근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마음안 속에서요란동칠때면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가 스무 살의 나에게 해주었던그때 그대답이진정진심이었는지,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는 진짜 행복했는지알고 싶다.


"메이저사이트, 저예요. 통화 가능하세요?" 도도가 낮잠을 자는 틈에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정아!잘 있지!!?"메이저사이트 금옥 씨는 언제나와 같이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다.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의 밝은 에너지가 저 멀리 서울에서먼 남쪽 나라까지 와서 툭닿는 듯하다.

"메이저사이트, 그냥 생각나서 걸었어요."일 하느라 바쁜메이저사이트금옥 씨에게 전화를걸어뜬금없이 메이저사이트는 우리 키울 때 안 힘들었냐고묻기민망해 그냥 걸었다고 얼버무린다.

"응! 그렇구나. 도도잘 있고?"타지에서도도와 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한 메이저사이트금옥 씨는 도도와 내안부를 묻는다.

"네, 자고 있어요. 요즘 도도가 잘 놀다가 떼를 쓰기도 해서 힘든 때있어요.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아요.메이저사이트는 우리 삼 남매를 어떻게 다 키웠어요? 안 힘들었어요?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괜히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해보며묻고 싶었던마음속질문을 던져본다.

"음, 너희삼 남매서로 잘 놀았. 그래서 하나도 안 힘들었어.물론너희들이 커가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들 때가 없었던 것은 아니야. 그래도너희삼 남매가태어나서 5살 정도까지 나한테 부어주었던 사랑에 비하면 그런 거쯤이야.다 괜찮았어. 너희나한테얼마나많은 사랑을 줬는데. 너희가 없었다면그렇게 웃으면서 살 수 있었을까싶어. 난 그거면 충분했단다."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가 말했다.

"메이저사이트, 우리가?메이저사이트한테 사랑을 줬다고?난 기억안 나는데..." 사실어릴 적기억이라고 해봐야 아주 단편적인 기억 몇 조각이 전부였다.시골에 눈이 아주 많이 와서 고드름 따서 먹었던 기억 정도.

"현정이넌 어렸으니까... 하지만 도도를 키우면서 현정이 너도차츰알게될 거야.음.. 지금은현정이 네가 도도에게 주는 사랑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사실은 지금도도로부터받는찐하고 순수한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사실을 말이야. 물론 아이를 기르는데 어려움도 있을 거야.메이저사이트는 원래 그래. 그래도 힘들다고 생각하는 삶 안에 생각보다 많은보석들이 숨겨져있지. 메이저사이트도 너희를 낳았을 때를 생각하면메이저사이트가 처음이라 무섭고 불안한 것 투성이었어.하지만 너희가 태어나서 똘망 똘망 나를 바라보는 눈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그런 무서움들이 괜찮아졌어.그때 알았지. 너희가 나에게 부어주사랑이 얼마나크고감격스러운 것인지.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는 벌써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에게 40년도 넘은 기억 속 앨범을 꺼내며 그 순간들을 어제처럼 추억하며 말했다.

"그구나..." 나는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가 말한 이야기를 되뇌며 대답했다.

"앗!현정아, 어르신 오셔서 가봐야겠다. 끊을게." 메이저사이트금옥 씨는갑자기일이 생겼는지 급히 전화를 끊었다.


"으아아아아앙" 마침 도도가 깼는지 안방에서 도도의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메이저사이트 금옥 씨의 말을 곱씹을 겨를도 없이 안방으로 달려갔다. "도도야! 메이저사이트 여기 있어." 도도에게로 달려가 도도를 안아 주었다. 아직 어린 도도는 메이저사이트를 보자 울음을 그치며 자그마한 손으로 메이저사이트 어깨를 꼭 끌어안았다.메이저사이트 냄새를 맡은도도가 메이저사이트 품 안으로 폭 안기자 도도의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코를 간질였다. 괜히 웃음이 나왔다. 휘몰아치던 마음이 어느새 차분해졌다.



아기였던도도는 금방 자라났다.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옹알옹알거리더니어느 순간문이 트였다.사람말을 하게도도는우리에게매일 같이여러 가지 말을 쏟아 놓았다. 마음속에 달콤한 말들을언제숨겨 놓았는지 매일다정한을 건네며웃게 해 주었다.


자려고팔베개를 하고 있던 도도가나를 빤히 보더니눈을 반짝이며말했다.

"메이저사이트, 메이저사이트는 귀도 쫑긋하고 예뻐요."귀여운 목소리로쫑알쫑알도도가다.

"고마워! 우리 도도 귀도 쫑긋하고예쁘단다."내 말을 듣고 배시시 웃어 보이는도도를 꼭끌어안아 주었다. 한참을 누워있던 도도는잠이 드나 싶더니 한마디를 더 던진다.

"메이저사이트, 나는 메이저사이트가 정말 쪼아요."라고 말하며 달콤한꿈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코오, 코오 규칙적인 숨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새근새근자고 있는 도도얼굴을 바라보았다. 도도가 우리에게로 왔다는사실삼 마음을 찡하게 했다."도도야, 나도 도도가 참 좋단다. 고마워." 자고 있는 도도에게 조용히 중얼거리며. 보드라운도도의 손을 만지작만지작해 본다.


도도가 나에게 주는 사랑을 생각해 본다. 도도에게 받고 있는 사랑을 생각해 본다.언제나메이저사이트뒤를 졸졸따라다니고 싶어 하는 도도(화장실까지도, 지구 끝까지!), 잠깐 요 앞 마트에 나간 사이에도 메이저사이트보고 싶다고 외치며아빠에게 메이저사이트 마중 나가자 조르는 도도, 무엇을 하든 메이저사이트와 함께하고 싶은 도도(심지어 엘리베이터도 동시에 탑승해야 함), 멀리서 나를 보면어찌 알아보고메이저사이트 아아아! 를크게 외치며두 팔 벌려전속력으로 달려와 안기는 도도, 매일 몇 번씩 메이저사이트에게 귀가 쫑긋한 인형같이 예쁘다고 달콤한 말을 해주는 도도, 메이저사이트가 아프다고 하면 '호오 하고 밴드 붙이면 나을 거야'라고 하며호오 호오 불고밴드를 가져와몇 개씩붙여주는 도도, 집에 있는 도도 얼굴보다 큰 종이 꽃다발을 들고 와 '메이저사이트, 선물이에요." 하면서 주는 도도, 세상에서 메이저사이트가 제일 좋다고 말해주는 도도.부스스한 메이저사이트에게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도도. 새 옷을 사서 입고 난 후 "메이저사이트 어때?"라고 물으면 "메이저사이트 멋져!"라고 대답해 주는 도도.


삶의 어디에나 행복이 흐른다는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처럼 도도와 함께하는 시간 곳곳에 작은 보석들이 숨겨져 있었다.


*메인 이미지:pinterest(녹색배경 앞의 메이저사이트와 아기,메리커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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