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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카지노 사이트동 골목 깊은 곳에서 스윗한 빵집을 만났다


아이패드에 종이 필름을 입히기 위해 신논현역을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은 역시 '닐니리 만보', 늘 다니던 샌즈 카지노 사이트역 인근을 한 바퀴 돌고 왔다. 늘 지나 다니던 길이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골목을 걸었다. 10분 남짓한 거리에는 카페만 해도 예닐곱개, 다들 어떻게 먹고 사는지 괜한 걱정이 절로 든다. 하지만 특별히 들어가고 싶은 카페나 가게는 많지 않았다. 말죽거리라는 이름만 있지 그 어떤 특색도 보이지 않았다. 같은 이름으로 녹색 창에 검색을 해본다. 이영자가 소개한 소머리국밥집만 수십 페이지가 뜬다. 정작 이곳 말죽거리와는 상관 없는 휴게소의 국밥이다. 그러다 조그만 빵집 하나를 찾았다. 마침 샌즈 카지노 사이트역 인근이라 그곳을 잠깐 들른 후 집으로 가기로 했다. 아이폰의 걸음수가 7,000보를 헤아리고 있었다. 올듯말듯한 비는 결국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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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카지노 사이트역 사거리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보이는 작은 빵집, 하지만 무심코 걸어가서는 절대 발견할 수 없는 곳이다. 한때 도곡동에서 빵을 팔았던 총각인가 보다. TV에도 나온 모양인지 적지 않게 검색이 된다. 빵순이인 와이프 생각이 나서 들렀지만 이미 빵은 전멸 상태. 하지만 발품을 팔아 검색을 해두었으니 다음에도 들를 겸 가게에 눈 도장을 찍고 왔다. 크고 화려한 빵집이면 마음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하 깊숙히 위치한 이 작은 빵집도 입소문을 타니 검색이 된다. 별 특징 없어 보였던 이 거리에 작은 이정표 하나를 세운 기분이다.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의문이 생긴다. 이 빵 집 주인은 특히 친절해 보였다. 연휴로 나흘을 쉬었더니 빵이 다 팔리고 없다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이 범상치 않다. 뭔가 또 사연이 있을 것만 같다. 다음에 들르면 일단 빵맛부터 보고 말을 걸어보아야겠다. 무슨 이유로 사람들이 그리 찾는지 확인도 해보아야겠다. 늘 지나다니던 길이다. 하지만 굳이 찾아가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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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에 마음이 쓰인다. 소박하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가게를 발견할 때마다 작은 흥분이 인다. 늘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곳에 불과했던 이곳에도 내 마음의 지문이 묻은 장소들을 하나 둘씩 새겨가고 싶었다. 누군가의 소개가 아닌 발품을 판 곳이라면 더욱 마음이 갈 듯 했다. 하지만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까지 더하고 싶진 않았다. 닐니리 만보는 내 일상의 소소한 발견의 기쁨을 위한 작은 프로젝트다. 기왕 가는 곳, 한 시간 정도 일찍 가서 운동도 할겸 주위를 걸어보기로 한 소박한 도전이다. 혹 아는가. 그러다 유레카와 같은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될지도. 비가 오기 전에 서둘러 걷다 보니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샌즈 카지노 사이트를 걸었다. 신논현에서 샌즈 카지노 사이트까지는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만보를 채우기 위해 샌즈 카지노 사이트역 인근 깊은 골목을 한참을 걸었다. 해가 진 저녁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니 입맛이 꿀맛이다. 살을 빼기는 커녕 오히려 더 찔 태세... 그래도 후회는 없다. 나는 내일도 그렇게 만 보를 걸을 테니까. 일상의 평범함을 닐니리 만보로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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