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슬롯 휘몰아친 듯 한 시간'
어제 퇴근 후부터 정말 온 힘이 다 빠져버린 듯했다. 속상한 슬롯도 컸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받았나다보다. 자고 일어났더니 눈은 부어있고, 감기기운에 온몸이 쑤시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급격하게 컨디션이 나빠져 저녁에 친구와 약속도 취소하고 누워만 있었다.
카톡에 답도 하지 않고, 그냥 다 귀찮아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한 번씩 감정들이 무너질 때가 있긴 하지만 이번은 좀 여파가 컸던 것 같다. 어제도 겨우 참는다고 참았지만 계속 힘든 감정들이 새어 나왔다. 오늘이 주말이어서 다행이다 할 정도로 나의 마음 상태가 별로였다. 출근을 하는 평일이었다면 휴가를 써야 했을 정도로. 지금껏 근무하며, 몸이 아픈 거 아님 휴가를 갑자기 쓴 적이 없지만 오늘이 주말이 아니었다면 휴가를 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정말 큰 슬롯 휘몰아친 것 같은 느낌이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들에 의해 왜 이렇게 나의 슬롯을 이렇게 흘려보내야 하는지. 글로 적어보며, 나의 감정들을 정리해 본다.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그들 때문에 상처받아봤자 나만 손해인 것을. 그런 줄도 모르고 부질없이 애쓰고 있던 내가 안쓰럽다기도, 그런 쓸데없는 말들에 상처받아 이러고 있는 내가 바보 같기도 하다.
주말 동안 회복이 되려나 모르겠다. 그래도 나를 다독이고, 또 다독여봐야겠지. 저 문 밖에는 좋은 생각, 좋은 슬롯들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P.S. 오늘은 발행을 포기할까 하다가 뭐라도 슬롯 않으면, 계속 가라앉을 것 같아서 짧게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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