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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 게임 바카라 못 말려

식구들 밥을 챙겨준 아내가 다시 집을 나갔다. 친구가 자신의 밥을 차려준댔단다. 초밥과 우동을 먹은 후 포만감으로 슬 잠이 들려던 차에 해시 게임 바카라와 아들이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가 도란도란 들려온다. 이야기는 이랬다. 밥을 먹으러 간 친구 집에 전화가 왔는데 3살 짜리 아이를 급하게 봐달라는 내용이었단다. 그 얘기를 들은 해시 게임 바카라가 또 오지랖이 발동하여 하루 종일 그 애를 봐주겠다고 했단다. 못 말리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하루 동안 어떻게 아이를 봐줄지에 대한 플랜을 아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일단 김에 밥을 싸서 스팸을 넣어 먹여줄거야. 이때까지 이걸 안 좋아한 애는 없었어. 그리고 키즈 카페에 가서 2시간 동안 신나게 놀릴 거야. 그러면 제 아무리 세 살짜리라도 2시간은 자겠지? 그 다음엔 불고기 양념으로 밥을 먹인 뒤 동네 놀이터에 풀어놓는거야..."


음... 와이프야... 계획이 다 있었구나. 그런데 그건 아시는지? 타이슨이 이렇게 말했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나한테 얻어터지기 전까지는...' 이런 말이 떠오른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불쌍하고 딱하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와이프가 안쓰러워서 그렇다. 해피엔딩도 있지만 힘든 일도 적지 않아서다.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싶어서다. 하루 애 봐주는 일이야 큰 일도 아니지만 모처럼의 휴가를 또 이렇게 날리는 것이 괜히 마음 쓰인다(아내는 평소에도 알바를 한다). 내년엔 또 어떤 사고를 칠까 싶어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말릴 수도 없다. 그러나 해시 게임 바카라 원래 그런 사람이다.


누구나 힘든 줄 알면서도, 때로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끌리는 힘이 있다. 내가 새벽마다 일어나 한 편의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에 끌려가듯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일은 번아웃되게 마련이다. 지속하기더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만의 동력이 있는 사람은 삶을 지탱하는 코어 덕분에 자신의 일상도, 일도 함께 지켜갈 수가 있다. 돈이 되지 않아도, 때로는 시간과 힘을 빼앗겨도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어쩌면 그것이 타인과 당신을 차별화하는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지도 모른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 더 행복해진다. 비록 몸은 고될지라도. 못 말리는 우리, 아니 나의 해시 게임 바카라처럼 말이다.









* 못 말리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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