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년8월 초,조선 사신단은비바람을 무릅쓰고 죽기살기로달려연경에도착바카라사이트.그다음 날새벽부터식자재 담당자들이 부랴부랴 성문 앞 지정된 위치로 갑니다. 청바카라사이트에서 사신단에게 제공하는 식자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호기심 대왕 연암도 동행했을 것입니다. 마이크와 카메라는 없을망정 달랑 메모지와 붓 한 자루만 들고도종군기자(?)의 자세를 갖추고 말입니다.
우선 동물성 단백질은, 고위직인 삼사(정사, 부사, 서장관)는 풍성하게 바카라사이트합니다. 동물성 단백질(양, 거위, 닭)을 입맛대로 다 챙겨 먹고 생선과 우유, 두부를 먹는 것도 삼사에게만 주어진 특권입니다. 유독 돼지고기만은 신분에 따라 수량의 차이가 있되 전원에게 지급바카라사이트. 대통관(통역관) 3명과 압물관(공물과 짐 관리) 24명 그리고 황제의 상을 탈 자격이 있는 득상종인과 자격이 없는 무상종인에게 다 줍니다. 득상종인 30명에게와 무상종인 220여 명은 고기가 헤엄친 국물만 들이키지 않았을까 했는데, 돼지고기 한 근반으로 이백여 명이 먹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1인당 한 근 반씩 모두 줬다면 이거, 이거, 조선사신단은 날마다 돼지고기를 얼마나 먹어치웠던 걸까요?
과일은 또 어떻고요. 과일은 281명 중에서 상위 3명에게만 주어집니다. 특히 감은 정사에게만 줍니다. 따라서 정사의 자제군관인 연암도 매일 감 하나는 맛을 봤겠지요. 반면에 부사와 서장관은 정사한테 하나씩 얻어먹었겠지요. 사람마다 독상을 따로따로 받았을 테니 저만큼 멀찍이 떨어져 앉아 ‘한 입만 줘봐요’하는 간절한 눈빛으로 입맛을 다시며 쳐다봤을 지도 모릅니다. 능금이나 사과가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능금 따로 사과 따로 나와요. 한반도 북쪽 중국에서는 음력 8월 초에 이미 가을 과일을 수확했을까요? 아니, 지난 해의 과일이라면 냉장고도 없이 바카라사이트 보관했을까요?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양념입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소금과 식초를 반드시 지급하지만 벼슬이 높아질수록 양념 가짓수가 더 많습니다. 참기름, 연유, 단간장과 간장 등이 차등 바카라사이트. 궁금한 것은 단간장과간장이 다르다는 겁니다. 바카라사이트 다른지 참 궁금하군요. 상위 30명에게는 물을 끓여 마실 찻 이파리도 줍니다. 특히 생강과 마늘은 정사에게만 줍니다. 양반은 갖은 양념 갖춰 잘 먹어 입맛이 고급이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한여름인데 뭔 땔감을 매일 주나 했는데 요리를 하니까 장작이 필요했겠습니다. 쌀도 전원에게 지급됩니다. 정사가 1되, 무상종인이 1되입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품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충분히 주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처우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디테일 면에서입니다. 먹을 거 가지고 너무 한다, 싶은데 그러니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나온 거군요. 말몰이꾼들이 어쩐지 기를 써서라도 연경 나들이에 동행하러 들더니, 그 이유를 알 만합니다. 보리밥만 먹기 일쑤이던 아랫것들이 돼지고기 국에 쌀밥을 먹는 거에요. 조선에서보다 훨씬 더 잘 먹을 수 있고 신분에 따른 차별도 덜 받습니다. 요즘도 다른 바카라사이트에 가면 더 잘 살 수 있다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선호하잖아요? 호불호가 갈리긴 해도 우리가 여전히 즐겨 먹는 청국장은 안 주네요. 청바카라사이트까지 갔어도 청국장을 못 먹다니, 그거 청바카라사이트 거 아니었나요? 왜 안 줄까요?
꼭두새벽부터 시간 맞춰 식자재를 받는 것도 일이겠습니다만 나눠주는 일도 엄바카라사이트게 큰 일이겠습니다. 담당자는 전날 저녁에 장보기를 한 것을 소분(小分)하여 용기에 담거나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배부 장소인 문 앞까지 운반합니다. 번호표(?)를 발행하여 딱딱 이름을 부르겠지요? 장부와 대조해가며 먼저 서명을 받고 그 다음 물품을 나눠줍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할 시간에 맞춰 된 일이니도대체 이 담당자들은 몇 시에 출근했겠습니까? 이 목록을 써보니 타국의 외교사절들을 접대하여 큰바카라사이트 노릇하느라 청바카라사이트가 고생깨나했겠습니다. 비용이 십만 냥 이상이 났다고 하니, 오히려 폐를 끼치는 셈이라네요. 눈밝은 바카라사이트이라고 해도이렇게계산기까지두드릴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