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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휙도 아닌, 척척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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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야심찬 메뉴, 봄의 채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주먹밥 플레이트’를 먹으러 찾아갔지만, 제 앞에서 재료가 소진되어 토마토를 곁들인 ‘봄봄 달래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우리 카지노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공간을 찬찬히 둘러보고 뒷자리의 아이 손님의 재잘거림에도 귀를 기울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또박또박’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식당이라고요.


우리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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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색연필로 손수 음식을 그려 넣고 메뉴 이름을 적어 만든 메뉴판, 달마다 제철 우리 카지노 형형색색의 일러스트로 그려진 달력이 있습니다. 마치 작은 초등학교 교실처럼 앙증맞고 즐거운 놀람과 배움이 녹아 있습니다. 한쪽에 놓인 수첩에는 그동안 만들어 왔던 우리 카지노 차곡차곡 아카이빙 되어있는데, 그 이름도 ‘초당옥수수리조또’, ‘포도파스타’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 한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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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앞서거나 뒤서있는 갖가지 우리 카지노 아닌, 지금 이 계절에 자연스럽게 수확되는 음식들을 즐겁게 고른다. 그 음식들로 낼 수 있는 조화롭고 맛있는 한 끼를 고민하고 새롭게 내어놓는다. 그렇게 한 사람이 오래 들여온 정성과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와, 새우다!“ 마침 감탄하는 뒷자리의 아이 손님의 담백한 외침처럼 저도 몰랐던 새로운 제철 음식들을 하나하나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한 사람이 요리하는 식당이기에 35분 정도의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내내 조리대를 넘어 흘러드는 싱싱한 우리 카지노 식재료들의 냄새, 귀를 간지럽히는 조리 소리, 피아노 학원에서 들려올 법한 단순한 멜로디의 음악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이렇게나 시간을 들여 우리 카지노을 기다려 본 일이 얼마만인지요. 우리 카지노을 정성껏 만든다는 것은 수고로움이 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주문한 지 몇 분만에 휙휙 만들어져 나오는 식당의 우리 카지노, 척척 내어놓던 엄마의 우리 카지노을 먹어 오느라 눈앞에 차려진 요리 너머의 시간과 정성을 헤아릴 새가 없이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때로는 느껴 봐도 좋을, 이유 있는 기다림을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는 휙휙도, 척척도 아닌 ‘또박또박’ 만든 우리 카지노이 놓입니다.휙휙은 빠르고 날쌥니다. 척척은 힘 있고 시원스럽고요. 그렇다면 우리 카지노은 어떨까요?우리 카지노하다는 것은 청순하고 정직하다는 뜻입니다.글자를 처음 배운 어린아이가 한 획 한 획 우리 카지노 적는 글씨처럼, 피아노를 우리 카지노 치는 것처럼, 여유로운 사람이 발바닥을 땅에 잘 딛고 걷는 걸음처럼요.


이곳의 우리 카지노에는 무엇인가를 매번 새롭게 알아가는 초심의 청순함,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속도, 지금 이 순간에 즐길 수 있는 것을 보듬는 계절의 정직한 맛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 카지노을 먹는 사람도 덩달아 아이처럼 새로운 제철 우리 카지노과 맛을 알게 되고, 마땅한 기다림을 배우는 마음이 됩니다.



소박한 공간과 소리, 맛있는 우리 카지노의 맛. 그 모든 것이 삼삼하고 포근하게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소곡집을 듣는 듯한 아침 식사였습니다. 모든 메뉴를 도장깨기하며 무궁무진한 우리 카지노의 맛들을 하나하나 공부해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답니다. 조만간 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주먹밥 플레이트를 먹으러 찾아가야겠어요.


세상을 처음 알아가는 아이처럼 지금 이 순간 즐길 수 있는 풍경들을 음미해 보세요. 이번 주엔 5월의 제철 우리 카지노 즐기고, 늘 휙휙 그리고 척척 해냈던 동작들을 또박또박 해 보면 어떨까요? 그 안에 평온한 기다림과 정직한 즐거움이 찾아올 거예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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