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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조심해야 하는 게 바로 연애!외국생활 초보백서 1-3 언제 고향을 떠났다는 걸 느껴요? 수염이 덥수룩하고 키가 장대같이 큰 터키 남자가 팀홀튼 커피를 내밀었어요. 전혀 익숙하지 않은 미소가 아주 다정히 나를 향하는데 그저 당황스러웠죠. 오후 클럽 활동 시간에 대화 친구를 하자며 다가오는 모습이 참 어색하면서 능숙했어요. 나한테 관심이 있나 하는 쉬운 질문조차 떠올리지 못할 만큼 갑작스러운 접근이라 어버버댓글 0 Mar 27. 2025 by 정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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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이 간장게장, 외로움마저 날려버린 한 수!게가 사그락 거린다. ‘살려 달라!’고 스텐레스 용기를 긁는 소리가 요란하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게장을 담길래 소리가 이리 오래가는가? 잠 귀 어둔 나에게도 선명하건만 아내에겐 그저 자장가로 들리나 보다. 요즈음 아내는 틈만 나면 중국 마켓에 들러 게를 사 나른다. 처음엔 시장에 연중 나오는 BC(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특산인 던지너스게(Dungeness댓글 2 Mar 14. 2025 by 메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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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so sweet엄마의 팥죽 현재 직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동료가 다수 있다. 아침 일찍 출근 후 동료들과 커피 타임을 가질 때였다. 어릴 때부터 먹었던, 힘들 때 떠오르며, 먹으면 위로가 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타이완 스위트 중에 두부에 흑설탕 시럽, 과일, 산쵸 허브 젤리, 타피오카 경단, 고구마 경단, 땅콩 삶은 것을 올려 먹는 것이 있는데 , 이게 칼댓글 0 Mar 13. 2025 by E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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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슬기롭고 싶은 외노자 생활2025.03.10 눈부신 햇살 가득한 LA 하늘 아래.. 도로 옆 쫙 뻗은 야자수를 가로지르는.. 호화로운 HOLLYWOOD, LOS ANGELES의 삶..... 은 개뿔 어디가서 서울 차 많이 막힌다는 소리 못하는 미칠듯한 트래픽에 이제는 옆 동네 친구처럼 익숙한 홈리스 이웃들 5분거리 마트도 차 없이는 못 가는 LA LA LAND LOS ANGELES에서의댓글 0 Mar 13. 2025 by ㅇㅈ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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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마트에 간다는 것은두바이 마트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두바이에 온 지 며칠이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아침 7시 반,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집으로 오는 길이 너무 막힌 다음날. 차라리 학교 근처에서 장을 보고 출근시간을 피해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 근처 웨잇로즈 (Waitroes)라는 영국식 마트를 찾았다. 나의 첫 '솔로' 마트 투어였다. 두바이 마트라 하면 무슨 압둘라나 알라딘 마트댓글 9 Mar 12. 2025 by 마마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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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워킹홀리데이 : 홍콩 4알에서 막 나온 새는 날지 못한다 (그 둥지는 매우 비좁았다) 방 구하기는 의외로 수월했다. 내가 단순했는지도 모른다. 방을 고르는 기준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첫 자취라니!! 당시 홍콩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정보가 정말 없었지만 입국 전에 인터넷을 뒤져 간신히 홍콩 부동산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홍콩에 입국 후 임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사이트에 접속해 중심가(홍콩은 웬만하면 다 중댓글 0 Mar 11. 2025 by 키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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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다, 뉴욕에서의 겨울이.뉴욕의 겨울은 길어도 너무 길다. 무언가를 기획하고, 쓰고, 출판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생계를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도시생활의 재미와 유익까지 챙겨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겨울이 흘러간다. 뉴요커라면 응당 멋스러운 외투를 입고 맨해튼을 걸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괜한 스테레오 타입에 자신을 묶어두기도 하지만,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엔 담요와댓글 0 Mar 04. 2025 by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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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상은 다채롭다.[100-002] 다양성과 문화적 경험 뉴질랜드에서의 삶은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보다 느리고, 때로는 불편하고, 변화가 적은 곳이다. 하지만 이런 다름 속에서 특별한 경험들이 피어난다. 낯선 일상의 리듬 뉴질랜드에서 가장 낯선 경험 중 하나는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의 리듬도 한국과는 확연히 다르다. 대부분의 식당이나 가게들이 오후 4시면 문을 닫고댓글 2 Mar 03. 2025 by 일상이 명화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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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나한테 관심 없다, 그러니 하고 싶은 대로.혼자 놀기의 태도에 관하여 그때 나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 동부의 어느 도시에 머무르고 있었다. 대학에 부속된 어학원에서 아침 아홉 시부터 오후 두 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동급생의 대부분은 열아홉이나 스무 살 언저리였다. 이십 대 중반을 넘긴 나는 반에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으니 단순하고 피상적인 대화만 오고 갔는데, 그럼에도 다들 스스럼없이 잘 어울렸다댓글 2 Mar 02. 2025 by 모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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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스테이: 첫 외국살이 적응 필살기?카슈미르 별미, 짜파티 난생처음 외국에 왔다. 설렘 반 걱정 반. 유엔 필드 스테이션UN Field Station이라 불리는 정전감시 초소는 옵서버가 사용하는 본채와 주재국 병사들의 별채 정도로 구분되고, 본채의 중심에는 상황실 겸 사무실과 우리 각자의 방, 그리고 식당 겸 휴게실이 있다. 건물 밖에는 차량 2대가 있는 주차장까지. 상황실에는 감시단 본부와 그리고 활동 중인 우리댓글 0 Mar 02. 2025 by 다문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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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소셜미디어와 과시되는 결핍2024.7.13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나를 인정받으려 애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가 있어야 내가 있고, 내가 존재함은 상대방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인터스텔라>를 다시 보는데,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음에도 엔딩신⏤브랜드가 블랙홀에서 살아남아 홀로 외딴 행성에 착륙하는 장면⏤에서 새삼스럽게 생각이 많댓글 0 Mar 02. 2025 by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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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보니 지구인. 이 좁은 땅에서 우리는무엇을 위해 사는가? | 2023.11.15 요새 중학생 때 감명 깊게 읽었던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빠삐용>을 다시 읽는 중이다. 주인공 이브가 지구를 떠날 10만 명을 수용할 우주선에 대해서 밀폐생태학자 아드리앵과 함께 논의하는 장면에서 이런 대화가 나온다. ⌜10만명이요?⌟⌜기체를 아주 크게 만들 겁니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있을 거고요. 다닥다닥 붙어서 여행하지댓글 0 Mar 02. 2025 by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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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사막에 간다는 것은사막없는 사막도시 라이프 "엄마, 나 사막 가서 놀다 올게.""어, 낙타조심하고." 두바이에서의 삶을 상상했을 땐, 집 앞에는 바로 낙타가 보이는 사막이 있고, 모래 언덕을 넘어 다니는 일이 일상인줄 알았다. 하지만 처음 만난 두바이에 사막은 없었다. 사막보다는 바다가, 모래보다는 초록빛 공원과 가든이 더 눈에 띄는 곳이었다. 우리가 영화 속에서 봤던 사막을 보려면,댓글 0 Feb 24. 2025 by 마마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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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도 우주는 있다골방에 틀어박혀 뭘 하냐고 묻는다면, 숲에 가려진 방은 대부분 그늘에 잠겨 있다. 그러나 나무 뒤편 아침 해가 떠오를 때면, 틈새로 삐져나온 직선의 가느다란 햇살줄기가 방안 깊숙이 뻗어 들어왔다. 나는 침대에 누워 실눈을 뜬 채 빛줄기를 바라봤다. 빛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방향을 바꿨다. 때로 바람에 흔들렸으며 숲이 허용하는 만큼 굵어지거나 가늘어졌다. 빛은 어둠을 내몰지도, 집어삼키지도 않은댓글 3 Feb 23. 2025 by 모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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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밥아이 러브 불고기 헨더슨빌에서 보낸 첫가을, S는 미국 학교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어 한 마디 하지 못한 채 커다란 미국 아이들 틈에서 어색하게 서 있던 S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햇님, 달님, 별님, 부처님, 하나님, 마리아님, 내가 아는 모든 신이시여! 제발 S가 좋은 친구를 사귀게 해 주세요." 낯선 환경 속에서 아이가 외롭지 않기를, 좋댓글 5 Feb 20. 2025 by B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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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불짜리 코트 쇼핑이렇게 힘들 일이야? 서빙할 때 마땅한 셔츠가 없길래 그래, 행사 때 입을 수도 있으니 포멀한 심플 슬리브없는 상의를 하나 사자하고 들어간 H&M. 14.75불짜리 심플한 어두운 컬러 슬리브를 하나 집어들고 계산대로 가려는 순간 내 눈을 사로잡은 차콜색 망토 아우터. 가격은 75불. 헉 비싸다 아니지? 저게 뭐가 비싸 글치 생각해보면 내가 얼마를 버는데, 저걸 못사? 그거댓글 0 Feb 17. 2025 by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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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편지: 내집마련_ 에게 무탈히 2월을 맞이했니? 암스테르담은 자정을 넘어섰어. 한국은 날이 조금은 풀렸다고 들었어. 남반구는 아마 여름이겠지. 이곳은 아주 변덕스러워. 바람이 불고, 비가 종잡을 수 없이 내리다 멎고, 금세 해가 쬐고... 쌀쌀하고 흐리지만 그게 싫지만은 않다. 갑자기 바람이 세져서 창문을 흔드는 소리가 들리는 지금이지만 말이야. 날씨, 하니 떠오르댓글 0 Feb 17. 2025 by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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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혼자됨, 그 날것의 모습 할머니가 세상을 뜨고 캐나다 서부 외곽도시의 작은 아파트가 유산으로 남겨졌다. 나는 소설을 쓰겠다며 직장을 때려치운 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대학원 산하의 소설 창작 전문가 과정을 다니며 습작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무럭무럭 자란 것은 글쓰기 실력이 아닌 열등감이었다. 세상에는 나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넘쳐났다. 더 소름 돋는 건댓글 2 Feb 16. 2025 by 모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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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트에서 울진 않아요인생을 돌아볼 뿐 나는 한인마트에서 울진 않지만 갈때마다 인생을 돌아보는(오 굉장히 거창한걸?)시간을 매번 가진다. 손바닥만한 무말랭이 반찬 팩하나가 7.99불...8천원..오 초코파이 오리온!(롯데 안됌)이 3불이나 세일해서 3.99불!! 오랜만에 온김에 차선영 당면순대는 무조건 한손에 움켜쥐고 빠르게 세일품목이라는 네임택이 붙은 빨간 사인과 집 냉장고의 빈자리를 생각하댓글 0 Feb 15. 2025 by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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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남친 사귀는게 나의 선택이었다고?딸의 남친, 현지인 나는 토종 한국사람, 남편도 토종 한국사람 딸은 ‘토종’한국 사람이라고 말 못하겠다. 우리 딸은 외국에서 태어났고, 외국에서 자랐다. 우리가 집에서는 한국말만 써야한다고 가르쳤기때문에 한국말을 잘하고, 집에서는 대부분 한국음식을 먹기때문에 딸아이도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 그래서 나는 우리 딸이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댓글 2 Feb 12. 2025 by 창가의 토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