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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마지막에, 추억 한 장은 남기고 갑니다이사 전 마지막, 짐 정리를 마치고 2021년 8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고, 여전히 실내외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오가며, 실제 얼굴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그게 일상이 되어가던 여름날, 나의 첫 서울 생활은 지금의 사무실인 역삼동에서 시작되었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나는, 8살 때 안산으로 올라와 초중고를 마치고, 대학은 용인에서 체코슬로바키아어과를 나왔다.댓글 2 Mar 27. 2025 by Karel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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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해야 할 일, 내가 한다.흔들려도 나아간다. 경찰서에서 지방청으로 거취를 옮긴 지 1주일이 지났다. 새로 옮긴 사무실은 마치 어두운 밤하늘처럼 고요하며, 옆 사람의 숨소리조차 속삭임처럼 들려온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적막은 사무실에 혼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 저력을 보여주겠다던 다짐은 어디론가 사라져 가고 있었다. 너무 큰 기대와 부담을 가지고 들어온 탓인지,댓글 0 Mar 27. 2025 by 창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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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아침이 유독 버거운 날. 몸은 일으켰지만 잠에서 깨고 싶지 않은 날. 치근거리는 두 아이가 귀찮고, 얼른 시작해야 하는 일과들은 더 귀찮은 날. 아직 등원도 하지 않았는데, 그 이후의 내 일정에 대해 망설이게 되는 날. 그냥 등원을 시키고 집으로 와버릴까. 사무실엔 가지 말고, 그냥 침대에나 드러누워버릴까. 창밖은 비가 오는 듯한데 희한하게 흙빛이었다.댓글 0 Mar 27. 2025 by 이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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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좋아하세요?신입사원 시절, 유일하게 사무실에서 안락감마저 느끼던 순간이 떠오른다 사회 초년생 때, 그러니까 아주 초년생이던 입사 1년까진 나름대로 야근이 주는 매력도 느꼈던 것 같다 왜 그런 경험 다들 있지 않나 취업을 한번에 빨리해버린 입장에서, 어느 순간부턴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보다 같이 입문 교육을 받은 동기들이 편해져봤을테고, 직장인이 되고난 언젠가부터는 ‘내 마음 먹은대로 퇴근하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 쉽지 않다는걸 느낀 경댓글 0 Mar 26. 2025 by 알렉스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