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지노에 걸려 본 사람이라면 그 고통을 알 것이다. 인간의 3대욕구가 식욕, 성욕, 수면욕이라면 그 다음은 배설일 정도로 배설은 인간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사설 카지노의 이유는 다양하다. 스트레스성도 있고 임신, 맵고 짠음식 섭취, 과식, 수분 부족, 노인성 등 걸리면 일단 화장실에 삼십 분이고 한 시간이고 장시간 앉아있게 되는데 변기 위에 땀이 삐질삐질 나고 발이 저릴 정도로 앉아있어도 나올듯이 나올듯이 나오지 않는 그 고통은 일상생활에 엄청란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이루말할 수 없이 불편하다. 이럴 경우엔 조금 배변을 했다 손 치더라도 뒤끝이 영 찜찜하다. 모두 쏟아 내는게 아니라 찌꺼기가 남아 있으니 어찌 시원하랴. 뒤가 무겁고 무언가 해소되지 않은 기분은 사설 카지노가 주는 불쾌함이다. 게다가 사설 카지노를 해소하지 못하면 여러가지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데 항문질환에 창피하다는 생각에 말을 않고 있을 뿐이지 주변에는 심한 사설 카지노가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다가 사설 카지노가 해소되어 시원하게 배변을 하게 되면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을 얻게 된다.
글쓰기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글쓰기의 과정은 사설 카지노가 해소되는 과정과 같다. 한편의 시를 내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의 세상에서 발버둥쳐야하는가. 단어 하나를 뽑아내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마른 수건에서 물 한방울을 짜내듯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하고 고치고 또 그치고 퇴고하기까지 그 과정의 힘들기는 측정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 소설이나 수필도 마찬가지다. 한 편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은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창작의 고통이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고된지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기계에서 우동 가락 뽑듯 글을 쓰지 않는다.
요즘길거리에 세명이 지나가면 그 중 한 명은 시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수많은 문인이 배출된다는 것은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바람직하나 작품성이 떨어지는 글의 남발은 사설 카지노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어떻게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쓸 수 있을까. 난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신의 혼잣말을나오는대로 쓰거나 나오는대로 툭툭 뱉어내는 글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이는 국내 출판계의 불황과도 무관치 않으나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쥐어 주고는 시집을 내게하여 이익을 취하고자하는 우후죽순 남발하는 문학협회의 등단장사에도 기인하며 글쓴이들 각각의 마인드에도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시든 수필이든 글을 보면 수많은 고민의 흔적이 있는지 공부없이 물건 던지듯 성의없이 내놓은 글인지 확실히 테가 난다. 사설 카지노 구성, 주제, 표현의 세가지 조건 정도는 생각하고 쓰는 것이 기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구성(plot). 틀이다. 어떤 틀이든 전체적인 균형이 이루어져야하는데 시를 써놓고 수필이라하고, 푸념을 써놓고 시라고 한다.구성도 모르고 그냥 뱉어버리며 자기 혼자 만족하는 글을 독자에게 내놓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하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이지에 대한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자세가 되어있는지 궁금하다.
이쁜 단어와 요상한 단어 몇개를 골라놓고 도화지에 알록달록 그려내는 것은 예뻐보이나 알맹이없는 겉 치장을 하는 것과 같다. 즉, 공부없는 사설 카지노 장난질과 같다는 뜻이다.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좋으나 '어느 누구가 내 작품을 비판할 것인가'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글을 내놓는다면 절대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시를 쓰면 모두 시인이며 수필을 쓰면 수필가다. 그러나그반대로 시인도 아니고 사설 카지노가도 아닐 수도 있다.
어떤 글을 쓰든 바탕은 공부다. 창작은 말 그대로 작품을 독창적으로 지어내는 것이다. 시나 산문을 쓴다는 것이 멋져 보이는가. 글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문인은 돈이 되지 않더라도 설사 취미로 글을 쓴다하더라도 하나의 작품을 위해 혼신의 힘으로 글을 쓰고 평가받아야한다. 공부없이 시인 타이틀, 문인 타이틀에 심취하여 쓰는 글은 낙서 이상, 이하도 아니다. 연료가 없으면 수억짜리 외제차도 장식품이다. 필자도 글을 쓴다고는 하나 범인의 경지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여 수많은 고민과 갈등과 직면해 있다. 그럴때마다 사설 카지노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제목을 어찌 지을 것인가. 첫 어구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내용은 어떻게 전개해갈 것인가. 주제는 무엇인가. 수많은 생각의 파도에 휩쓸려 빠져나오려고 두 팔을 휘졌지만 어느새 제자리, 어쩌면 먹은 것도 없으면서 변기에 걸터앉아 변이 나오길 기다리는 건 아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한데 변이 안나온다고 불평만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게 된다.
사설 카지노로 끙끙대다가 오랫시간을 기다린 끝에 한 덩이 시원하게 배설할 때 그때의 시원함이 잉태 후 오랜 산고 끝에 나오는 한 단어, 한 시어, 한 문장와도 같을 것이다. 글은 전하려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작가가 제일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즉, '난 무슨 생각으로 쓰는가'를 스스로 물어보면 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