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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전반적인 감상문장이 정말 아름답다. 꼭 시처럼 낯선 묘사와 비유가 책 전반에 깔려 있지만 그럼에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사람들이 막연히 생각했을 통찰들을 예리하게 잡아내 문장으로 풀어 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직업 정신이나 모험에 대해 거의 숭배(?)하는 등장인물들의 가치관이 지금 보기에는 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감안하더라도 충댓글 1 Mar 26. 2025 by SAndCac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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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감상평_폭싹 속았수다그 시절의 청춘들에게 장안의 화제라는 ‘폭싹 속았수다’를 보았다. 드라마 종영 후 극본집이 나온다면 찾아보고 싶어졌다. 임상춘 작가는 어떠한 세상을 보고 들었기에 ‘이추룩 잘도 고운’ 글을 쓸까. 극 중 주인공 오애순의 엄마인 전광례는 딸을 ‘명치에 걸린 가시 같은 년’으로 묘사하며 울분과 자괴감을 머금은 지친 얼굴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딸이 부장원을 했다는 시를 읽고댓글 0 Mar 10. 2025 by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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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은 무엇을 '프린트'한 걸까?오랜만의 영화 감상평 영화 <미키 17>을 보았다. 작품 선택의 이유에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봉준호'라는 이름값에 무게를 두었음을 굳이 숨기고 싶지 않은 것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가장 애정하는 봉준호의 영화는, 단연코, 초기작 <플란다스의 개>. 하찮은 일상에 시선을 두고 결국은 관객의 뒤통수를 칠 줄 아는 작품댓글 0 Mar 06. 2025 by 조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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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 <그 쇳물 쓰지 마라> 전반적인 감상: 시간은 벌써 거의 10년이 흘렀는데 이 책이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슬프고 아픈 사건들은 뭘 해도 슬프고 아프겠지만 그래도 애도는 있어야 한다. 이 시집은 자의든 아니든 세상에 의해 서로에게 타자화되는 우리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전할 수 있는 하나의 애도다. 그리고 또한 문댓글 0 Mar 06. 2025 by SAndCac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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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일이다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감상평 신춘문예에 응모할 시를 쓰는 데 영감과 자극을 얻고 싶어 도서관으로 향하였다. 종이 냄새와 숨소리만으로 살아있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그곳은 갈 때마다 새롭고 기대된다. 선반을 가득 채운 책들 가운데 나의 손을 잡아끄는 시집이 하나 있었다.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살짝 기운다>였다. 잘 알려진 유명한 시인이라 좋은 자극이 될 듯하였다. 나는 홀린 듯이 선반댓글 2 Mar 06. 2025 by 어둠의 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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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숲조인선, <황홀한 숲> 전반적인 감상: 시인 특유의 조금은 엉뚱하고(해설의 표현을 빌렸다) 뜬금 없는 것 같은, 그러나 강렬한 알레고리는 어떤 시에서는 빛을 발하고 어떤 시에서는 내게 딱히 울림을 주지 못했다. 아쉬운 점은 “옛날 시”라는 티가 좀 많이 난다는 것. 감안하고 본다면 좋은 시들이 많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시는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마댓글 0 Mar 04. 2025 by SAndCac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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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감상평우리는 모두 "미키"다 인류가 죽음을 극복하면 인간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가? 미키 17은 우리에게 묻는다. 사업 실패 후 미키는 친구와 함께 사채업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다른 행성으로 떠나는 우주선에 오른다. 거기서 그는 "익스펜더블"이라는 프로그램에 자원하여 매일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다. 사망할 경우, 당시 저장된 기억과 인격을 기반으로 다시 출력되며, 다시 위험 속으로 던져진댓글 0 Mar 02. 2025 by 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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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감사해요, 그리고 스물셋의 다짐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브런치 스토리를 포함하여, SNS에서 많이 붙이는 말이 감사해요다. 실제로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나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심지어 글에 댓글도 달아주시며 감상평까지. 또, 나는 이 브런치를 친한 친구 딱 1명에게만 알려주었기에, 여기 있는 구독자분들이 굉장히 타인이다. 처음댓글 7 Feb 25. 2025 by 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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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 처럼을 보고 나서...뚜벅이의 끄적끄적 흐르는 강물처럼은 내가 좋아하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브레드 피트'가 나온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낚시로 시작해서 낚시로 끝나는 영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여기에 나오는 맥클레인 형제는 사이좋은 형제이고 친구였다. 하지만 형 노먼이 대학에 붙어 5000km나 떨어진 곳으로 떠나게 된다. 동생인 폴은 형이 그리운댓글 0 Feb 25. 2025 by 달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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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당신을 구할 수 있나요/선택을 믿어요비긴어게인/ 원스 두 편의 음악 예술영화, 잘 알려진 ‘비긴 어게인’과 ‘원스’가 작년 가을 동시 재개봉을 했다. 두 영화는 거리의 가난한 뮤지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음악을 통해 꿈을 찾아 떠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Begin Again 비긴 어게인 / 미국 2014년 첫개봉 한국/ 2024년 9월 (10주년 기념 재개봉) 노래가 당신을 구할댓글 25 Feb 24. 2025 by 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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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한 문장(이소장)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좋아하는 일본 만화 중에 '봉신연의(封神演義)'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아마 수십 번은 더 읽은 것 같습니다. 중국 고대사인 은(殷), 주(周) 교체기를 배경으로 서로 대립하는 선계가 각각의 나라를 도와주며 대립하는 이야기입니다. 지키려는 자(은나라)와 나아가려는 자(주나라) 사이에 마찰은 불가피한 법이니까요.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스토리댓글 0 Feb 23. 2025 by 조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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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남은 인생 10년'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제 글쓰기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내용이 슬프게 시작하는지라 어떠한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냥 감상평을 적는다는 느낌으로 글 써야겠다. 오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작가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일상, 칼럼에 대한 글을 올려야겠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그런 글을 적고 싶다.댓글 0 Feb 20. 2025 by 백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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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이 2개가 되었다원작을 뛰어넘을 수는 없어도, 몽글함과 애절함이 와닿는 청춘 영화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다.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가도 어느샌가 벌써 저만큼 흘러가있다. 벌써 2월이다. 2025년의 새해맞이와 신년회가 엊그제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2월이라니. 나는 어제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이 되었지만, 오늘은 늘 그렇듯 새롭기만 하다. 재미로 본 타로카드 점에서 내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댓글 0 Feb 10. 2025 by 천둥벌거숭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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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둘째주 별별 기록드라마_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2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 2 / 일본 NHK 편성 원작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 _ 유자키 사카오미 / 연재중] 이 작품의 또다른 힐링 포인트는 실수를 한 사람이, 그 실수를 인정하고 수정해 나간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카스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밥을 적게 주었던 식당 주인이, 카스가의 "원래대로 주세요." 라는 요청에 실수를 깨닫댓글 0 Feb 09. 2025 by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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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합평의 시간2024년 김수영 문학관 육호수시인의 시 창작 수업 [새로움과 고유함 중에 저는 고유함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직 내게 열리지 않은 시어들을 다른 시인의 시집에서 가져와 쓰면, 처음에는 그 시가 시처럼 작동하는 듯 보이지만, 그 시어들이 작동하는 방식이 내 것이 아니라, 내가 가져온 시인의 방식으로 작동하였던 것이지요.] 육호수 2025년댓글 0 Feb 06. 2025 by 호두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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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가장 중요한 건요나는 배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고 비슷한 영화 취향이 있었으면 좋겠고 책을 서로 추천하며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함께 운동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아무렴 다 괜찮은 것을 알기까지 중간에 나는 좀 웃겼다. 돌아보면 완전히 웃기고 자빠졌네 였다. 그러다가 함께 영화를 보면 ‘재밌었어!’라고만 감상평을 남기는 C친구가 아픈 우리 집 문 앞에 죽을 가져다댓글 0 Feb 05. 2025 by 송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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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살아가기명절 특선 영화로 베테랑 1이 방영됐다.여러 번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영화에 빠져버렸다.내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이유는 통쾌함이었다.정의가 악을 물리치는 건 늘 통쾌하니까.하지만 이번 감상평은 조금 달랐다.오히려 찝찝함이 남았다.영화를 영화로 보지 못해서가 그 찝찝함의 이유였을 것이다.왜 돈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됐고,사댓글 0 Jan 29. 2025 by 송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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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세대> 교사이자 엄마의 주관적 감상평요즘 부모와 교사의 필독서 한줄평: 요즘 부모와 교사의 필독서! 학교 현장에서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집중력에 대해 걱정을 안 하는 선생님이 과연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렴풋이 짐작했던 원인이 명확한 것이었음을 느꼈다. 그것은 현실 세계에서의 과잉 보호와 가상 세계에서의 과소 보호! 아동기에는 놀이와 독서가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했는댓글 0 Jan 29. 2025 by 릴리포레reli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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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사랑의 본질김경욱 장편소설 <동화처럼> 1. 감상평 동화 같은 사랑이 현실에 존재할까. 그런 물음표를 안고 읽어 내려간 책 동화처럼은 사랑과 결혼에 관한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기적처럼 재회한 명제와 장미, 그리고 그 둘과 얽힌 대학 동아리 동기인 그들의 첫사랑 한서영, 서정우. 이 네 명이 얼기고 섞여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동화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 그 바닥까지의 내밀함을 보여준다. 만댓글 0 Jan 28. 2025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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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35년 늦은 감상평35년 전 알쏭달쏭한 감동을 남겼던 그 영화가 재개봉을 했다. 꼬맹이 시절의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어떤 감상이었을지 무척 궁금해졌다. 그래서 또다시 35년이 흘러 어쩌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나에게 질문하기 위해 이 감상평을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네 인생을 살았니? 네 열정을 따라 살았니?' 카르페 디엠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정신이다. 현재를 즐겨댓글 0 Jan 28. 2025 by Jade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