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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이 벗겨지는 시간입학 입학식 다음 날 푸근해진 날씨에 베이지색 봄 외투를 입은 나도가 소리의 손을 잡고 교문 들어서는 것을 확인한다. 엄마는 교실까지 같이 못 가니까 소리가 나도 실내화 신는 거 도와주고 교실까지 데려다줄 수 있지. 열두 살이 된 소리의 눈이 반짝인다. 고개를 끄덕인다. 힘이 들어가는 어깨에 엄마의 부탁을 잘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배어 나온다. 검은색 외투를 입은댓글 0 Apr 01. 2025 by 북남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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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회사 다녀오겠습니다.터닝 포인트의 시작이었을지도 2009년 가을과 겨울 그 사이즈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그 당시 유행하던 신종플루를 앓고 있던 나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겠되었다. ‘000 학생이신가요? 00 상업고등학교 진학하시죠?’ ‘여기 00 컴퓨터 학원인데, 신입생분들을 대상으로 1과목 강의료로 2과목 수강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이나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다.댓글 0 Mar 30. 2025 by 바람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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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아이가 수업을 거부했다학교 가기 싫은 아이, 엄마의 선택은? 은우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첫날 다녀와서 반응은 '학교 재미없어 안 가고 싶어'였다. 처음부터 신나서 갈거라 생각진 않았어도 학교를 좋아했던 나처럼 새로운 시작을 즐길 줄 알았는데 아이는 내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전해져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마디 불평에 엄마가 너무 동요하면 안 될 것 같아 태연하게 받았다. "에댓글 0 Mar 29. 2025 by 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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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연계 세특 어떻게 평가할까?입학사정관들의 말.말.말 고1은 첫 모의고사도 봤고, 이제 곧 중간고사도 봅니다. 산불에 탄핵 문제에 나라는 혼란스러워도 아이들의 입시 달력은 속절없이 멈춤 없이 하루하루가 지납니다. 아이들의 모의고사 일정이, 중간고사 일정이, 대입 일정이 잠시 멈췄으면 하는 하루하루입니다. 아직은 고1에게는 모의고사 성적을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곧 다가오는 중간고사는 어쩌면 3년댓글 0 Mar 28. 2025 by 박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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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준비물에 함께 담긴 것.취학 통지서가 나왔다. 아직 초등학생 학부모로 살아본 적이 없는 인생이라, 설레는 마음과 함께 두려움도 밀려들어왔다. '응애 울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커서'와 같은 감상 같은 건 잠깐일 뿐, 금세 현실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하교 시간이 이르다던데, 도대체 몇 시에 집에 오는 거지? 그래도 밥은 먹고 오니 다행이다. 학원은 어디로 보내지?댓글 4 Mar 27. 2025 by 갈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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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6 (수)대학 입학하는 날 기차 안에서 선배를 만났다. 당시는 학교 배지를 달고 다닐 때여서 학교를 구분하기 쉬웠지만, 입학하러 가는 길이니 배지가 있을 리 만무하였다. 그런데도 교복과 교모 때문에 아는 사람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흔히 모택동 모자라고 하는 걸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학 당시 나는 부모님이 계시던 경기도 문산으로 내려가 있었고, 졸업할 때까댓글 0 Mar 26. 2025 by 박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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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구린 인간이 왜 자꾸만2편 대학 입학을 앞두고 가게 된 1박 2일의 오리엔테이션에서 귀인은 독특한 형상으로 내게 왔다. 썩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올라탄 관광버스에서 통로 건너편에 앉은 같은 과 친구, 김멋지가 그였다. 미안하지만 솔직한 첫인상은 이랬다. '작고 까맣고 시끄럽고 나대는 인간' 이렇게 적나라하게 까는 이유는 나 혼자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훗날 알았기 때문이다댓글 0 Mar 26. 2025 by 위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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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입학식철없는 엄마, 아들 3월 4일 입학식이 있었다. 내 나이 48세이다. 너무 늦게 낳은 늦둥이 아들 이제야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 딸을 학교 보내고 무려 10년 만에 다시 초등학교를 보내게 되었다. 새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엄마나 아들이나 철이 없다. 한글도 못 떼고 학교 들어가는 아들은 걱정도 없고 즐겁기만 하다. 엄마는 그런 아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댓글 6 Mar 25. 2025 by 또복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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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반골기질이 있어 인서울 대학을 공대, 경영대 다니면서 두 군데서 학고 맞고 두 번 다 자퇴하고 , 늦깎이로 교육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교대 입학해서도 얼마 안 가 자퇴하고 싶었죠. 하지만 교생실습을 갔다 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더라고요. 상처도 주고, 속도 썩이고, 애증의 존재이지만 편지 하나, 과자하나에도 웃어주던 순수한 학생들이 항상 먼저 다가와댓글 0 Mar 24. 2025 by 가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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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 3주째, 드디어고등학교 입학 후 1주일 동안, 하교 후 매일 울었던 너를 마주하며 나는 많이 속상했다. 그저 꼭 안아주는 것 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내일은 오늘보다 낫기를 바라며 잠을 잤고, 오늘은 어제보다 낫기를 바라며 아침을 맞이했다. 주말 지나 2주 차, 오늘은 어땠냐는 나의 물음에 여느 날과 비슷했다고 했지만 너는 울지 않았다. 개의치 않기로 한 건지. 무댓글 2 Mar 23. 2025 by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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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3월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안정의 4월이 곧 올테니, 잠잠히 기다려 봅니다 제제와 벌써 초등학교에서 세 번째 3월을 맞이했습니다. 괜찮을 거라고 자신했고, 괜찮을 거라고, 제제와 같은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엄마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3월은 힘든 시간이라는 것또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어어! 하다보니, 어느덧 3월의 중반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개별화 회의(특수교육 행정 업무 담당 교사, 교감 선생님, 담임 교사와댓글 0 Mar 21. 2025 by Jo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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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 그 말이 내 아이에게 왔던 날나의 이생의 모든 자랑들과 작별하는 것만 같았던 그날 나는 기억한다. 하교 후, 학교 앞 공원에 울려퍼지는 가위바위보 소리를. 우리 제제가 그 틈에 서서 팔을 흔들며 “이겼다!” 하며 눈이 없어지게 웃던 그 시간을, 어찌 잊을까. 엄마, 아빠, 동생과 수 백 수 천 번 연습했던 그 ‘눈물의 가위바위보’를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라니! 바위가 가위를 이김을 이해하고, 가위를 내고 싶을 때, (보자기가 아닌)댓글 0 Mar 20. 2025 by Jo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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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들을 바라보다가내게 유난히도 길었던 이번 겨울. 그 끝자락에서 새로운 시작들을 바라보는 것이 별나게 기쁘다.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과 둘째의 유치원 입학을 치러내고 한숨 돌리니 곳곳에 꽃이 펴있다. 뱃속 셋째도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저 나름 하는지 꼬물꼬물 태동한다. 새로운 시작들 앞에서 나는 왜인지 지나간 시간들이 자주 떠오른다. 아이와 함께 걷는 등굣길에서 혼자댓글 0 Mar 19. 2025 by 정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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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저의 학부 전공은 불어불문학이었습니다. 그때는 인문학에 관심이 없어, 문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특차입학으로 경영학과에 떨어져, 고3담임선생님이 안전하게 그냥 쓰라는 대로 입학을 하고 나서 참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렇게 적성이 없는데도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을 했습니다. 이것도 설명이 되지 않는 인생의 선택 중에 하나입니댓글 0 Mar 19. 2025 by J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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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융합학부서울대 입학처 웹진 아로리에 (아로리 -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2024학년도 합격생에 대한 자료가 업데이트되었다. 아로리 >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 나도 입학사정관이라는 코너에서는 매해 합격생들의 학생부 요약 내용과 자기소개서를 공개한다. 2024학년도부터는 자소서가 폐지되었지만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서울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기 위해 합격 후 자댓글 0 Mar 18. 2025 by 서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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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gratulations!장학생으로 입학을 축하해 제 얘긴 아니고, 얼마전 써준 추천서의 주인공이 Pasons New School에 입학허가를 받고 보내주었다. 내 얘기 처럼 기쁘고, 새로운 컨셉의, 뉴스쿨의 미래의 디자인 경영인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게 감사하고, 그래서 더욱 축하하고 축복해주고 싶었다. 한 사람의 후견인이 된다는 것은 - 전문인의 길이 발판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은 - 비로소 너무 큰댓글 0 Mar 18. 2025 by Happ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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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처음인 1학년 입학식우당탕탕 1학년 선생님 생존기 "1학년 1반을 맡아주실 박고랑 선생님이십니다!" 입학식 날이었다. 교직경력 17년 만에 처음으로 해본 입학식이었다. 나는 주로 고학년 담임이나 영어교사를 하던 교사였고, 1학년 담임은 아마도 내가 교직 인생에서 해볼 일이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자리였으나, 휴직 후 복직 때 남은 자리 단 하나는 1학년 담임의 자리였다. 평소 개학 첫날에 입는 검은색댓글 0 Mar 18. 2025 by 고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