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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로 충분한결혼에 대해서 결혼이라는 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좀 무시무시한 일이다. 스무 살 쯤부터 제법 자기 의지로 산다 해도, 고작 십 년 남짓 어른 흉내 내본 사람들이 만나 앞으로 쉰 년을 함께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니까. 결혼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때마다 늘 그 사실이 새삼스러워진다. 결혼하고 나서야 그런 걸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남편과 나는 5년을 연애했지만, 어댓글 0 Mar 26. 2025 by 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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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지 않기무례하지 않기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소소한 것들에 기뻐하고 슬퍼할 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거리를 두고 싶어 진다. 어른스러움을 바라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자라지 못한 어른을 원하는 건 아니다. 아이의 모습을 간직하고 그것을 스스럼없이 드러낼 줄 아는 어른이 나는 좋다. 많은 것을 바댓글 0 Mar 26. 2025 by 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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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40년 지기 친구는 며칠 사이에 식구를 들이고 또 보냈습니다. 친구의 둘째 딸이 결혼해서 사위와 함께 직장 따라 일본으로 떠나곤 얼마 후 친구의 친정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둘째 딸이 첫째 때와는 사돈의 성향이 달라 신경 쓸게 많다했습니다. 결혼 두 달 전부터 전통적으로 사돈에게 했을 법한 의례를 얼추 챙기고 한시름 놓았나 했더니 친정아버님이 중환댓글 0 Mar 25. 2025 by 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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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다들 어른인 척 애쓰는 것뿐혼내면 더 못한다. 20대 초반 신규시절 학교에서 만난 10살, 20살, 심지어 30살 많은 선배님들은 원래 그 나이인 줄 알았다. 그리고 마흔이 넘으면 다 어른인 줄 알았다. "교직경력 25년째예요~" 헉. 25년? 어떻게 같은 일을 25년을 할 수 있지?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25년이 되어 있었을 거다. 매일 일상을 나누고 직장에서 있었던 썰을 풀고 아이 키우는 이댓글 0 Mar 25. 2025 by 승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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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마음속에 순수함을 가지고 산다는 것_빛나지영때 묻지 않는 순수함이 존재할까? 어른의 마음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존재할까? 나는 감히 말해본다. 모든 사람의 마음 구석에는 순수함이 있다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은 굉장히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하지만 따뜻하기에 마음 한쪽을 저릿저릿하게 만든다. 그리고 맑디 맑은 순수함은 때론 너무 맑아서 눈에 띄기 힘들다. 아마 그 순수함을 알아보고 순수하게 천천히 다가오는 어른과 아이들댓글 0 Mar 25. 2025 by 빛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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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도 알건 다 알아요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남자친구가 있을 때마다 그들을 내게 항상 소개해줬다. 처음에는 친구라는 말로 소개해 주셨는데 나는 눈치로 일반 친구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지만 그냥 모르는 척 어머니의 거짓말에 맞춰주곤 했다. 이제 내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더 이상 이성친구라 속이는 일은 없어지셨지만 어머니는 당시의 만나던 남자친구를 아버지댓글 2 Mar 25. 2025 by 한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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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난 어른흉내는 들통나기 마련 세상 모든 사람들은 8살이다. 주름진 입가와 불룩나온 배를 볼 때면 도저히 믿기 어렵겠지만, 너도 나도 모두 여덟살 난 어린애이다. 어쩌다가 몸이 이렇게 된 건진 귀신도 모를 노릇이다. 봄 이불 속 폭 파묻혀 천장을 쳐다본다. 여전한 어린아이라니, 잔잔한 물결과도 같은 안도감이 온 몸을 감싸돈다. 그간의 감정의 동요, 눈물과 분노, 실없는 웃음과 유치한댓글 0 Mar 25. 2025 by 봄날의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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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이야기 (feat. 자화상)<집수리 마음수리 2> 먼저 글 "자화상"의 어르신이 연락을 하셨다. /@thomace/135 싱크대 주방수전을 사놓았으니 빨리 와서 교체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거리라 약속을 하고 신속하게 방문드렸다. 어르신의 댁에 들어서자마자 왜 뜨신물이 안 나오냐고 다그치신다. 그 이유는 확인해 보기 전에는 나도 알 수 없는 일이다.댓글 0 Mar 25. 2025 by 세공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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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어릴 때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거였고 쾌락과 환락의 거리에 설키기 위한 것이었다. 어른이 돼보니 조금 그 목적이 다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숨기고 내면을 감추기도 하는 광대가 된다. 술은 마음의 가시들을 이끌어내고 폭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약주라는 것은 분명 해독이라는 물리적 작용도 존재하지만, 이는 마댓글 0 Mar 25. 2025 by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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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복은?조용히 나를 이해하는 시간 오늘의 필사 신영복 에세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불행은 대개 행복보다 오래 계속된다는 점에서 고통스러울 부분이다. 행복도 불행만큼 오래 계속된다면 그것 역시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오늘 아침, 이 문장을 필사하며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왜 우리는 불행에는 민감하고, 행복에는 쉽게 익숙해져 버리는 걸까.댓글 1 Mar 24. 2025 by 은빛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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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어른다움의 중심기둥어릴 땐 누군가가 내 실수를 대신 정리해 줬어.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내가 한 말, 내 선택, 내 행동 모두 그 결과를 온전히 내가 안고 가야 해. 그게 바로 책임이라는 거야. 책임진다는 건 실수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실수해도 피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잘못했다면 인정하고, 힘들어도 내 몫을 감당하는 것. 그게 진짜 어른의 모댓글 0 Mar 24. 2025 by 언니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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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엄마와 나 그냥 위로가 고픈날이 있다. 이상하게 어린 시절부터 가까운 사람들에게 쉽게 속앓이를 꺼내어 놓지 못했다. 누구에게 해야 할지도, 어떻게 꺼내야 할지도 모르는 마음이 외로운 아이였다. 그래도 늘 상관없었다. 마음이 슬픈 날은 거실에 앉아 가족들과 티브이를 보며 간식을 먹고 웃고 떠들면 내 세상은 어떻게든 다시 돌아갔다. 나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이젠댓글 0 Mar 24. 2025 by 수지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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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것과 어른이 되는 것은 다르다[성장과 성찰] 어릴 땐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마흔이 된 지금도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 하지만 여전히 부모님 앞에서는 철없는 자식이고 직장에서는 어른처럼 행동하려 하지만 가끔은 혼자 몰래 고민을 삼키는 어린아이 같다 나이는 숫자로 쌓여가지만 그것이 곧 어른이 된다는 의미는 아댓글 6 Mar 24. 2025 by 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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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어른/이옥선 산문/이야기 장수-외로울 땐 독서 나도 나이가 들어가지만, 아직도 ‘어른’이라고 하면 왠지 표정이 엄숙하고 가까이하기엔 좀 불편한 존재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즐거운 어른’이라니? 호기심이 발동한다. 지은이 이옥선은 1948년 생으로 올해 만 76세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면 전혀 노인 같지 않다. 젊은이의 발랄한 감성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녀의 글은 솔직 담백하고 무엇보다 시원시원댓글 0 Mar 24. 2025 by 푸른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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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도 어른이 될 수 있다.예쁜 어른이 된다는 건 사무실로 가는 길이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온 피부와 땀구멍이 화알짝 늘어져 열리고 겨터파크 개장 직전이다 봄과 여름 사이, 미묘하게 여유롭고 또 무료한 이 출근길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 들어 대열 피크민들과 연신 꽃송이를 심어 대며 중간중간 정수도 획득 중인데 그다지 신나진 않는다. 난 원래 나이답지 않은, 성별답지 않은 감수성 때문에댓글 1 Mar 24. 2025 by 애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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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기 싫어하면 목마르게 하면 되지<교사의 단어 수집> -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하여 각오 명. 앞으로 해야 할 일이나 겪을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 그런 날 있지 않나?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 그런 날. 사실 난 없다. 우산이 있으면 우산을 써야 했고 애초에 비가 온다 싶으면 밖을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수십 년을 살았다. 교사 2년 차, 서른이 되고서야 처음 제주도 여행을 갔다. 말이 여행댓글 1 Mar 24. 2025 by 웅숭깊은 라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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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함께순삭 어른이라 칭하는 나이를 먹어가지만 아직 미성숙하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더더욱 느낀다. 미성숙함을 알지만 겉으론 어른인 척해야 하는 나이이기에 각자의 힘듦을 감추고 살아간다. 나의 여린 모습들을 다 드러내면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는 점점 어렵다. 약간의 가면을 쓰고 사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조금은 피곤한 관계댓글 0 Mar 24. 2025 by 라이크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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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나를 지나가는 중입니다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하는. 누군가에게 나를 설명해야 할 때 예전처럼 손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직업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도 가족은 잘 지내냐는 인사에도 나는 말끝을 흐리거나 잠깐 생각에 잠기곤 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속한 자리가 어디인지 그 모든 질문이 실은 나에게 “당신은 지금,댓글 4 Mar 24. 2025 by SilentMedit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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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차를 타고몰랐던 것들- 너에 대해서- 그 길 위에서 오른팔을 차창턱에 걸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저릴 때쯤 팔을 들고 아래위로 휘저어 본다. 괜찮아지면 내 자리는 원래 거기라는 듯 창턱으로 팔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언제부터 오른쪽 팔을 차창밖으로 내밀고 다녔다고 자연스럽다 못해 현지인이었던 듯 당연했다. 내 팔만 당연한 게 아니라 내 모든 것이 당연했으면 했을 것이다. 이 길의 끝은 알 수 없고 이 길의 시댓글 3 Mar 24. 2025 by Gol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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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워가는 일우리는 자라면서 수많은 규칙과 기대 속에 살아간다. 착한 아이가 되어야 했고, 다정한 친구이자 성실한 학생이 되어야 했다. 어른이 되면 그런 틀에서 벗어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회에서는 좋은 동료, 유능한 팀원, 때론 부모나 자식으로서의 역할까지. 그렇게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처음에댓글 0 Mar 24. 2025 by 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