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뺏아간 일상. 나도 다른 프리랜서 작가, 강사들과 별다르지 않다. 예정되어 있던 강의들은 죄 취소되고 있고, 돈이 돌지 않아 지급받아야 할 돈도 제대로 들어오고 있지 않은 상황. 성당에서도 평소라면 부활 시기를 준비하며 성삼일과 부활절 미사를 준비하고 있을 시기지만,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서울대교구는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오프라인 미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몇 차례 개학 연기가 이어지더니 내가 다니던 헬스장도 휴업을 결정해서 몇 주간 운동도 하지 못했다.이렇게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쉴 수 있을 때 쉬고, 인풋을 넣을 수 있을 때 인풋을 넣는다고 생각하며 고요하게 살아가고 있다. 작년엔 책 한 권 출판에 오롯이 매달리느라 3주간 영국 여행 다녀온 게 다이니, 또 언제 바빠질지 모르니 인풋을 열심히 넣자고 생각하며...
요즘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 새벽 사이 보도된 뉴스들을 챙겨보고, 아침 라디오 방송을 챙겨 듣고 그러다 보면 오전 시간이 흐른다. 오후에는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고 주로 넷플릭스나 왓챠 플레이로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던 미드나 영드, 영화들을 보거나 이벤트로 30일 무료 쿠폰을 준 베를린 온라인바카라 디지털 콘서트 홀에 들어가 공연 영상을본다. 유튜브에서도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 발레단 같은 데서 녹화중계를 해줘서 그것도 열심히 챙겨 봤다.아니면 인터넷으로 구매한 책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저녁밥을 챙겨 먹고 저녁 뉴스를 챙겨보곤 한다. 몇 주 전도 마찬가지로 생방송을 챙겨본 뉴스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의 뉴스들을 VOD로 챙겨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에 띈 뉴스. JTBC 뉴스룸의 <각자의 집에서… 교향악단 · 밴드 ‘자가격리 속 콘서트’ 보도를 보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일 중 하나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내 유튜브 계정의 구독 목록을 보면 대다수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재단, 카네기 홀과 로열 오페라 하우스 같은 공연장 계정이 대다수다. 거의 3/4 정도를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매일 올라오는 영상들이 꽤 많은 편이라 모두 다 보지는 않기 때문에 뉴스룸 보도에서 나왔던 로테르담 온라인바카라의 이 영상도 썸네일만 보고 휙 스쳐 지나갔던 기억이 났다. 게다가 영상 제목도 <From us, for you라고 써 놔서 그냥 넘어갔었네.
보도 영상을 보고 로테르담 필하모닉 계정을 찾아가 동영상을 봤다.로테르담 필하모닉 단원들이 각자의 집에서 자기 파트를 연주해 보낸 영상을 조합해 O온라인바카라 온라인바카라 joy(환희의 송가)가 완성되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베토벤의 합창. 따로 또 같이, 연대와 결속이 필요한 시기에 이 곡이 가져오는 울림이 컸다. 마지막에 합창 파트가 나올 때는 눈물이 터져서 자려고 누워 있던 베갯잇을 적셨다.
Freu온라인바카라,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낙원의 딸들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온라인바카라in Heiligtum! 우리 모두 정열에 취해 빛이 가득한 성소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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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케스트라들, 합창단들, 음악단들의 영상들은 로테르담 온라인바카라뿐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내가 찾아본 영상들만 해도, 라디오 프랑스 온라인바카라, 밤베르크 온라인바카라, 로마 합창단, 뉴욕 온라인바카라, 볼티모어 온라인바카라, 콜로라도 온라인바카라... 등등
역시 인기 있는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 프레스토 - 알레그로 아싸이의 합창 파트. 일명 ‘환희의 송가’. 곡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메시지다 보니 많이 연주되는 것 같다. 그다음이 라벨의 볼레로, 말러의 교향곡들도 연주되고...
오케스트라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를 작게 축소하면 오케스트라 같은 모습이 아닐까 한다. 각자 개성 있는 목소리를 내면서 하나의 조화를 이뤄 살아가는 삶... 이런 모습 때문에 내가 교향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들의 영상을 보면서 많은 감정과 생각이 교차했다.
코로나 19를 맞아 어디에서나 고립된 생활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치 이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처럼, 따로 또 같이 연대를 해야 한다. 이 연대에서 불협화음이 생긴다면 방역에 구멍이 생길 것이고, 이 고립은 끝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오케스트라들이 많이 연주한 레퍼토리인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이기도 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에 쓰인 <환희의 송가의 구절이 이 시대를 꿰뚫듯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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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뉘른베르크 온라인바카라의 2014년 <환희의 송가 플래시몹 영상을 보러 들어갔다가 그 아래에 달린 최근 댓글들을 보게 되었다. 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우리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그렇다. 우리는 연대와 결속을 통해 또다시 이 난국을 극복해 낼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답을 찾을 테니 말이다.