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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더클리프, 풍경과 머무는 여유의 고도제주 중문. 리조트와 관광지가 조밀하게 들어선 휴식과 소비의 결절점이다. 이 밀집된 공간 구조 안에서 ‘더클리프’는 절벽이라는 지형의 특징을 전면에 드러낸다. 단순히 경치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내가 어디에 놓였는가’라는 위치 감각 자체를 주요 설계 요소로 삼는다. 더클리프와의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5살 여름, 졸업을 앞두고 중댓글 0 6시간전 by 데이트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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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fspace, 포용적 디자인 for 농난청인vol21.새롭게 마주친 개념! 마이크로크레딧과 DeafSpace 지난주 편측성 난청인의 어려움을 다루며, 난청인을 고려한 포용적 디자인 레퍼런스들이 있을지 궁금증을 남겼었는데요. 청각장애 포용적 디자인 가이드에 관한 여러 기사들을 찾아보며 ‘DeafSpace’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DeafSpace를 살펴보며 농난청인을 고려하는 디자인의 요건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DeafSpace란?댓글 0 7시간전 by 잇티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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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한방고집이 깃든 취향을 좋아한다. 공간에 들어섰을 때, 그 사람의 취향이 고스란히 스며든 흔적들. 변치 않는 향기, 빛바랜 책, 여전히 비슷한 장르로 울려 퍼지는 음악 같은 것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단 한순간도 머뭇거리지 않고 물결 같은 눈동자로 나열하는 모습. 그 안에서 느껴지는 확신과 애정이 좋다. 그것이 공간이든 사람이든댓글 0 10시간전 by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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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가 거처하는 공간- 적어도 크기와 면적이라는 점에서는 보통 늦게 자는 편이다. 사실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그냥 하루의 마지막에 주어진 이 조용한 시간이 아까워서 놓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래도 내일 출근해야 하니 자러 간다. 현관문 단속과 전기 콘센트, 가스 밸브, 창문 등을 확인하고 화장실에 간 다음 조용한 거실에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불을 끈다. 갑자기 불을 껐으니 모든 게 너무 깜깜하다. 그래도댓글 0 Mar 29. 2025 by doctor flo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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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돌아오지 않았다詩 中心 어쩌다 햇살이 구름 사이에서 은혜를 베풀듯이 내리쬐는 시간 문득, 가벼운 일상에서 깨어나는 말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말들이 사라졌다 햇살은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고 구름 가득한 하늘 침울한 순간들을 매듭짓느라 내 주변이 흐릿해졌다 점점 어둑한 공간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간다 누군가.댓글 0 Mar 28. 2025 by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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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골방상상의 원시림 골방은 은밀하다. 큰방 뒤에 감추어져 보이지 않는 방. 뭔가 수많은 비밀을 내포하고 있을 것만 같은 공간. 그러면서도 엄청난 비밀을 시치미 뚝 떼고 지켜줄 것만 같은 방이 바로 깊숙하고 어두침침한 골방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의 골방에서 꼭꼭 숨기고 싶은 사연 하나쯤 있지 않을까. 엄청난 비밀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그런 사연 하나댓글 0 Mar 28. 2025 by 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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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살렸다외로움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 예전엔 혼자가 두려웠다. 사람들과 떨어진 공간,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시간, 그 안에서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 그래서 어떻게든 바쁘게 움직이려 했고, 사람들과 이어져 있으려 했고, 침묵을 견디다 못해 무의미한 말들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안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혼자 있어야만 진짜 내 마음댓글 1 Mar 28. 2025 by 작가 민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