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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동지를 기다리며그 '동지'(내래 동무..) 아니고 동지(冬至)랍니다 2024년 11월 어느 날의 일기. 동지(冬至). 우리나라엔 24 절기가 있다. 농사를 위해 만든 것이라지만 현대인은 농사와 관련이 없으므로 나에게도 크게 관련은 없다. 다만 몇몇 절기는 나도 매년 되새기거나 그걸 기점으로 삼곤 한다. 왜냐면 이게 신기한 게 의외로 얼추 맞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 맞는 것들도 있지만 그동안 얼마나 지구온난화댓글 0 Mar 27. 2025 by 세니s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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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티 시티코프 소령단편 추리소설 “스탈린 동지께서는 이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계시네.” 지역군 사령부에서 내 직속상관인 시티코프 소령이 내 컵에 보드카를 따라주었다. “무려 석 달 넘게 독일놈들에게 포위당한 시민들입니다. 굶주림에 지쳐 어쩔 수 없이 그런 거에 손을 댔을 수도 있지요. 저희 조선에도 전쟁이나 기근 때 그런 사례가 있다고 외조부님에게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라댓글 0 Mar 26. 2025 by 장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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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라진 내 동지빵집 아들 안드레이는 경찰서에서 풀려나고, 내 동지 막심은 사라졌다. 싱겁게도 안드레이는 하루가 지나자,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안드레이가 빨리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는 목격자의 진술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기가 막히게도 어제 나와 늦은 점심을 먹고 집을 나간 막심은 하루가지난 오늘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나는 그 목격자가 막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나타샤가 죽던 그날, 창을 통해 밖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댓글 0 Mar 12. 2025 by 빅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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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깊은 밤은이의 후다닥 밥 해 먹기 그날 국회 앞에 모인 사람들은 모처럼 국민들과 정치인들이 뜻을 같이한다는 강한 일체감에 울컥했다. 계엄령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국회 담을 넘은 국회의원들과 국회를 점령하려는 계엄군을 막아선 시민들의 마음은 하나였으리라. 그들만의 리그에서,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래서 국민을 이용하고 군림하려는 위선자가 아니라. 정댓글 0 Mar 06. 2025 by 기차는 달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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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사를 불러주시겠어요?"선생님 말고 지난달에 일하던 인턴 선생님 불러주세요." 이른 아침, 동맥혈 채혈*을 하기 위해 70대 남자 환자의 손목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보호자가 말했다. 보호자는 환자의 딸인 듯한 중년의 여성이었는데 그녀가 말한 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나에게 처치를 받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이런 말을 실제로 듣게 될댓글 0 Mar 03. 2025 by 강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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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뭐길래'사랑은 길게 이별은 짧게'라고 했던가. 길게 했던 사랑은 기억에 없으니 그런 사랑의 경험이 없던가 잊혔든가 싶다. 2월이 떠나며 짧은 이별이 내게 왔다. 10여 년간 정신없이 바빴던 나의 두 다리가 되어주던 애마를 떠나보냈다. 긴 시간 나름의 관리와 애정을 주며 함께 했던 녀석은 내게 온 후부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주인의 관심을 끌던 잔고장의댓글 6 Mar 01. 2025 by 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