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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자작시를 올려요.일요시 꿈을 꾸면 어느 곳으로 향하는가. 꿈을 꾸지도 않고 꿈 내용도 대체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 편이에요. 그와 달리 부모님은 꿈꾸면 수십년 전 사라진 고향집으로 달려간다고 해요. 번번히 꿈속의 집은 하나인 것이지요. 시로 편입되기 전의 시골마을로요. "돌다리, 그 동네에서 태어나 육십평생 살다 왔는디 잊을 수가 있것니? 니 아부지랑 나는 죽어도 못 잊는구댓글 0 Mar 29. 2025 by 오 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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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나의 꽃대궐봄이 먼저 도착한 동네 따뜻해진 날씨에, 기다렸다는 듯 꽃들이 터진다. 벌써 이 동네에 이사 온 지도 5년이 되어간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겁던 시절, 이곳도 재건축이라는 꿈을 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소액 투자를 노리던 이들에겐 ‘돈 안 들이고 새집을 얻는’ 기회처럼 여겨졌고, 그건 그 시절의 국룰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살기 위해댓글 1 Mar 29. 2025 by 정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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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힘, A를 지킨 사람들며칠 전, 동네에 대형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5대가 출동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대형 화재나 인명피해가 생긴 줄 알고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그 사건의 주인공은 자폐아 A였다. A는 덩치가 크지만 동네에서는 사랑받는 아이였다. 배가 드러나고 바지가 흘러내려 엉덩이가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항상 골목을 돌아다니며 뭘 사먹고 다녔지만 누구도 그를댓글 0 Mar 29. 2025 by 박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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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다가왔다(5)서울 강서구 방화동 246-8번지 도로명으로는 찾을 수 없는 동네 그 골모길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았지 양갈래 땋은 머리 손에는 이십 원 하는 새우깡을 들고 동네 오빠들과 오징어가이상, 십자가이상 짧은 다리로 깡총깡총 잘도 뛰어다녔지 새까맣게 탄 얼굴은 아무도 씻어도 소용 없었어 밤늦도록 술래잡기 놀이 동네 언니 오빠집 다락에 숨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어 실컷 놀다 집에 가면 계집애가 늦도댓글 0 Mar 29. 2025 by 별닮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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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https://kangchooon.tistory.com/4453댓글 0 Mar 29. 2025 by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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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3맞아? 그저 책이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읽고 픈 책도 있고 배터리 끝나가는 폰을 살리기 위해 찾아간 곳.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렇게 걷다 보니 나왔다. 요즘 도서관 너무 멋지다 세련됐다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렇게 구경만 하긴 폰이 꺼져간다. 부랴부랴 자리를 잡고 폰을 살린 후 읽고 싶은 책을 찾아보니 안 나온다. ‘어쩌지…’ 하다가 돌아본 도서관. 신댓글 1 Mar 28. 2025 by 블루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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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보호소금요일 아침마다 있는 그림 모임에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꽃무늬 조끼를 입은 갈색 푸들이 동네를 신나게 걷고 있었다. 정확히는 조깅처럼 빠른 걸음으로 목줄도 없이 이리 휙 저리 휙 빠르게 다니고 있었다. 강아지와 3~4m쯤 떨어진 거리에서 강아지를 향해 뭐라고 외치는 아주머니를 보니, 아마 자신의 개에게 돌아오라고 얘기하고 계시는걸까 싶었다. 귀여운 강아지의댓글 0 Mar 28. 2025 by 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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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은식이주눅에 대하여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에는 아버지 혼자 딸아이 셋을 키우는 집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 말로는 아저씨가 걸핏하면 아줌마를 때려서 집을 나갔다고 했다. 요즈음 정서로는 온 동네가 나서서 손가락질을 했을 상황이지만, 옛날에는 남자 혼자서 애를 키운다는 사실에 다들, 딱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건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깐깐한 할머니도 나서서 그 집에 반찬댓글 0 Mar 28. 2025 by 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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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을 기록하던 사람들, 어디로 갔을까?7년 전 성수동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땐 동네기록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던 시기였다. 전시도 했었는데 갤러리가 아닌 공장에서(창고였을 수도 기억이 흐릿하다) 전시를 한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 머릿속에는 '전시는 갤러리, 공연은 공연장, 영화는 극장에서'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난 공간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이 매우 신선하댓글 0 Mar 27. 2025 by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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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동네를 찾는 중입니다이대론 정말 못 살겠다. 남들이 좋다는 스타트업 이직에 성공했지만, 강남 출퇴근이 이렇게 고역일 줄이야. 고속터미널에서 신논현까지 가든, 교대에서 강남까지 가든, 고통스러운 건 매한가지였다. 왜 ‘지옥철’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이번 역은 강남역입니다 안내 방송과 함께 문이 열리는 순간, 수십 명이 내 앞을 뚫고 나간다. 그 사이 중심을 잡느라 애쓴댓글 0 Mar 27. 2025 by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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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어린 불청객주눅에 대하여 다리 건너 동네는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아직 우리 가족의 서울에 올라오기 전, 이야기다. 나는 지방의 소도시에 살았는데, 산업도시이긴 했어도 내가 사는 동네는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옛날 일본 사람들이 많이 살던 동네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한국전쟁 때 피해가 없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래되긴 했어도 단정한 집이 많았다. 집집마다 담장은 밝은댓글 0 Mar 27. 2025 by 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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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촌놈의 세계무대 진출 스토리나를 둘러싼 n겹의 우물 안에서 벗어나기 나는 아주 어린 유년기부터 지금까지의 평생을 서울시 양천구 목동이라는 동네에서 보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목동으로 말할 것 같으면 대치동과 함께 우리나라 사교육 문화의 쌍벽을 이루는 곳으로, 전국 각지의 학구열 높은 부모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자녀들을 본인의 목표로 삼은' 부모들 아래 말 잘 듣는 순한 양 같은 아이들이 한가득 자라난다. 냉정한댓글 2 Mar 27. 2025 by 자두 스프링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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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추하는 날10 엄마가 쉬는 날 여름 방학이 되면 소 키우는 아이들은 모두 모여서 쇠풀 먹이는 장소로 이동했다. 동네 형들이 없는 날이면 아이들은 매미 잡기 시합을 벌였다. 먼저 소 꼬리에서 긴 털을 몇 가닥 뽑고 나무 가지를 하나 다듬어 끝에 홁여 맸다. 묶을 때 매미가 잡히면 조여들게 묶어야 했다. 묶는 방법을 아는 친구에게 모두 줄을 섰다. 묶기가 끝나면 각자 흩어져 매미 소리를 따댓글 0 Mar 27. 2025 by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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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심야의 소동손대면 톡 터져버리는 불안 트럭에 올랐다. 아빠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나는 어디가 고장 난 것처럼 헛웃음이 나왔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빠. 동네 사람들한테 이야기해 줘야 되는 거 아이가?" "어. 있어봐라. 전화함 돌리 보자." 도망도 도망이지만 이웃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다. "예! 행님! 요 뒷산에 불이 붙었답니다! 중간에 다 건너뛰고 어째 불이 그리 갔는가댓글 0 Mar 26. 2025 by 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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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2017. 1. 9. 18:26)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저 내일부터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된다. 더 나아가서 오늘 하루쯤 밖에나가 동네한바퀴라도 돌고온다면 효과는 확실하다.댓글 0 Mar 26. 2025 by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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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일지> 노오란 개나리우리 동네 산책길에도 드디어 노오란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다. 만개한 개나리들만 봤었는데 개나리가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본 건 처음이다. 여기 개나리들은 머리가 아래를 향해 핀다. 왜 예쁜 얼굴 잘 안 보이게 아래를 향해 필까. 봄이 왔나 안 왔나 수줍게 간을 보나 보다.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이라고 한다. 빨리 산불이 진화가 되길 조급한댓글 0 Mar 26. 2025 by 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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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기자외지인을 찾아보기 힘든 강원도의 작은 리. 초입부터 동네 끝까지 열댓개의 다소 허름한 집들을 지나면 작은 산이 하나 있다. 외지인 얼굴 보기 힘든 이 동네에 몇 달 전부터 하루에 몇 명씩 낯선 얼굴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더니, 요즘 들어서는 강원도 산골의 작은 마을이 인스타 핫플이라도 되는 것 마냥 남녀노소 - 어린이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가릴 것 없이댓글 0 Mar 25. 2025 by 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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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는 동네 산책일본 이케가미 <혼몬지 (本門寺)> 사실 이번 도쿄 여행은 철저하게 가마쿠라시(鎌倉市)에 가보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그밖의 다른 계획 따위는 없었다. 그동안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가마쿠라(かまくら)에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숙소를 나리타 공항에서 한참 먼 곳에 있는 도쿄 남서쪽 가마타(蒲田)에 잡은 것도 그래서였다. 바로 요코하마를 거댓글 0 Mar 25. 2025 by 미니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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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 1냉이, 방아, 바질 텃밭이 생겼다 동네 앞산 가는 길에 “주말농장 분양”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그간 텃밭을 해 본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 차를 타고 (우리 동네도 변두리지만 더 외곽으로 나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텃밭이라니!! 물론 큰길을 건너고 앞산 등산로 초입까지 경사진 길을 제법 걸어가야 하긴 하지만, 어쨌든 도보 거댓글 1 Mar 25. 2025 by 연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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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에오랜만에 본 밤하늘이다. 별을 보니 취한다. 별들은 자기 자리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봤었을 별들이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빛나고 있다. 지금 본 별들은 봄에 북반구에서 보는 별들이다. 서울이 위도상으로 이곳과 비슷한 위치이니 서울에서 보는 밤 별자리도 비슷하리라. 밤 날씨가 포근하니 취기가 더 오른다. 몇 년 전 여댓글 0 Mar 24. 2025 by 창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