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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오늘따라 당구장에 사람들이 많다. 얼마나 기다려야 한 겜 칠 수 있을지. 휴게실 TV는 듣는 사람도 없는데 당연하다는 듯 혼잣말을 한다. 화면 앞에 리모컨이 홀로 멀뚱 거리길래 가물가물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리모컨이라 채널 번호를 열심히 눌러보지만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요즘도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는지. 버튼을 누르고댓글 0 Mar 29. 2025 by 인생육공당구육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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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푸른 보료에 부듸치는 히고 불근 왕구슬” **“고굴러가는 맵시라니 얌전한 색시걸음보다도 더 밉쌍이로구나.” 이 땅에 들어올 무렵부터 사람들을 홀리기에 주저함이 없었던 당구. 끈끈한 원동력은 도시가 채 생성되기 전에 당구장이 먼저 들어서는 위력을 발휘한다. 도시의 생동감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 군데로 부족한지 주위에 또 만들어진다. 치열한 경쟁으로댓글 0 Mar 27. 2025 by 인생육공당구육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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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다는 것요즘은 당구 치다가도 멍해지기 일쑤다. 나이 때문일까. 잘 치려 집중해도 모자란 판에 잡생각만 잔뜩 짊어진다. 이러다 잠잠해지면 흥미를 찾는 것이 당구라지만 이번 권태기는 예전과 다른 느낌이다. 따라갈 의욕이 없는가 하면 엇비슷한 상황에서 기회를 던져줄 때도 없잖다. 그러다 상대선수의 의지가 꺾일 때면 내면의 이중성이 냉정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선을 다하댓글 0 Mar 23. 2025 by 인생육공당구육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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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는 삶“당구 한게임 할까.” 항상 듣는 말이지만 언제 들어도 정겹다. 오가는 대화에서 당구라는 녀석이 불쑥 튀어나온다면 어찌나 반갑던지. 애당인(愛撞人)이라면 나의 일인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지 싶다. 하루 일을 마칠 무렵이나 조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짧은 여유는 주저할 틈 없다. 샤워를 후딱 해버리고는 허겁지겁 저녁을 먹는다. 당구장에댓글 0 Mar 22. 2025 by 인생육공당구육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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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계절. 83인생사락 공자님 시대 당구가 있었다면 국정교과서 중학 국어에 공자님 인생삼락이 있었다. 멀리 사는 벗이 찾아오면 즐겁고, 배우고 익히면 즐겁고, 노년에 영특한 제자를 가르치면 즐겁지 않겠나? 하셨다. 학생시절 당구는 공부보다 주색잡기에 능한 것들이나 하는 것으로 멀리했다. 64세 나이에 고교동창들이 당구대회를 열었다. 주색잡기에 젬병인 것을 아는 친구들이 너는댓글 6 Mar 22. 2025 by 함문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