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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동지라고 하기엔 부족한, 그러나 외부자도 아닌-2025년 2월 15일 광주 집회 참여 후기 2025년 2월 13일. 트위터에서 극우 세력들이 대거 광주로 집결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광주? 내가 아는 그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그 광주에 극우 세력이 모일 거라고? 한동안 멍하니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당장 다음 날 있을 강의 준비를 마쳐야 했지만, 쉽사리 마음을 정리하고 정신을 쏟을 수 없었다. PPT도 완성해야 하고 읽댓글 0 Apr 03. 2025 by 메르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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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同志)출근 후 자리에 앉자마자 갑자기 한 단어가 떠올랐다. '동지' 왜 갑자기 이 단어가 떠올랐을까? 녹록지 않은 사회생활에서 그래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누군가가 필요했을까? 엇갈림이 되풀이되는 직장생활에서 그래도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가 그리웠을까? 모든 관계에는 분명 선은 있다. 아무리 너와 나, 우리라고 외쳐보아도 (보이지 않는) 너의 마음의 나,댓글 0 Apr 02. 2025 by 시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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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불빛의 집」 - 한강『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그날 우이동에는 진눈깨비가 내렸고 영혼의 동지(同志)인 나의 육체는 눈물 내릴 때마다 오한을 했다 가거라 망설이느냐 무엇을 꿈꾸며 서성이느냐 꽃처럼 불 밝힌 이층집들, 그 아래서 나는 고통을 배웠고 아직 닿아보지 못한 기쁨의 나라로 어리석게 손 내밀었다 가거라 무엇을 꿈꾸느냐 계속 걸어가거라 가등에 맺히는 기억을 향해 나는 걸어갔다 걸어가서 올려다댓글 0 Apr 01. 2025 by 수상한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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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동지를 기다리며그 '동지'(내래 동무..) 아니고 동지(冬至)랍니다 2024년 11월 어느 날의 일기. 동지(冬至). 우리나라엔 24 절기가 있다. 농사를 위해 만든 것이라지만 현대인은 농사와 관련이 없으므로 나에게도 크게 관련은 없다. 다만 몇몇 절기는 나도 매년 되새기거나 그걸 기점으로 삼곤 한다. 왜냐면 이게 신기한 게 의외로 얼추 맞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 맞는 것들도 있지만 그동안 얼마나 지구온난화댓글 0 Mar 27. 2025 by 세니s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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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티 시티코프 소령단편 추리소설 “스탈린 동지께서는 이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계시네.” 지역군 사령부에서 내 직속상관인 시티코프 소령이 내 컵에 보드카를 따라주었다. “무려 석 달 넘게 독일놈들에게 포위당한 시민들입니다. 굶주림에 지쳐 어쩔 수 없이 그런 거에 손을 댔을 수도 있지요. 저희 조선에도 전쟁이나 기근 때 그런 사례가 있다고 외조부님에게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라댓글 0 Mar 26. 2025 by 장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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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라진 내 동지빵집 아들 안드레이는 경찰서에서 풀려나고, 내 동지 막심은 사라졌다. 싱겁게도 안드레이는 하루가 지나자,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안드레이가 빨리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는 목격자의 진술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기가 막히게도 어제 나와 늦은 점심을 먹고 집을 나간 막심은 하루가지난 오늘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나는 그 목격자가 막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나타샤가 죽던 그날, 창을 통해 밖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댓글 0 Mar 12. 2025 by 빅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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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깊은 밤은이의 후다닥 밥 해 먹기 그날 국회 앞에 모인 사람들은 모처럼 국민들과 정치인들이 뜻을 같이한다는 강한 일체감에 울컥했다. 계엄령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국회 담을 넘은 국회의원들과 국회를 점령하려는 계엄군을 막아선 시민들의 마음은 하나였으리라. 그들만의 리그에서,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래서 국민을 이용하고 군림하려는 위선자가 아니라. 정댓글 0 Mar 06. 2025 by 기차는 달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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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사를 불러주시겠어요?"선생님 말고 지난달에 일하던 인턴 선생님 불러주세요." 이른 아침, 동맥혈 채혈*을 하기 위해 70대 남자 환자의 손목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보호자가 말했다. 보호자는 환자의 딸인 듯한 중년의 여성이었는데 그녀가 말한 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나에게 처치를 받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이런 말을 실제로 듣게 될댓글 0 Mar 03. 2025 by 강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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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뭐길래'사랑은 길게 이별은 짧게'라고 했던가. 길게 했던 사랑은 기억에 없으니 그런 사랑의 경험이 없던가 잊혔든가 싶다. 2월이 떠나며 짧은 이별이 내게 왔다. 10여 년간 정신없이 바빴던 나의 두 다리가 되어주던 애마를 떠나보냈다. 긴 시간 나름의 관리와 애정을 주며 함께 했던 녀석은 내게 온 후부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주인의 관심을 끌던 잔고장의댓글 6 Mar 01. 2025 by 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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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누구와 해야 할까살며 생각하며 "정치는 친구와 하는 게 아니라 동지와 같이하는 것이다" 이 말은 정치는 개인적인 친분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와 이념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친구 관계는 감정적 유대가 강하지만, 정치에서는 이해관계, 이념, 목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동지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첫째, 친구와 동지의 차이 1. 친구 - 기반댓글 0 Feb 27. 2025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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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의 일을 끝낸다는 건394일 차. 벌써 오늘이 라라크루 10기 활동의 마지막 날입니다. 글쎄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단순하게 제일 먼저 떠오른 말은 이것입니다. Time flies like an arrow. 굳이 우리말을 놔두고 영어 표현까지 가져다 쓸 이유는 없겠습니다만, 시간이 빨리 흐름을 이 말만큼 잘 나타낸 건 없는 듯합니다. 실제로 화살의 속력은 1초당 50~70m 정도댓글 0 Feb 23. 2025 by 다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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數 의사 3이부작의 짧은 詩 수(數) 의사 : 수에 의미를 담아 생명을 불어 넣는 사람 여러분, 아래 짧은 詩를 보고 바로 공감이 된다거나 저처럼 기분이 다운되시는 분들(동지?)이 계시다면, 오늘 '일요일엔 짜파게티' 대신 예전에 제가 포스팅한 『웃음 주는 라면 이름 3』에 나오는 '왕뚜껑'이나 '열라면' 하나 드시면서 스트레스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소소(笑笑) 하세요~댓글 0 Feb 22. 2025 by 이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