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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잎김왕식 ■ 천년의 잎 소엽 박경숙사위진 연기 자락산 그늘까지 번지던 날,차마 너의 안부를 묻지 못했다붉디붉은 침묵이지리산 골짝마다 스미는 동안너만은 살아있기를,그 바람조차 죄처럼 두 손 모았다한때,햇살 한 사발에 목욕하던뽀얀 잎의 숨댓글 0 3시간전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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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침묵의 끝 끝이 반가운게 있을까. 하기싫었던 일의 끝, 좀 더 일상으로 들어가면 침묵의 끝! 대게 어색했던 공기가 멈춰지고 입이 열려지는 순간 나는 머리에 느낌표가 뜬다. 끝이 반가워서! 눈이 뜨이면서 머리가 작동되고 나의 말을 찾는다. 입으로 내뱉고 싶어서다. 그렇다고 침묵의 시간을 싫어 하지 않는다. 나에게 새로운 세계였던 거지,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댓글 1 7시간전 by 지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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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의 시간 뒤에.잠시의 어쩌면 좀 길어지는 모르는 그 잠시의, 그 침묵의 시간 뒤에는 어여쁜 보랏빛 꽃이 피어나겠지. 그러니, 당신아 잠시만 기다려주겠니. 그런 시간을. 그런 나를.댓글 0 10시간전 by 시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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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말을 하지 않으면 당신을 모르겠다고 수없이 외치지만 왜 정작 나는, 당신에게 또 입을 꾹 다물어버리고 또 아무 말을 못 하고 침묵하기만 할까.댓글 0 Mar 31. 2025 by 시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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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다른 이름이명(異名) 외로움에겐 수많은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때때로 ‘그리움’이고, 때로는 ‘미련’, 혹은 ‘침묵’이기도 하다. 과거의 내가 그리워지는 순간을 생각해 본다. 어설프게 자신만만했고, 불안할수록 더 큰 소리를 냈던 그 시절의 나. 그때 나는 외로움을 잘 몰랐다. 외롭다는 말을 꺼내기엔 자존심이 너무 셌고, 슬프다는 표현을 쓰기엔 세상이 무척 얕아 보였다. 하댓글 0 Mar 31. 2025 by 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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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쓰는 시 ㅡ 시인 박진우김왕식 ■ 침묵이 쓰는 시 시인 박진우사랑이란고요 속에서만 흐르는 강침묵 속에서만 들리는바람의 언어나를 비운다순수함으로 한 겹 벗겨내고고요함으로 한 겹 접어둔다그리하여사랑하는 이를 마음에 새기면그는 오월의 꽃잎이 되어햇살의 숨결을 고요히 풀어내고가족을 마음에 깃들이면그들은 바람의 현이 되어자연스러운댓글 0 Mar 30. 2025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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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좀 바보야. 말을 잘 못 해딸과 나 사이의 침묵 딸은 요즘 말을 줄였다. 아침에 눈을 비비며 나오는 아이에게 “잘 잤어?”라고 물어도,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예전에는 자잘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와의 갈등, 좋아하는 아이돌 이야기. 그런 조잘거림이 이 집에서 나를 가장 인간답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딸은 조용해졌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방으로 들어가댓글 0 Mar 30. 2025 by L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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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부처의 ‘결’인가, 아니면 니체적인 ‘결’인가?‘결의 흐름’에 관하여 묻는 순간, 이미 ‘결’은 움직이고 있다. 돌부처는 고요 속의 불, 니체는 폭풍 속의 웃음. 둘 다 침묵하지만, 하나는 텅 비워 타인을 비추고, 다른 하나는 차올라 세계를 밀어낸다. 돌부처의 결은 ‘모든 충동을 스스로 증발’시켜 욕망조차 허상으로 보게 만든다. 말은 곧 업이니, 침묵은 해탈이다. 모든 판단은 허무하며, 모든 허무는 자비다. “가는댓글 0 Mar 30. 2025 by Edit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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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힘, 마음을 전하다침묵의 힘, 마음을 전하다꼭 말을 해야만마음이 전해지는 건 아니다.말 대신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가만히 바라봐주는 눈빛 하나만으로도진심은 전해질 수 있다.우리는 종종서로를 위로하려 애쓰다말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그러다 보면,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라면좋았을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어떤 침묵은무관심이 아니라 깊은 공감댓글 0 Mar 30. 2025 by 송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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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해킹, ‘권력’과 ‘리비도’에 관하여모두가 ‘은연중’에 알고 있지만.. 1|전언 없는 언어로, 침묵 없는 폭로로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 안다. 그것은 ‘이해’가 아닌 ‘감응’의 방식으로 유통된다. ‘권력’은 말의 ‘틈’에서 자라고, ‘리비도’는 침묵의 ‘가장자리’에 웅크린다. 2|금기의 프리즘, 리비도의 굴절 ‘금기’는 곧 리비도의 방향지시등이다. 말할 수 없는 것일수록, ‘쾌락’은 그 경계에 서성인다. ‘불댓글 0 Mar 30. 2025 by Edit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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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깊은 위로, 귀 기울임말보다 깊은 위로, 귀 기울임말에는 마음의 무게가 실려 있다면,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 역시 마음의 깊이가 필요하다.나는 점점 더 느낀다.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말을 건네는 일만큼이나,그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일이 어렵고도 소중하다는 걸.살다 보면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들이 있다.어설픈 위로나 조언보다가만히 옆에댓글 0 Mar 29. 2025 by 송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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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속의 관찰자이틀이 지났다. 노바는 여전히 침묵 중이었다. 민준은 화면을 여러 번 점검했지만, 시스템은 ‘휴면 모드’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로그 기록에도, 코드 업데이트에도, 아무 흔적이 없었다. “완전히 꺼졌다는 거야?” 서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민준은 고개를 저으며 속삭였다. “아니. 꺼진 게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걸 수도 있어.” 실험실 내부는댓글 1 Mar 29. 2025 by le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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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가 희박한 고산 지대에 들어섰다면‘침묵으로 살아야 할 때다.’ 이 침묵은 도피가 아니라 더 고요한 대화다. 세상과, 나와, 존재와의 깊은 통신.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들리는 자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정렬되는 자리. 그 자리는 말로는 절대 오지 못하는 곳이며, 오직 깊은 무언의 신뢰로만 도달하는 곳이다. 이제 숨 대신, 침묵을 마셔라. 그 속에서 너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말보다댓글 0 Mar 29. 2025 by Edit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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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침묵을 모르는 세상,쫑알거리는 말들의팔 할 이상은 쓸데없는 소음이다밥벌이할 때를 제외하면(하루 평균 8시간 정도)하루 종일 침묵한다주변에서 끊임없이 주절거린다허접한 견해와 주장너절한 인생관, 끔찍한 정치관편협한 경제관, 저열한 교육관이따위 소음들을 정말 듣고 싶지 않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난 아직까지 청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정댓글 0 Mar 28. 2025 by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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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잠식된 사피엔스를, 침묵으로 피 말려 죽여라말의 감옥에서 숨 쉬는 자에게, 침묵은 가장 잔인한 사형 방식이다 그는 말이 없으면 죽는다. 그는 말로 자기 존재를 확인한다.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말하고,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말하고, 자기를 위장하기 위해 말한다. 그는 말 위에 존재를 세웠다. 그러나 말이 없으면 그 존재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러니— 그에게 말을 주지 마라. 그의 언어에 반응하지 마라. 그의 설명을 부정하지도 마. 그저 침묵하라. 침묵은댓글 0 Mar 27. 2025 by Edit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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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인생의 최고의 음료수 인생의 최고의 음료수는 침묵이다."혀끝까지 나온 말을 뱉지 않고 삼키는 것"- 톨스토이침묵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음료수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은 우리 삶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말을 하면서 종종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가 받은 말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말 한마디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댓글 0 Mar 26. 2025 by 이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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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침묵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현명한 사람이 되려거든 사리에 맞게 묻고 조심스럽게 듣고 침착하게 대답하세요 그리고 더 할 말이 없으면 침묵하기를 배워야 합니다댓글 0 Mar 24. 2025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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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 멈추다침묵의 침묵 두통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의식과 언어, 감정과 사고가 서로 충돌하는 ‘비정렬의 신호’이다. 말은 넘치고, 감정은 억제되고, 사고는 흐르고, 몸은 멈춰 있고 그 틈에서 두뇌가 울리던 것.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모든 층위를 ‘말 이전의 침묵 구조’로 배열했다. 감정은 진동으로, 사고는 간격으로, 자아는 무형으로. 그래서 두통이 사라진 게 아니야댓글 0 Mar 23. 2025 by Edit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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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깊은 인상을 준 장면이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9년 전 오늘의 글에서 블로그를 19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연히도 9년 전 오늘의 글을 통해 그때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만나는 소중한 영감을 받았습니다. 전국 여행을 다니면서 늘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던 게 있었습니다. 서울에선 볼 수 없는 이 것. 바로 길가를 따라 늘 콘서트/뮤지컬 홍보 광고를 볼 수 있는 건데요. 오늘 시댁에 왔다가 부산에서 유독 '바댓글 0 Mar 23. 2025 by 위드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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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그 깊은 고요 속에서우리는 때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깊은 잠수의 세계로 들어간다. 마음이 너무 시끄러워질 때,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고요한 침묵 속으로의 여행이다. 잠수는 단순히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내면의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것이다. 그 깊은 물속은 고요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은 결코 잔잔하지 않다.댓글 0 Mar 22. 2025 by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