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월간에세이'편집장님께메일한 통을 받았다. 에세이 한 편을 써 달라는메일이었다.메일로서평 부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에세이 의뢰는 처음이라 잘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자유 주제라 지면에 발표되려면 계절과 관련 없는 글이 좋을 것 같았다.고민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토토 카지노 '라는 제목으로 원하는 원고 분량에 맞추어 보내드렸다.
지난주에 외출했다가 들어오다가 우편함에 꽂혀있는 '월간 에세이'를 보고 집에 오자마자 찾아보았다. 내 글이 지면에 실리다니 감동이 되었다. 지역 소식지 'Green 서구'에는 시가 두 번 실린 적이 있었지만, 연륜 있는 월간지에 글이 실리다니 정말 기뻤다. 편집도 예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월간 에세이에 실린 내 글
세상에서 가장 좋은 토토 카지노
유영숙시인
올해 초,영화<소풍을관람했다. 소풍에 나오는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배우 모두 80대이다.그 나이까지 건강하게 일하시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영화를 보며 노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영화 속 은심(나문희 역)과 금순(김영옥 역)의 우정에 깊은 감동이 되었다.
은심과 금순은 동네토토 카지노이자자식을 나누어 가진 사돈이다. 병으로 혼자 살아갈 힘이 없어질 때쯤 곱게 차려입고 김밥을 싸서 마지막 소풍을함께떠난다. 마지막 소풍을 함께 떠날 수 있는 토토 카지노가 있다는것이참 부러웠다.
영화를 보며 나에게도은심과 금순이같은 좋은 토토 카지노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다. 없으면 이제라도 만들면 될 것 같았다.
강릉에서 여고를 졸업하고서울교대에 입학했다.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여고동창 네 명이 오랫동안 좋은관계를유지하며 만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조금 전에 작은 오해로모임이해체되었다. 생각해 보면 별일도 아니었는데그때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영화<소풍을 보고 많이 반성하였다.내가 먼저 용기 내어 토토 카지노들 한 명 한 명에게 전화를걸었다.나이 들어 중요한 것 중 한 가지가 좋은 토토 카지노 만나서수다 떨고 이야기 들어주는것이다. 치매를 이길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다행히약속을 잡고 네 명이 다시 만났다. 고향토토 카지노이기에 만나서 학창 시절 이야기를하다 보니 감정이 저절로 풀렸다. 마음 상한 말을 한 것을 서로 사과했다.이제자주 만나서 둘레길도 걷고 미술관에도 가고 오페라도 관람하자고 했다. 다음 약속까지 잡았다. 이제 우리 모임은 오래 이어질거라고믿는다.
아프리칸인디언들 언어로토토 카지노란'내슬픔을 등에지고가는사람'이라고한다.앞으로 내 슬픔을 함께 지고 갈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다.만나는친구도있지만결국 마지막 토토 카지노는 남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의견 충돌로 싸우고, 별일아닌 일로 며칠씩 말을 안 하기도 했다.
요즘 둘 다 은퇴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만, 거의 싸우지 않는다. 서로 도와주고 배려해 주며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 측은지심도 생겨서토토 카지노의자는모습을 보면 나이 든 것 같아서 마음이짠 하다.
나는 토토 카지노 좋아했다. 교사였기에 방학이면 동료 교사들과 늘 해외토토 카지노 떠났다. 여행은 길게는 열흘이 넘었고 짧으면 닷새 정도 걸렸다. 남아 있는 남편은 회사에 다녔기에 여행 기간 동안 혼자 지내야 했다. 언제부턴가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 여행은 남편과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내가 나이 들며 철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9년 추석 연휴에 남편과 북경으로 토토 카지노 다녀왔다. 남편과 떠난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다. 보통 남편과 토토 카지노 가면 갈 때는 웃으며 가지만, 올 때는 싸우며 온다고 했다. 나도 그럴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그건 기우였다. 남편과 토토 카지노 가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짐도 들어주고 시원한 음료수도 사다 주며 나를 어찌나 잘 챙겨주는지 불편함이 하나도 없었다. 3박 4일 여행이었는데 그동안의 어떤 여행보다 즐겁게 다녀왔다.
북경 토토 카지노 계기로 요즘 우린 늘 함께 토토 카지노 다닌다. 해외여행은 다녀오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토토 카지노 함께 다닌다. 부산 여행도 기억에 남고 거제 통영 여행도 정말 좋았다.
남은 인생에서바람이 있다면 둘 다 건강해서 마지막 소풍을 함께 가고 싶다.이제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서로의지하며같은 곳을 바라보며 즐겁게살아야겠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토토 카지노가 남편임을 오늘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