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님의 '슬롯 한 알'로 시작하는 9월 첫날
또 한 달이 지나갔다. 올해도이제넉 달만 남았다. 유난히 무더웠던 8월에는 아프리카 케냐에 구호활동 다녀온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일이었다.8월에다른 일들이 있었나조차 잊을 정도로 케냐 여행은 중요한 일이었다.
매월 첫날 좋아하는 시를 올린다. 9월에는 이웃 작가님이신 '고운로 그 아이' 작가님께장석주 님의 <슬롯 한 알을 추천받았다. 나도 좋아하는 시라서 고운로 작가님과 마음이 통했다.늘 가을이면 생각나는 시다. 고운로 작가님은 장석주 님의 <슬롯 한 알과 같은 시를 쓰고 싶다고 하셨다.
<슬롯 한 알 그림책은 장석주 시인의 시를 그림책 작가이신 유리님께서 그림으로 그린 그림책이다. 봄으로 시작했던 계절이. 뒷면에는 겨울로 끝난다. 슬롯가 저절로 붉어지지 않는 것처럼 삶은 결코 저절로 살아지지 않는다. 슬롯 한 알이 완전히 익기까지 숱한 시련과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가능하다.
슬롯 한 알이 진짜 우주를 담았다. 시련과 축복과 그것을 주고받고 견디고 품는 인연과 같다. 우리도 숱한 시련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결실의 계절 가을에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슬롯이다.
퇴직 전에 6학년 졸업식에서 매년 장석주 님의 <슬롯 한 알슬롯을읽어 주었었다. 초등학교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는 졸업생들이 힘든 일을 만나도 잘 이기고, 다른 사람과의 인연도 소중하게 여기며 마음속에 품은 꿈을 꼭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슬롯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밤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밤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슬롯야
너는 세상과 통했구나
브런치 작가님들,
요즘 가을이 조금씩 다가옴을 느낍니다. 올여름이 너무 더웠기에 가을이 오는 소리가 너무 반갑네요. 9월에는 따뜻한 이야기, 감사할 일이 많은 한 달이 되었으면좋겠습니다. 모두 즐겁게 글 쓰시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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