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슬롯 꽁 머니 차려졌다
파도와 시멘트의 탄생
"슬롯 꽁 머니를 만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들어졌습니다."
많이들 물어봅니다. 어떻게 슬롯 꽁 머니를 만들게 되었냐고.
그 때마다 답하는 멘트 입니다.
아직 귀여운 규모의 슬롯 꽁 머니이긴 합니다만,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쩌다브랜드 경험 설계 슬롯 꽁 머니를 만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데 막상 슬롯 꽁 머니를 만든다고 하니 겁이 나서 주춤하고 있는 분들께 작게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두번째, 순수하게 저희 슬롯 꽁 머니 궁금해서 커피챗 제안을 하고 싶으나, 뭔가 수줍은 분들께서 마음 편히 저희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마음.
그래서 이렇게 2번째 글을 올립니다.
지난 1화는 '파도 그리고 시멘트' 였다면
이번 2화의 제목은 '파도와 시멘트' 입니다.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나 슬롯 꽁 머니를 만들게 되었는지,
아니, 더 구체적으로 '회사를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슬롯 꽁 머니 만들어진' 요상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편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겁니다)
그럼 마실 차나 커피 준비 해두시고, 본격적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
개더웠던 어느 여름날
비속어 사용하여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당시의 날씨를 표현하기에 이만한 단어가 없었습니다. 작가로서 필력이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저 날도 어김없이 혼자서 러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 거창한 목적은 없었습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이거라도 안하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뛴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호텔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초대하고 싶다고.
아,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99.9%일테니 저는 호텔 이야기만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초대를 받았지만 고민이 되었습니다. 할 일도 많은데 이거 어떡하지. 그런데 이런 말을 해주시더군요. '최초로 초대한다'고.
후. 이건 참을 수 없지요. 일이야 뭐... 호텔 가서도 하면 되니까. 근데 공간이 너무 커서 저 혼자 가기엔 무리일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들었죠.
"어 다음주에 뭐해?"
그렇게 1주일 후
시동을 걸고 호텔로 향합니다.
조수석엔 '파도'가 앉아 있었구요.
이 때까진 몰랐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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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렸나요. 초대받은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바다 바로 앞이 있는 곳이 었고, 별은 다섯개 입니다.
왜인지 잘 모르겠으나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 이거 뭐지?' 건축물이며 사용하는 오리지널 가구들이며 예술 작품들에 공간 설계까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많이 놀랐습니다. 그렇게 감탄을 하고 있던 찰나, 호텔 담당자 분을 만나 인사 올리고 곳곳을 구경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두 번 세 번 봐도 멋있었습니다. 호텔 세우겠다며 제가 그래도 나름 4-5년간 200군데 호텔/스테이를 다녔는데 여길 왜 이제야 와봤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저(시멘트)와 파도는 하는 일이 브랜딩이다 슬롯 꽁 머니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이렇게 하드웨어가 뛰어난데 그럼 온라인 상에선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이럴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공식 웹사이트와 공식 인스타그램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온라인에서 고객이 가장 먼저 슬롯 꽁 머니를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오프라인 공간에 오기 전부터 마주하기에 첫인상과 다름 없습니다.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내린 결론.
'아..모를만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표현을 못하고 있었구나.'
하지만 초대받고 온 입장에서 이건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하고 넘길 일 입니다.
그렇게 파도와 함께 호텔 수영장부터 헬스장, 객실 공간을 열심히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담당자 분들은 퇴근하시고, 저희는 하루의 마무리를 깔끔히 정리하기 위해서 사우나로 내려갔지요. 제아무리 여름이어도 해가 지고 나면 선선해집니다. 놀랍게도 노천탕이 있더군요. 이 것도 새로 알게 된 사실. 그렇게 목이 살짝 나올 정도로 몸을 담근채 '아~ 좋다~!' 하며 아저씨 모먼트 한 번 시전해주고 하루를 되짚어 보다가 나온 질문.
'근데 여기 뭔가 너무 아쉽지 않아? 너라면 여기 사람들한테 어떻게 알렸을거 같아?'
그렇게 신이 나서 떠들었습니다.
슬롯 꽁 머니 기획 당시 나왔던 자료가 있다면 그걸 파해쳐서 슬롯 꽁 머니의 추구미를 찾겠다느니, 그간 온 투숙객분들의 데이터를 확보해서 타겟들이 좋아할 번한 슬롯 꽁 머니 무드를 노출하겠다느니, 웹사이트 UX는 어떻게 개선해서 예약 전환율을 높이겠다느니, 어디서나 볼 법한 건축 사진이 아니라 사진만 보고도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느니, 노천탕 안에서만 수 십가지 전략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시잖아요. 남의 얘기 할 때 가장 신난다는거.
한참을 떠들다 장난으로 던진 말. '나중에 시간 여유 되면 제안서나 한 번 던져보지 뭐'
여기서 핵심은 '나중에'란 말이 붙었다는 것. 즉, 하지 않겠다는 말이지요.
사우나도 했겠다 객실로 돌아가서 파도가 가지고 온 위스키 들이키고 뻗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 숙취가 있더군요. 점점 회복이 느려집니다. 그래도 아침에 바닷가에서 러닝하기로 해서 일단 나갔습니다.
땀 좀 쫙 빼고 체크아웃 하고 라운지로 가서 각자 일을 좀 하기로 했습니다. 창 밖에 바다를 바라보면서 고상하게 일을 하면 딱 좋겠다 싶었죠.
그런데 호텔 마케팅부서 팀장님을 만났습니다. 이런 우연이. 그래서 덕분에 잘 머물다 간다, 좋은 경험했다, 또 오겠다 라며 기분 좋게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팀장님께서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하드웨어에 비해 못미치는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어라? 이거 어제 사우나에서 했던 이야기인데...?'
그렇게 한참동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라운지에서 우아하게 노트북을 켜서 일하겠다는 로망은 물건너갔지요.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슬롯 꽁 머니 이 호텔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근본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야기 나온김에 우리가 어제 사우나에서 나눴던 이야기,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를 전해드렸습니다.
내용을 아주 심플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다.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싶은지'에서 생각의 출발을 해보자. 여기서 어떤 사람은 흔히 생각하는 '타겟'이 되고, 그 사람들이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을 것이고 그 분위기를 사진,영상을 활용해서 반복 전달을 한다. 그리고 어떻게 비춰지고 싶은지를 고민하려면 이 슬롯 꽁 머니가 만들어진 이유와 당시 꿈꿨던 모습을 찾아봐야한다. 그리고 현재는 어떤지 비교를 해보면 얼마나 괴리가 생겼는지, 그대로 올곧게 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중요한거 한가지 더.
'남들이 한다고 해서 쫓아가기보다, 남들이 했던 것 중 우리 슬롯 꽁 머니와 결이 맞으면 참고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만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슬롯 꽁 머니 스스로 단단해지려면 결국 슬롯 꽁 머니의 정체성이 명확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브랜딩은 고객에게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체성이 명확'하단 말은 무엇이냐면 만약 '우리는 자연 속에서 우아하게 쉬는 하루를 만드는걸 잘 해' 라고 한다면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뱉은 말과 행동이 일치했을 때 정체성이 명확해진다고 고객들은 느낀다.'
뭐 사실 대단한 내용은 아닙니다.
우리가 그간 슬롯 꽁 머니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오며 피부로 느꼈던 것들을 전달한 것 뿐이었죠. 그리고 우린 진심으로 그 공간을 좋아했으니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한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이야기.
'혹시 제안서 만들어서 공유 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요.
재미삼아 한 번 정리해서 공유드려봐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때까진 몰랐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렇게 부지런히 제안서를 준비하던 도중, 갑자기 울린 카톡 알림.
이번엔 다른 사람입니다.
'자신의 슬롯 꽁 머니에서 새로운 숙박 브랜드를 준비하는데 브랜드 기획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전화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어 바쁘니? 뭐해?'
파도에게 전화했던 것 입니다.. 그렇게 또 만나서 사이드 프로젝트의 느낌으로 다가 기획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의뢰인이 만족스러워야 하되, 실행이 가능해야 하고, 실행을 하는 우리들도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거 있으면 너무 좋겠는데?' 하며 가슴 뛰는 마음으로 기획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 또 한 번 울린 카톡 알림.
'책 쓰신거 잘 봤습니다. 한 번 만나서 일 얘기 좀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엔 디벨로퍼 선생님입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심상치 않아 보였죠. 당시엔.
전화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어, 또 뭐 하나 같이 해볼게 생겼어..'
파도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리고 3번 넘게 미팅 자리를 가지며 어떤 호텔 슬롯 꽁 머니가 될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내 전화가 울렸습니다. 파도입니다. 이번엔 유명 호텔 슬롯 꽁 머니부터 스파 슬롯 꽁 머니에서 사용하는 스킨케어 슬롯 꽁 머니인데 이거 슬롯 꽁 머니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같이 해볼래?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파도와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하고, 사무실도 없었던 터라 집에서 만나 회의를 하고 기획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이번엔 이메일 한 통이 왔습니다. 사실 저는 전부터 개인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업자로 들어온 슬롯 꽁 머니딩 요청 문의였습니다. 이번엔 규모가 꽤나 큰 독채 스테이. 역시나 곧바로 파도에게 전화.
'어..맞아.. 또 뭐가 생겼어..'
그러다 나온 이야기.
'이럴거면 차라리 내가 하고 있던 개인사업자 이름을 바꾸고, 같이 해보는건 어때?'
그렇게 '파도와 시멘트'라는 브랜드 경험 설계 슬롯 꽁 머니 탄생했습니다.
그간 열심히 달려온 덕일까요. 지난 4-5년간 저는 호텔과 브랜딩, 파도는 호텔/패션/마케팅에서 앵간히 구르긴 했나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크던 작던 호흡을 맞춰보면서 실력과 성실함을 차곡차곡 쌓아온 덕에 일이 하나 둘씩 몰리게 되었지요. 회사를 만들 생각이 없었으나 슬롯 꽁 머니 만들어진 이야기 입니다.
아, 물론 저 중엔 진행이 안된 프로젝트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프로젝트들도 있지요. 저희는 저희만의 양끼 있는 호텔 슬롯 꽁 머니부터 공간을 기반한 슬롯 꽁 머니들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 목표 입니다.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네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잘하는 일을 해야하기에, 지금은 다른 슬롯 꽁 머니의 고민을 덜어드리고자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튼 요지는 이렇습니다.
때론 거창하지 않아도 출발부터 하는 경우가 있더라.
흘러가다슬롯 꽁 머니
어쩌다슬롯 꽁 머니
하다슬롯 꽁 머니
의외로 꽤 잘 나가는(?!) 브랜드의 대표님들이 위와 같은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라는 답이 '흘러가다슬롯 꽁 머니', '어쩌다슬롯 꽁 머니' 그리고 '하다슬롯 꽁 머니'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응당 브랜드라 함은 단단하게 준비를 딱 해서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요.
그런데 슬롯 꽁 머니 일을 하면 할 수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계획했던 방향으로 되던 적이 있던가요. 어쩌다 세상에 태어나서 하다슬롯 꽁 머니, 어쩌다슬롯 꽁 머니, 흘러가다슬롯 꽁 머니 오늘의 내가 있습니다. 어제 했던 최선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지요.
슬롯 꽁 머니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슬롯 꽁 머니를 사람에 비유하면 꽤냐 재밌습니다.
태어나기 전에 이름 지어주고, 교육하고, 가다듬고, 꾸며주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관계를 쌓고, 때론 사춘기가 와서 방황하기도 하고, 어떤 날엔 시험 잘 본 것 마냥 훅 성장하기도 합니다.
핵심은 뭐냐. 때론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것.
첫 출발은 누구나 부족합니다. 사람도 신생아는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듯이 말이죠. 그러니 거창하게, 원대하게 무언가를 계획하느라 슬롯 꽁 머니의 첫 출항을 못하고 있다면 저는 과감히 항구와 배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밧줄을 끊어버릴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삶이 그렇듯 주어진 상황 속에 최선의 선택을 내려가다보면 생각했던 방향과 달리 . 더나은 무언가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여기서 글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어떻게 마무리를 하면 좋을까 30분을 고민하다가, 우선은 이렇게 마무리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음 화에선 슬롯 꽁 머니딩은 뭐고 마케팅은 뭔지 21세기 현실특화 버전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오늘 벌써 금요일인데요, 사실 저는 오늘 미팅만 줄창 뛰다가 밤 늦게 들어와서 냅다 누워 자려다가.. 그래도 연재 시간은 지켜야지!! 하고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습니다.
이제 자유가 되었으니 와인 한 잔 찌끄리고 냅다 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안 그리고 사람 사는거 똑같구나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이제 정말 글 마치겠습니다.
p.s
아, 그래서 그 호텔과의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저희의 1호 클라이언트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