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고교 자퇴생이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예고를 몇 달 다니지 않고 나왔다. 남들 다 가는 수학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말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대단한 성적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남들처럼 학교만 다녀달라는건데...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그런 아들을 닥달하지 않았다. 대신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버클리와 서울 예대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검정고시와 학원 수업이 전부지만, 나도 그런 그들을 이길 수 없었다. 당연한 것들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모두가 가는 학교, 모두가 하는 졸업, 모두가 가는 수학여행이 왜 이 아이에게는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 역시 학창 시절이 힘들긴 했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좋았다. 그렇게 겁나던 군대 생활도 사단장 표창으로 시작했었다. 진짜 어려운건 회사 생활이었지만 그 조차도 꼬박 15년 이상을 견뎠다. 문제는 이런 슬롯사이트 추천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해마다 5만 여명의 슬롯사이트 추천이 학교를 견디지 못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자퇴를 한다. 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여린 청춘을 견뎌내고 있을까?
책을 쓰고 싶다는 엄마를 만났다. 첫째 슬롯사이트 추천는 우리 아들처럼 자퇴를 했다고 했다. 둘째는 밤마다 집을 뛰쳐 나가는 가출 생활을 꽤나 오래한 모양이었다.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편으로 인한 마음 고생도 적지 않은 듯 했다. 80여 페이지에 달하는 원고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 남편에 대한 원망,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려는 간절한 몸부림이 뒤섞여 있었다. 원고를 내리 두 번을 읽었다. 그리고 수 클리볼드가 쓴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읽었다. 이 책은 콜롬바인 고등학교 총기 사고의 범인을 아들로 둔 엄마가 눈물로 쓴 수기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슬롯사이트 추천가 왜 서른 명 가까운 무고한 학생과 선생님을 죽인 살인자가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없어 쓴 생생한 기록이다. 초반 50여 페이지 정도의 도입부는 무섭도록 처절하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몰입감을 준다. 이 책은 질문한다. 무엇이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들을 세상에 다시 없을 무시무시한 총기 살인범으로 만들었는가. 내가 만난 어머니도 그랬다. 사랑하는 아들을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그 아들을 변화시키고 싶어 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이어야 할까? 그 해답을 찾아간 고군분투가 아직은 설익은 원고 속에 가득 담겨져 있었다.
'나는 가해자의 슬롯사이트 추천입니다'를 쓴 저자, 수 클리볼드
나는 이 엄마를 처음 만났던 몇 주 전 일을 기억한다.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학원은 입시보다 '읽는 즐거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성적을 올리기 원하는 엄마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이와 같은 수업 방식에 동의하는 엄마와 슬롯사이트 추천만 남았다고 했다. 나는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사교육 현장에서 과연 그런 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걸까.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가능하게끔 한 힘의 비밀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 원고를 받았다.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밤마다 아이를 찾아 피씨방과 마트, 공터를 찾아 헤매는 이 엄마 원장님의 마음에 아로 새겨진 고통과 희망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원장님에겐 입시가 중요하지 않았다.중학생 아들의 가출과 방황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자신의 일상을 망가뜨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도구로서의 영어가 아닌, 슬롯사이트 추천에게 배우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수 있는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이 엄마가 학원을 운영하는 이유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내가 이 슬롯사이트 추천 원장님의 스토리에 매력을 느낀 것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콜롬바인 총기 사건의 범인 딜런 슬롯사이트 추천
하지만 원고는 반쪽짜리였다. 방황과 원망과 고민은 있었으나 그 다음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물었다. 이 책을 쓰고자 하는 이유가 무어냐고 여쭤보았다. 그러자 그분이 답했다. 슬롯사이트 추천 독립된 개체라고. 나의 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슬롯사이트 추천를 변화시키기보다 자신이 먼저 달라지는 쪽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달리기였다. 벌써 하프 마라톤을 두 번이나 뛰었다고 했다. 새벽을 깨우는 미라클 모닝 모임에 나가고 있다고 했다.교회의 청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어긋난 아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는 쪽을 선택했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영어 교육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말해달라고 했다. 슬롯사이트 추천에게 영어를 배우는 즐거움이 왜 중요한지 말해달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원장님어 어떤 힘과 에너지를 얻고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했다. 원장님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 책의 고객이 매우 선명해졌다. 풀어야 할 문제도 함께 분명해졌다. 어쩌면 이 책은 아들의 변화가 아닌, 그런 아들을 둔 엄마들을 위한 책이 될 것이었다. 그 고객 중에는 다름아닌 나도 있을 터였다.
수 클리볼드와 딜런 클리볼드의 슬롯사이트 추천했던 한 때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은 엄청난 책이다. 초반 도입부의 몰입감은 여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더한 긴장감을 준다. 마치 내 아이가 그런 범죄를 저지르기라도 한 것처럼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아마 모르긴 해도 전문적인 작가의 도움을 받아 마무리된 책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명한 주제 의식이다. 이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숱한 살해 위협과 상상도 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았을 이 저자의 질문은 선명했다. 당장 실행에 옮기지 않았을 뿐, 이런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슬롯사이트 추천 또 얼마나 많을까? 진학한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아들의 친구 엄마가 어느 날 슬그머니 문자 한 통을 보냈다고 했다. 아들이 다녔던 소아정신과의 연락처를 묻는 문자였다.도대체 이런 슬롯사이트 추천들이 세상에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혹이라도 아들에게 선입견을 가질까봐 병원 한 번 찾지 못하고 학교로 내모는 부모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런 부모들을 생각하니 이 책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독자로서의 사심을 가득 담아 원장님을 응원하고 돌아오는 길은 발걸음이 가벼웠다. 아들이 달라지기까지 최소한 5년, 10년은 각오하고 있다는 엄마 원장님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답은 하나였다. 슬롯사이트 추천이 제 속도로 달라질 수 있도록 묵묵히 사랑으로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앞으로 쓰여질 이 책의 가장 큰 메시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