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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너를 기다려기다리는 걸 지루해할 필요 없어.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 누구나 무언가를 기다려. 새싹은 봄을 기다렸고 태양은 새벽을 기다렸고 바다는 강물을 기다렸고 너의 단어들은 문장이 되길 기다렸어. 네가 버스를 기다릴 때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릴 때도, 월급날을 기다릴 때도, 인연을 기다릴 때도, 죽음을 기다릴 때조차도 나는 네가 견딜 용기를 기다렸어. 기다린다는댓글 1 Mar 12. 2025 by 청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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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탐색아아 나는 사랑에 그 많은 의미를 담고도 내 마음 하나 꼼꼼히 보지 못했구나 투영된 지침 휴식터는 집이 아닌 편의점 계속되는 제설에 새로 내릴 눈만큼 찢어진 삽을 이고 오늘도 내일도 제 밭으로 향하는 농부 개구리는 떠났답니다 푸름을 넘어 조용한 소음이 필요한 곳으로.댓글 1 Mar 12. 2025 by 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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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딱히 할 말이 없어도 저녁시간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게 가족인 것 같다. 야근이 잦은 배우자 혹은 가족을 기다리는 시간은 때론 힘들지만 그들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 집안 가득 온기가 퍼진다. 이 저녁이 참 든든하다.댓글 1 Mar 12. 2025 by 별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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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포리로 가는 길끝내며 시작한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어쨌든 끝까지 했다고 말은 하지만 부끄럽습니다. 그러니 다시 시작할 수도 있겠다고 작은 용기를 가져봅니다. 말도 안 되는 글을 누가 볼까 봐 두렵습니다. 그러나 글쓰기는 필히 다시 쓰고 지우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를 위로합니다. 내가 읽어도 뭐라고 하는지 모르는 글, 다시 쓰고 고쳐가겠습니다.댓글 0 Mar 12. 2025 by 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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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덜 설익은 위로를 건네야지잘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픈 소박한 노력 너무 매몰차다며 미움받는 진실이 때로는 우리를 지키는 포기할 수 없는 작은 시작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너는 너고 나는 나일 뿐이라는 엄격한 구분 같은 게 있다. 힘들었던 시절, 따가운 언어들보다 내게 더 모질었던 건 천진하게 삶을 침범하는 무지함이었다. 나의 일을 겪어내지 않은 이가 사려 없이 내뱉는 이해라는 말이 그렇게 공허할 수 없었다. 끝끝내 어댓글 0 Mar 12. 2025 by 사랑의 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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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말란 말이 아니야<스테르담 행복론> 슬퍼하지 말란 말이 아니야. 슬퍼만 하지 말라고. 슬퍼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어쩌다 웃기도 하고 행복도 하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중에서 대개의 위로는 잘 들리지 않는다. 아니, 들리긴 하는데 마음속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누군가 힘들 때, 우리는 쉽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지만. 정작 힘든 상대는 힘낼 힘이 없댓글 1 Mar 12. 2025 by 스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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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삶을 포기하지 않아 줘서 고마워롤러코스터 같은 34년의 삶을 솔직하게 돌아보는 30대 여성의 회고록 강원도로 떠난 가족 여행. 오랜만에 맞이한 추석, 온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푸른 하늘과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쌓였던 감정을 내려놓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아침 식사를 위해 빵을 사 왔다. 아빠에게 "뭐 먹고 싶어?"라고 물었다.아빠는 "괜찮아, 안 먹어."라고 했다.그러다 모두가 식사를댓글 0 Mar 12. 2025 by 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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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지 말자섣불리 남의 하이라이트와 자신의 비하인드를 비교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실히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까. 그런 잘못된 비교는 사람을 점점 허름하고 황폐하게 만들 뿐이다. 하이라이트만 놓고 보면 당신도 얼마나 멋지고 예쁜데. 그냥 보고 ‘그렇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며 넘기면 된다.댓글 0 Mar 12. 2025 by 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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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새벽을 좋아하는 취준생 나의 안식처 새벽 하루 24시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새벽이 시작되는 오전 12시~새벽 3~4시 사이다. 집 안과 밖에서 들리지 않는 조용한 순간은 나에게 최고의 편안함과 안정을 가져다준다. 아침에 부모님이 일어나 정수기에서 물을 떠마시는 소리가 방에서 들리는 순간 내 눈은 떠지고 몸은 긴장하게 된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댓글 0 Mar 12. 2025 by 김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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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알아가려는 이유과거는 지나갔으니까 과거와 함께 나의 슬픔과 외로움도 함께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혹은 너무 비참하여 혹은 살아내려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과거의 내 모습들을 의식적으로 지워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작은 균열이 생길 때마다 과거의 아픔들은 그 틈을 비집고 나올 준비가 되어있지요. 우리들은 내가댓글 0 Mar 12. 2025 by 시코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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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에세이 <여행의 위로> 예약판매 시작안녕하세요. 작가 이해솔입니다. 첫 책 <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갔을까> 이후 두 번째 책 <여행의 위로 - 북유럽에서 나를 찾다>가 오늘 예약판매 시작되었습니다. 더 이상 책을 쓰느라 힘들었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회사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무언가 결과물을 내놓았을 때 "너무 힘들게 만든 거니 좋게 봐주세요."라고 하시지는 않댓글 0 Mar 12. 2025 by 이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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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저러니 해도, 봄바람 끝이 아직 차가워 얇아진 외투사이로 몸이 부르르 떨린다고 해도 앙다문 꽃잎새 사이로 아직 분홍빛 수줍음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마른땅 위로 비쩍 마른 겨울의 풀들만 서걱대며 흔들리고 있다 해도 연인들은 먼 곳을 여행하기 위해 표를 끊었고 아가들은 한꺼번에 햇살처럼 쏟아져 공원을 휘저었으며 땅 위로 솟구친 히야신스 가지마다 둥글둥글 꽃대롱이 토실토실해졌댓글 3 Mar 12. 2025 by 이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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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되감는 고요한 시간poem 깊어가는 밤, 고요 속에 누워하루를 마감하는 순간떠오르는 오늘의 기억들걱정과 후회로 아려오기도 하지만스스로에게 토닥이듯 속삭이네수고했다, 오늘도 잘 버텨냈어완벽할 순 없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내 길을 걸어가는 너에게 박수를 보내부족한 나를 용서하고 품어주는 밤의 온기 속에서 고마움을 느끼며내일의 희망을 안고편안한 잠으로 눈댓글 0 Mar 12. 2025 by 가랑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