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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 하자.”

어느 날 고등학생 때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강남에서 온라인바카라회사 FC(Financial Consultant)로 활동하고 있는데, 나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었다. 그는 교수님 추천으로 G생명에 입사했다가 국내 굴지의 S생명으로 스카우트되었다고 했다. 그때는 모종의 아빠 이슈로 우리 집 가세가 바닥을 쳤던 시기였다. 한번 기울어진 형편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 대학생 신분이었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면접 준비물로는 지인 100명의 연락처가 담긴 명단이 필요했다. 사회 경험도 없는 대학생이 무슨 인맥이 있나. 일가친척과 지인, 온갖 아는 사람들을 영혼까지 다 끌어모아 목록을 적었다. 면접 합격 후, 전주에 있는 S생명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지인에게 손 편지를 쓰는 시간이었다. 대학교 때 수업 들었던 교수님들께 연락을 돌렸다.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하라던, 존경하는 H 교수님이 정말로 큰 도움을 주셨다. 그렇게 첫 달에는 지점의 보험왕까지 됐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냐만, 성격상 영업이 정말 적성에 맞지 않았다. 외국계 기업인 뉴욕생명으로 팀 전체가 이직하기도 했지만, 한번 떠난 마음을 되돌리긴 어려웠다. 그렇게 첫 번째 온라인바카라를 하게 되었다. “세상이 그리 넓다는데, 제가 한 번 가보지요.” 뭐 이 정도의 위대한 포부가 있던 건 아니었고, 그냥 일이 나와 맞지 않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브런치 글 이미지 2

골든 서클 모델이 있다. WHY(신념), HOW(프로세스), WHAT(결과물) 이렇게 세 가지 층위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결과물부터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 신념이 없는 상태로는 남에게 제대로 영업할 수 없었다. 내가 이해하지 않았는데, 누구를 설득할 수 있을까? 몇 년 뒤 실제로 암에 걸리고 온라인바카라의 필요성과 효용을 느꼈다. 암 경험 이후에 영업을 시작했다면 한 달이 아니라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온라인바카라왕으로 신나게 영업을 뛰고 있었을 거다. 서른 살의 새파란 나이에 암에 걸릴 걸 누가 알겠는가? 아직 젊은데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심지어 몇 달 전에 이모에게 들었던 온라인바카라도 생활비 아낀다고 납부하지 않아서 해약된 상태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 재산을 온라인바카라료에 몰방해서 인생 역전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여전한 인생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망한 보험 영업을 통해 배운 교훈이 몇 가지 있다. ‘남의 돈 먹는 거 쉽지 않다.’ ‘건강할 때 암보험은 꼭 들어야 한다.’ ‘공부가 제일 쉽다.’ 그래서 2010년 1월, 공무원 학원에 등록했다. 5년간의 지난한 수험 과정을 거쳐 공시생에서 공무원으로 레벨 업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돌이켜보면 마냥 나쁘지만도 않은 경험이었다. 그때 번 돈으로 곽재식 단편선도 제작할 수 있었다. 첫 온라인바카라가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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