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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도겨울을 나며 내 몸에 물푸레나무가 자라고 있었어 횡격막을 가로질러 푸른 잎들은 허파를 덮고 가시 같은 발톱이 작은 창자에 박힌 물푸레나무가 강물소리 끝까지 자라고 있었어 키가 크는 나무는 밤이면 울지 추운 가지마다 서리 같은 새순이 돋아 겨울숲에 샛별이 뜨고 지면 푸른 내 나도록 짝짓기를 하는 언제나 똑같은 사랑이 너무 아파 울지 울며댓글 0 Mar 30. 2025 by 김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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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다! 고민 없이 계약한 우리만의 시골집발품 팔아 찾은 보석 같은 시골집 저희가 계약할게요 본격적으로 시골집을 알아보러 다닌 지 2개월 만에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았다. 어떻게 보면 정말 짧은 시간에 살고 싶은 집을 찾은 것이었다. 주말마다 경기도 양평에서부터 충남 보령까지, 복층 양옥집에서부터 다 쓰러져가는 한옥까지, 묘지 옆에 있는 바닷가 집까지 정말 다양한 집을 봐왔지만 쏙 마음에 드는 집은 없었다. 매번 집을 보고댓글 3 Mar 27. 2025 by 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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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님과 대추농사[농부가 만난 사람들 -1] 새벽 3시에 하루를 시작한다. 더 일찍 일어나 들로 나가고 싶지만 날이 밝지 않아 주저할 뿐이다. 당연히 마을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한다. 오래된 습관이요, 삶의 규칙이다. 삶의 원칙처럼 지켜가고 있기에 하는 일마다 최선을 다하고 최고가 되는 출발점이다. 집과 일터는 늘 정갈하다. 눈으로는 섬세하게 살피고, 손과 발을 허투루 놀리지 않기 때문이다. 서댓글 18 Mar 05. 2025 by 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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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과 블로그메타인지 글쓰기 아침 대신 모닝커피를 마시며 관심 있는 몇몇 블로그를 들여다본다. 그중 내 취향의 블로그 분위기는 아니지만, 신간과 출판 정보를 살펴보기 위해 빠지지 않고 읽어보는 블로그가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의 블로그이다. 오늘은 이남희 소설가의 에세이 <치유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안네 프랑크는 ‘종이는 인내댓글 0 Mar 02. 2025 by 쟝아제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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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 마을 오비두스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소도시 오비두스로 갔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린다. 오비두스는 로마 멸망 후 무어족이 점령하여 언덕에 요새를 지었다. 초대 왕 아폰소 1세가 이 요새를 정복하여 1148년 포르투갈 손에 넘어왔다. 로마 시대 건축이 밑바탕이 되어 무어인들이 쌓은 성벽 안에 13세기댓글 2 Feb 17. 2025 by 파묵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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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레트로 감성은 어디까지 갈까시골집에 오면, 시간은 멈춰 서고 레트로 감성이 온몸을 감싼다. 도시의 진보적 생각들은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수동적이고 단순한 보수적 일상을 반복한다. 시골은 시골스럽게 낡은 모습 그대로 부모님 흔적을 그대로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요즘의 시골은 나날이 모던 스타일로 바뀌어만 간다. 시골집의 윗집만 해도 몇 년 전 모던스타일 2층으로댓글 4 Feb 15. 2025 by 쟝아제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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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풍습을사년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정월대보름은 우리나라 세시 명절이다.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을 병행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설이나 추석 등 고유 명절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중 정월대보름은 농사의 풍년과 안영을 기원하는 날이다. 또한 풍습으로는 지신밟기, 쥐불놀이를 하고 오곡밥에 나물 반찬 그리고 부럼 깨기 등이 있다. 그리고 정월대보름은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예전부댓글 0 Feb 13. 2025 by 박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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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풍경제천의 김세균 판서고가와 한수 명오리 고가의 설경 요즘 들어 한적한 시골이나 어촌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예능등이 많아지고 있다. 기존의 예능방식과 달라지고 있는 것은 현실적이고 직접 그 공간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시골풍경을 보면서 자라난 세대들의 연령이 많이 높아지고 젊은 세대들은 이런 풍경마을에서 거주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신선해 보이고 있다. 손맛 가득 시골 밥상을 먹고 눈이 내댓글 1 Feb 11. 2025 by 나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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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뷰 리버뷰 오션뷰 논뷰 Let's go[양평 사람 최승선 038] 남의 논 근처에서 살고 싶어요 도시에 살다 돌아오니 거실만 나와도 마운틴뷰를 즐길 수 있다는 감동이 질리지 않는다. 출퇴근길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보이는 리버뷰는 말할 것도 없다. 노을이 지는 리버뷰는 금상첨화. 동해가 한층 가까워졌으므로 오션뷰도 우습다. 커피 한 잔 마시러 강릉 가는 일쯤이야. 그러나 이 모든 풍경보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은 논뷰다. 여름의 푸른 벼와 가을의댓글 1 Feb 07. 2025 by 최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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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엿집큰집은 우리 집에서 십 리나 떨어진, 산기슭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급한 심부름이나 볼 일이 있을 때, 나는 인적이 드문 지름길을 자주 이용했다. 큰집에 거의 다다르면, 야트막한 산자락을 넘어야 했다. 그곳에는 넓은 너럭바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바위 가장자리에는 특이한 구조물이 있었는데, 마치 헛간 같기도 한 동네 상엿집이었다. 소달구지도 지날 수댓글 0 Feb 07. 2025 by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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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의 대 평상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외숙모는 부엌으로 향했다. 이내 외할머니가 그림자를 앞세우며 머리에 바구니 한가득이고 오셨다. 마당에서 흙장난을 치고 있던 내게 다가와 토마토나 참외 등을 건네는 분이다. 해가 지면 싸리문이 활짝 열렸다. 외할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외삼촌은 쟁기를 맨 채 콧구멍 실룩거리는 순둥이 고삐를 잡고 들어왔다. 막내 외삼촌은 소 꼴을 담은 망댓글 0 Feb 04. 2025 by 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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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저씨우리 옆집에는 이상한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그날도 나는 모기장으로 된 봉창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역겨운 냄새가 진동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어두컴컴한 골방에는 이부자리가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방 한쪽 구석에는 마치 염소똥처럼 배설물이 널브러져 있었다. 마구 흐트러진 머리카락에 속옷 차림의 아저씨는 이부자리 위에 앉아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댓글 0 Feb 01. 2025 by 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