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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거친 껍질 사이로살갗 드러낸 나무들이서로를 기대어 쌓여 있다쪼개진 결마다메마른 숨결이 스며 있고억지로 찢긴 자리엔아직 남은 온기가 어리다한겨울 들판 한가운데바람이 스치면나무들은 서로를 감싸며마지막 불꽃을 꿈꾼다누군가의 손길이 닿아불씨로 타오를 때까지속을 태우며 기다리는묵묵한 몸뚱이들기억될까이 불붙은 자리에서차가운 땅을댓글 0 Mar 15. 2025 by 권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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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산 사람은 살아야지이들을 상실하는 동안 무엇했나 내가 가진 정의로움이나 다정함은 엄마에게서 가져왔다. 타고나길 그렇게 가지고 태어났다. 타고난 곳을 따라 올라가면 외할아버지가 있다. 엄마의 아빠이자 나의 외할아버지. 어릴 적 돌아가셔서 기억에 희미한 사람. 그럼에도 따듯한 기억만 있는 분. 친할아버지와는 다른 기억의 사랑으로 남아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사랑받는 존재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댓글 0 Mar 15. 2025 by 임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