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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경찰서에는 정장을 입고 가라
18보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저는 실용주의자입니다.
가구를 고를 때도 예쁘고 아름다운 것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선호합니다.
옷을 살 때도 디자인이나 색감보다는 움직이기 편한 옷을 고릅니다.
저의 대표 옷차림은 추리링 바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다닐 때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까지, 변함없이 1년에 300일 정도를 입고 다닌 옷이 아디다스 추리링입니다. (결혼 전에는 1년에 100일 정도 입고 다녔는데 결혼 후에 300일로 늘었습니다 -.-)
제 주변의 지인들은 저를 잘 알고 있어서 이런 차림으로 다닌다고 뭐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몇몇 사람들은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저는 신경 안 썼겠지만요.
하지만 지인들이 아니라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종종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원룸 공실이 안 빠져서 동네 부동산에시장 상황 좀 알아봐야겠다 하고 출동한 날이 있었습니다. 물론아디다스 추리링과 나시를 입고서요.
저희 동네에 있는 부동산 열 군데 정도를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방을 내어놓으러 왔다는데 다들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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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싸해집니다. 부동산 아저씨는 너무 막말했다 싶었는지 멋쩍어합니다.
기가 막히게도 다른 부동산 모두 하나 같이 이렇습니다. 약간 굴욕감 마저 듭니다.
제가 나이도 어려 보이고 추리링바지와 나시를 입고 왔으니원룸에 살다 중간에 방 빼려는 세입자로 생각했나 봅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건 그렇습니다 ㅋㅋ)
다들 하나같이 이러시니 들어가면서 온라인카지노;안녕하세요, 미리 말하는데 저 건물줍니다.온라인카지노; 하고 인사해볼까생각해봤는데 너무나 부끄러워서 그건 차마 못했습니다. ㅋㅋㅋ
이전에경찰서에 고소장 제출하러 갔다가 30분 동안 실랑이 한이야기도 했었는데, 사실은 그날도 추리링에 나시를 입고 갔었습니다. ㅋㅋㅋ
아마 옷을 잘 차려입고 갔더라면 그런 실랑이를 안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필요할 때는 옷차림도 좀 신경써야겠습니다.
나이키 추리링을 새로 사서 입어 보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ㅋㅋ
추리링 입고 다니다가 굴욕 당한 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